사냥꾼 이야기
임정희 지음 / 더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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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픽션은 동양북스의 문학 브랜드이다. 임정희 작가의 사냥꾼 이야기는 인간 내면의 탐욕을 쫓아내는 혼을 도깨비에 빗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전에 이미 출간한 책을 다시 펴낸 책. 시간이 걸려도 사각거리는 종이와 잉크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종이책이 유독 좋다. 이 좋은 책을 잘 꽂아둘 서가를 갖추지 못한 것이 씁쓸한 단면일 뿐이다.


사냥꾼 이야기의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무엇을 쫓아가는 것일까? 궁금했다. 있는 그대로 수렵을 하는 사냥꾼은 아닐 것이다. 어떤 현실적 배경을 하고 있을까?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난 황폐한 골목길 헌책방과 노포의 술집 그리고 도깨비를 쫓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김 씨. 연혁을 알기도 힘든 골동품을 들고 다니며, 그것에 오래된 혼이 담겨 있다 신성시한다.


그 들의 나이, 성격, 취향은 제각각이다. 우연은 필연이 되고, 세월이 지나 그들은 서로 마주하며 궂은 날씨면 술 따라놓고 안줏거리 나누는 골목 이웃이었다. 묘하게도 그들은 누가, 언제부터 쓰다 버렸을지 모를 물건에 대한 관심이 많다. 20 년 넘게 헌책방을 오가는 단골손님 김 씨가 쏟아내는 기괴한 이야기... 그들은 서로의 영역을 간섭하지 않고, 서로에 대해 실제로 잘 알지 못한다.


8개의 단락으로 된 소설의 전개는 아주 매끄러웠다. 무당이 전해주는 단서가 김 씨가 살아가는 밑천의 원동력이 되고, 유래를 알기 힘든 물건들에 담긴 원혼이, 극단적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구하는 기폭제가 된다. 현생의 사람을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관심의 존재로 현생의 탐욕을 각성하게 한다.


물 건엔 그 사람의 혼이 담겨 있어, 함부로 누가 버린 물건을 주워 오는 것이 아니라 했다.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 어른들에게 흔하게 들었던 바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그 말이 무색했다. 당장에 쓸 것도 아닌데, 뭣에 쓰는 물건인지도 모르고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제품이 낡고 닳아 쓸 수 없어서 버리는 경우 보다, 공간을 떠나며 그 공간과 함께 했던 물건은 한꺼번에 버려진다. 그러다 보니 공간을 비우는 순간에 구석에서 발견되는 비닐 뜯지도 않은 것들이 참 많다.


물 질 범람시대의 인간의 탐욕에 대한 메시지를 도깨비 신화에 표현한 것이 독창적이었다. 점점 개발의 미명에 사람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헌책방, 노포 술집이 대표적이다. 허름한 풍경을 거닐 때면 문득 공기의 흐름 따라 추억이 환기될 때가 참 많다. 언젠가 와본 듯한 공기 냄새, 누구와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책을 사 읽을 형편이 안돼, 헌책방을 전전하며 내가 찾던 참고서를 기어코 찾아내, 아주 파격적인 값 치르고 손에 쥐었을 때의 쾌감. 꿉꿉한 비 냄새와 섞인 고소한 기름내 막걸리 한 대접,,, 비가 쏟아지면, 사람은 세로토닌이 부족해지고, 그래서 고슬고슬하게 부쳐낸 튀김 전을 찾게 된다 한다.


지 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 사라져도, 그것을 영원히 잊기란 힘든 일이다. 가끔 떠올릴 수 있음에, 현재를 헤쳐나갈 수도 있고, 버텨갈 수도 있다. 왜 도깨비와 싸운다고 했을까? 도깨비는 사람 주변을 맴돌며, 원혼을 끊임없이 쫓아내는 게 아닐까? 우리가 매해 조상을 향한 제사를 지내는 의미는 이와 같을 것이다. 조상의 좋은 혼을 본받아, 조상이 쫓아내지 못한 원혼의 악습 구태를 퇴출하는 정신적 실천... 그것이 대체적인 조상의 뜻이 아닐까? 이런 면에서 보면, 코로나가 많은 해결사 노릇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단순한 편의로 접근할수록, 정신은 삭막해질 수밖에...


이 책 서평은 더 픽스 협찬, 문화충전 기획 제공받아 솔직하게 읽고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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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폼나게 살아보자 - 뉴 시니어의 설레는 인생 2막
안주석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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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개별 주체에게 제공되는 복지의 상당수는 시니어 계층에 집중된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정부일수록, 집행 가능한 예산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현실적 체감은 낮고,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최하위에 속한다. 돈은 티끌 모아 태산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하루에 몇 백 원밖에 안되는데, 가입하세요. 보험상품의 가입 원리와 유사하다. 한 달에 10만 원씩 모으면, 10년이면 원금만 1,200만 원이다.





롯데 임원으로 퇴직하고 난 뒤, 제2의 인생을 부지런히 이어가고 있는 한주석 저자. 대체적인 시니어 계층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을 수 있다. 은퇴와 퇴직의 의미를 분명히 하는 데서 이 책의 유용성을 느꼈다. 전직 불문하고, 수십 년간 속해 있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급격한 단절감에 서둘러 허드렛일을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급격히 줄어들고, 기회 상실된 소득에 대한 급격한 변동이 심리적 위축을 가중시킨다.





남는 게 시간인데. 하는 말을 숱하게 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의 시간을 빼앗는다. 특히 돈 벌어다 주는 존재로 자신을 각인할수록, 자격지심의 박탈감이 본인을 괴롭힌다. 수십 년간 조직에 충성하고 승진하며 보상가치를 높였던 관성에 갇혀, 평생 문외한의 분야에 권위주의로 접근해서는, 노후자금을 탕진하는 경우도 많다.


은 퇴 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직장이다. 직장을 매개체로 하여 수십 년간 인적 네트워크를 이어간다. 그러니 화려하게 은퇴하고 나면, 롤러코스터 꼭대기에 홀로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단 며칠 전엔 회사에서 최상급 대우를 받던 존재가 며칠 사이에 퇴직하고 나면, 아무 존재감 없는 현실... 분명 이는 보고 지시를 위한 자리 유지에 매진하고, 각종 카르텔과 관련된 퇴행적인 조직문화에도 기인할 것이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정말 맞지도 않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신체활동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책 한 권 제대로 읽을 직장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니 업무능력으로 효율성 있게 제어되어야 할 직장은, 온갖 음해와 모략으로 점철된 꼰다 판으로 변질된다. 은퇴하고 나면 지시에 따라 실행할 직원도 사라진다. 본인이 불편한 건 돈 들여서 해결해야 하니, 그때마다 지불되는 적정 비용을 바가지라 욕하는 경우가 유발된다.


가 장 이해 가지 않는 국가정책은 노인 일자리 정책이다. 노인에게 일자리를 갖다 붙이고 봄~가을 무렵까지 한시적으로 길가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봉지에 담거나, 봉투를 접는 식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그 시간에 본인들의 건강을 증진하거나 젊은 시절 누리지 못한 평생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지원하는 제도가 학행 되어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의 경험과 지혜를 전수하거나 공유하는 활동만큼 의미 있는 시니어 증진 활동은 없다. 이전 세댸의 경우, 디지털 세대에 비해, 현격하게 손으로 하는 것이 능숙하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정교한 필체를 구사할 수 있고, 화초나 채소를 섬세하게 가꿀 잠재력이 있다.


왜 시니어들은 본인 재력 자랑하기 급급하고, 나누는데 인색할까? 먹고살기 바빴던 시니어 계층의 경우, 선택의 여지없이 맹목적으로 일방적으로 제시된 기준에 충실했다. 그러다 보니, 불합리하게 보상체계가 혼동되고 정보의 편중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그런데 현실에서 보면, 기회를 누릴 만큼 누린 계층의 자산 선점 세습 현상은 심화되었다. 열심히 구축한 자산 주변의 헐벗은 사람과 함께 하면 본인들도 유의미를 발견하고 일석이조일 텐데... 떠날 때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상기하면, 생전에 가진 것을 나누는 모습을 보인 사람에 대한 좋은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어찌 보면 노인 일자리의 경우에도, 소정의 시간 투여로 정기적으로 지급받는 수당보다도, 그 공간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건강한 시니어 생태계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그곳에서 인연이 된 분들끼리, 수시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서로의 안부를 챙긴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


형 편 수준이 비슷한 포스트 시니어 때의 친하던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들고나면, 인간관계는 쇠퇴하고, 기본적인 대면도 상실되어 간다. 그렇기에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사이에 더욱 의지하고 신뢰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평생 한 직장에 갇혀 종사했는데, 은퇴 이후에도 획일적인 패턴을 이어가면 그 자체가 삶을 지치게 하지 않을까? 전직이 무엇이든, 은퇴하고 나면 함께 늙어간다. 내 부모님만 하더라도, 한창 학부모일 때는 사적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시로 연락하며 모임을 갖는 것을 보게 된다.


시니어가 새로운 청춘으로 멋지게 거듭나길 응원하며, 이 책 서평을 마친다.


이 책 서평은 글로벌 콘텐츠 협찬받아, 문화충전 200 기획 제공으로, 솔직하게 읽고 평소의 소회와 함께 서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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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상하이 : 쑤저우·항저우 - 2026~2027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40
서진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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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시리즈는 세계 곳곳의 여행 명소를 다니는 생생한 감흥을 주는 기획 시리즈이다. 여행 잡지를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이정표로 향하는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쉽게 펼쳐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광범위한 여행지의 정보를 최신 업데이트하고 있어, 정보의 오류에 따른 낭패 상황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의, 여행에 의한, 여행을 위한 활동에 특화된 각 지역의 전문 필진이 다년간의 직접 여행 경험을 담아냈다. 빼곡하게 기록하고 정리한 여행의 기록을 집대성한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더욱이 갖가지 산해진미, 먹거리, 역사 문화적 맥락까지 책으로 내는 혼신에 감탄할 정도다.





넘버원 해외여행 가이드북 프렌즈 2026-2026년판으로 쑤저우 항저우까지 소개한 상하이 편을 접할 수 있었다. 이번 판은 352페이지로 상하이 여행에 압축해놓았다. 촉박한 시험 일정 앞두고 빠르게 훑어볼 수 있는 핵심 요약집이면서, 상하이 여행을 큰 갈래를 정리해 주고 있다.


중 꾹 대륙은 그 거대한 스케일 자체에 감탄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거대한 마천루를 쌓은 상하이의 경우에도 웅장한 빌딩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유럽식 건축물이 가득하고, 전통과 미래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세계 2위의 인구 국가가 된 중국의 거대 인구의 경우, 거대한 사람 단지를 형성한다. 볼 거리가 넘쳐날 수밖에 없다. 사람 구경이 제일이니까... 워낙 규모가 커지니, 곳곳의 낡은 것들은 드러나지 않는 착시도 강할 것이다.





처 음 몇 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상하이 한눈에 보기를 통해, 상하이 여정을 효율적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난징 시루 같은 지명은 책을 통해 처음 숙지했다. 역사의 비극이 있는 곳을 기념한 광장을 중심으로 각종 매머드급 쇼핑몰이 들어선 지역이었다. 주요 소개한 곳 별로 다 둘러보는 데 일주일도 부족해 보였다.


스쿠먼 이 1850년대 태평천국 운동 때 지어진 이색적인 주거건물 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산해진미의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었다. 책에서 소개한 음식을 여행 다니며 먹으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까? 상하이 여행을 하는데 알려둬야 할 주요 음식, 상하이 곳곳의 정경과 함께 여행 필수 애플리케이션까지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상하이를 주요 관광 지역 별로 전개한다.


추천 스타일로 단편적인 소개를 한 경우는 많았는데, 프렌즈 상하이처럼, 일목요연하게 여행의 흐름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은 경험하지 못했다. 선명한 사진과 함께 여행잡지 스타일로 간결한 문체로 정리되어 있으니, 낯선 여행지에서 고단할 때 누군가는 프렌즈 상하이를 펼쳐 읽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추천 맛집 찾아가듯, 지하철 OO 역 몇 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식으로 해설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언제라도 반가운 그 호칭 친구~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 먼지 풀풀 날리고, 공해 가득한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 언제 적 공상일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가 첨단으로 채워지는 중국 상하이의 화려한 야경을 빨리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한다. 어찌 보면 중국인들 자체가 자유분방한 기질이 강하다 할 수 있다. 즐겨 이용하는 알리가 중국 여행의 결제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다니, 부담도 덜해졌다.


친근한 프렌즈 상하이 책을 중앙북스 협찬받아, 문화충전 200 기획 제공으로 솔직하게 펼쳐보고 소개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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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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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있는 척. 대한민국은 허장성세가 강하다. 특히 지식 영역으로 갈수록, 실속 없이 남 앞에 아는 척 지르고 보는 경향이 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통찰력 있는 식견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존경심부터 든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확고한 지식 경험은 똑같은 말의 솜씨를 깔끔하게 한다. 물론 독서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인식의 체계를 빠르게 숙성해 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식 크리에이터 이클립스는 불과 작년 초에 업로드 개시 후 15만 구독자를 자랑하고 있다.





라테 시절의 철학은 철학의 역사를 말하는 것인지, 시간 때우는 과정인가?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지금은 철학 교과목 따위는 있지도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철학의 빈곤을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도 주입식으로 외우기만 했던 철학자들의 이름만 뒤죽박죽 섞일 뿐이다.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어리석은 선택이고, 표현방식 아닐까? 하는 현상들을 많이 경험한다. 역지사지가 본인들 불리한 순간에만 당연한 권리로 작동될까? 편협하고 왜곡된 기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넌 씨눈 답정너 하며 고 답스럽게 괴롭히는 현상도 겪는다. 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입장에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본의가 심하게 굴절되고 원수 지간으로 돌변한다.





참 어이없는 상황이다. 세계척학전집 엔 이 책을 활용하는 TIP부터 전수하고 있다.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 사랑에 관해 기승전결 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나의 사랑 빈도는 급격한 퇴행 상태다. 20대 때 일찌감치 사랑의 정체를 알아버렸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랑의 단절로 올 시점 되니, 자연스럽게 주변의 관찰을 통해 경우의 수 정리가 되더라.


가장 공감 가는 건 사랑의 4공식에 관한 깔끔한 정리였다. 연애와 결혼 2가지는 상황이 맞으면 하는 것인데, 맹목적인 기질이 강할수록, 오랜만의 인사는 "여자친구는?" " 결혼 안 해?"이다. 오죽하면 늦 결혼 히스테리 경험했을 이들도 가정을 꾸리고 어엿한 중년이 되고 나면 헛헛한 넋두리 삼아 결혼을 권장한다. 난 4공식의 관점에서는 책임감이 너무 넘친다. 상대가 나로 인해 고통과 불행의 번민에 허덕이지 않을까? 이런 회의주의는 해본 바 없다. 나 자신이 행복해야, 남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실 상황도 그렇게 되었다.





나이는 한창 어린데도, 생각의 수준이 꼰대스러운 경향도 많이 보게 된다. 인생의 경험은 불충분하고, 외연적인 사랑은 확장되고 나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지배적인 기질로 억지로 지속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확실히 예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이, 현재의 한창 사랑 세대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고, 다양성의 기질이 강하다. DNA의 대전환 인가? 요즘 세대는 외모에서 빛이 난다. 예전 20대 때 사진 보면 왜 이렇게 구질하게 다녔을까? 싶다. 나만 그랬겠지... 하고 자기 객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327페이지의 책이 막힘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 직관성을 경험했다. 문장도 간결하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차원을 넘어 "어~! 내 생각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가슴 쿡쿡 공감까지 전개된다. 책 한 권을 몇 시간째 읽는 스타일인데,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겨진다. 이 책이 4번째 신간이라 한다. 다른 시리즈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책과 함께 많은 청춘이 마음 훈훈한 사랑으로 서로를 이끌어나가면 좋겠다.






다음 번 시리즈는 대한민국 편 사례를 시리즈로 엮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 서평은 모티브 협찬, 문화충전 200 기획 제공으로 솔직하게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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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 도감 - 캡슐이 열리는 순간의 설렘
와타나베 카오리 지음, 이예진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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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 번도 수집 같은 걸 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시작하면 계속 모으게 된다. 문구류가 내게 그랬다. 평생 쓸 수는 있을까? 3색 멀티펜의 검정 볼펜 심으러 줄곧 썼음에도 절반쯤 남아있다. 굳이 당장에 필요성 자체가 없어도, 한 번 꽂힌 취향은 포기할 수 없는 집념이다. 사람은 새로운 것을 동경하게 된다. 더욱이 수집은 오랜 세월을 동반하고 있고, 물건에 얽힌 추억 자체를 소장 기록하는 과정에 있다.






흔하게 수집하면, 우표나 동전을 떠올린다. 30년 전쯤 우표 수집하려고 산 우표첩은 소재지 불명 상태다. 워낙 오래되어 어디에 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릴 때 문방구 앞에는 각종 뽑기가 있었다. 종이에 상품을 적어둔 종이 뽑기가 있었고, 동전을 넣어 돌리면 주스가 나오는 기계도 있었다. 그중에 돌려서 여는 캡슐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장난감 뽑기 기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땐 동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게 많았다. 「가챠 도감」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가챠가 뭐지? 검색해 봤다. 쇠붙이끼리 부딪쳐서 나는 찰캉찰캉 한은 소리의 가챠 가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뽑기 기계에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리면 입구로 댕그란~ 캡슐이 나오는 것을 받으면 되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동전이 늘 부족해서, 어느 순간 이후엔 그냥 지나갔다.






가챠 도감의 책 표지가 산뜻하게 각종 미니어처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편의점 인기 상품부터 디지트에 이르기까지의 미니어처 아이템이 한가득! 띠지가 둘러져 있다. 두께는 상당히 얇아서 상당히 빨리 읽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일본인들은 세밀하고 정밀한 가공에 대한 몰입도가 크다. 내가 어릴 때에 경험한 뽑기 기계는 연약한 플라스틱 조각을 똑딱 맞추는 간단한 형태의 장난감뿐 이었다. 표지에 있는 미니어처가 아주 정교하다.






저자는 2017년부터 음식 관련 캡슐 장난감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한다. 최근 일본은 미니어처 뽑기 유행이 시작되었나 보다. 평소 즐기거나 동경하는 것들을 가장 압축적인 크기로 실물에 근접하게 정밀한 축적으로 묘사한 것을 소장하는 일종의 굿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식의 종류이고, 그릇과 쟁반, 컵을 곁들이면, 훨씬 다양한 조합이다. 음식은 사람이 상상해낼 수 있는 오감을 맛으로 재현하는 것이고, 미니어처를 통해 가까이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것을 눈으로 보고 즐기는 본능은 자연스럽다.







4파트의 구성을 보니, 앞으로 전개될 아이템의 종류가 흥미진진했다. 첫 장은 달콤한 카페 디저트로 시작했고, 다음 장은 레스토랑과 햄버거 사이드 메뉴의 미니어처 사진이 등장한다. 보는 자체가 식감을 자극한다. 본래 디저트는 간단하게 입맛을 돋우는 것인데, 가챠로 소개된 것들 보니, 실제로 한군데 모아놓고 먹으면 얼마나 입안이 행복할까? 하는 기대감의 먹타민(맛있는 먹거리의 비주얼에서 촉진되는 도타민) 이 생성된다.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처럼, 수집한 것을 펼쳐 놓고 책을 출간했을 때 얼마나 뿌듯했을까? 가끔 천 원의 행복 매장에서 장바구니 가득 들고 와 하나씩 풀어갈 때의 흐뭇함을 연상하게 한다. 갈 때는 본래 급하게 필요한 것만 사서 돌아오려다, 요즘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거의 거대한 쇼핑센터를 둘러본 기분이 들 정도다. 이렇게 매칭해볼까? 저렇게 매칭해볼까? 제각각의 위치에 있는 것을 맞춰본다.





사진의 퀄리티가 뛰어난데, 번역가로 참여한 이예진 번역가는 카메라·사진 잡지 에디터로 활약한 경력을 갖고 있다. 사진과 관련한 저서도 출간했으니, 이쯤 하면 이 모두의 도감 가챠 도감의 촬영 기획 편집은 전적으로 이예진 번역가의 재능이란 생각도 든다. 사진이 전체의 8할을 차지하는 화첩 같은 책이니 얼마나 비중이 클까? 도감 시리즈를 펴낸 곳이 모두의 도감이니, 모두의 시리즈로 가는 최근의 콘셉트에도 적합하다. 도감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들어 본 친숙한 느낌 자체였다. 뜻을 살펴보니 사진이나 그림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이라 한다.





새로운 것을 탐미하는 사람들에게 도감 시리즈 인기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자신이 수년간 모은 수집 장난감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다니... 공연히 아는 척할 필요도 없고, 보는 자체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정교한 완성을 하게 된 부재료가 궁금해질 뿐이다. 단순히 형태만 닮은 게 아니라, 그 제품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 자체를 재현하고 있다. 소스의 경우 그 몽글몽글한 질감까지도 재현해 내고 있다.


이 책 서평은 모두의 도감 협찬, 문화충전 200 기획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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