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말 - 언어와 심리의 창으로 들여다본 한 문제적 정치인의 초상
최종희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어는 마음의 거울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의 됨됨이는 언어표현방식에 그대로 투영된다. 사람의 생각을 축적하고 반영하는 것이 언어이기 때문이다. '송박영신'의 염원을 담아야만 하는 2017년의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우리는 소망한다. 그리고 더이상 기만당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정유년 새해의 갈망과 함께 처음 읽은 책 제목은  『 박근혜의 말 』이다. 무려 미우나 고우나 갖다 붙이는 공식 칭호  '대통령'도 빠져있다.  저명한 우리말 연구자의 제목을 보며, 몇 번을 살펴봤다. 하지만 팩트 (fact) 자체였다. 왜 대통령의 호칭이 불편한 것인지는 책의 후반부를 살펴보면 분명하게 밝혀진다. 


 




 

 



 

 

 

 

    분명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대명제로 선출된 권력자는 존경받아야 한다. 데, 전혀 그 지위에 전혀 걸맞지 않는 행동, 언어습관을 보여왔다. 국가통치구조의 대부분이 1인을 통해 이뤄진다 할 정도로 제왕적인 권한에 결코 맞지않는 가벼움, 경솔함, 불통으로 일관하는 행동을 겪고 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내 언어습관도 개선하기 힘든데, 다른 사람의 언어를 꼼꼼히 분석할 생각은 애초에 없을 것이다. 그러든지 말든지 이미 무관심의 영역인 것이다. 사실상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정치현실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그런 까닭에 정치인의 발언따위를 살펴보는건 무의미했다. 그런데도 유체이탈 화법이라 말하는 이 언어습관은 뇌리에 박힐 정도였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 도무지 A~Z로  널부러진 주어실종의 문체는 과히 궤변론자들의 흔한 논법과 같다. 


 



 




  일상의 경험을 통해 살펴보면, 거의 난잡한 사기범의 말투와 같다. 서두는 길고, 듣다 보면 난 이랬으니, 넌 이래야 한다. 알겠지? 이런 변법적인 화법은 처음부터 응대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듣다 보면 집중력을 흩트려놓고, 자포자기하게 하는 화법이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명분을 내세운다. 애국심,국가같은 최상위 개념의 단어들이 등장한다. 사회적 동물로 존재하므로 이 논거에 대한 반론자체는 불가하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고난 뒤, 하품이 쏟아질 즈음 반전을 꾀한다. 피차일반식의 논리가 전개되는 것이다. 책임에서 벗어나는 나름의 계책인 셈이다. 알맹이는 없고, 일관성있게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분법적으로 해석한다. 세상의 가치는 다양하다. 보수 아니면 진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래서 성급한 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일반인치고 자신의 언어습관을 살펴보기도 힘든데, 고맙게도 대통령의 말 중에서도 유독 이상한 말의 특성을 분석한 책이다.  순전히 학문학적 열정만으로 시작할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다. 적어도 글을 쓰는데 중요한 '저의'라는 것이 있다. 책을 출간하는 목적이 중요한 것이다. 공익적인 입장에서 책의 목적은 절대적인 선의다. 적어도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의 가리는 인식의 저변을 넓히는 의도로  우리말 연구의 지식을 더하고 있다. 
단 애초의 기대감을 훨씬 초월하는 직관력이 돋보인다.  초고를 완성한 시점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시작했다. 수년에 걸쳐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물들의 상당수가 이미 언론에 공개된 시점이었다. 저자는 고민했다. 심사숙고 끝에 출간된 이 책은 통찰력 있는 시각에서 언어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즉 성장배경 주변의 상황의 환경적 요소를 바탕으로 왜 비정상적인 언어의 맥락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지를 해석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기본권만큼 존엄한 가치가 있을까? 국가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권을 지켜줄 구성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책임을 다해야 할 주체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책임 전가의 유형이다. 극명하게 드러난 직무유기의 상황에서도 " 난 책임을 다했다."라고 변명하기에 바쁘다. 그녀의 화법엔 주어가 없다. 애초에 책임은 그 일을 맡아서 하는 실무자들이 다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군왕적 어법이다. 짐은 곧 국가요. 내 말은 곧 진리다.





 




 어떤 환경이 비정상적인 언어 습득을 형성 시킨 걸까? 13세 때 청와대에 입주 최고 권력자의 딸로 경호원과 참모들에 엄호된 환경은 정상적인 언어 환경을 방해한다. 사회화 과정에서 언어를 매개체로 발달해야 할 자아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제약된 것이다. 가족간에 형성되어야 할 교감과정이 생략되고, 온통 대통령의 딸로서 누려야 할 권리의식만 강조된 탓이다. 어떤 재벌드라마처럼 가까이서 돌보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지금의 탄핵정국이 이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적어도 배신 트라우마를 극복할 정신적 매개체는 형성되었을테니...... 권력자의 주변은 온통 그 권력을 등에 업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로 채워지게 된다. 


 



 



 

 

 

 

     

 저자는 근혜체로 명명한 어법의 유형을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는 무지에서 비롯된 오발탄 어법......즉, 개념의 의미를 모른 채로 아는 척 과시하려는 어법의 유형이다. 두 번째는 샤머니즘으로 말하는 영매 어법...... 우주, 정성, 혼 등 추상명사를 통해 개인의 주관성까지 지배하려는 어법이다. 세 번째는 불통 군왕의 어법...... 강력 대응과 같은 과격하고 직설적인 언어를 남발한다. 네 번째는 피노키오 공주 어법...... 그때그때 이미 했던 논리나 말들은 철저하게 숨긴다. 다섯 번째는 유체이탈 어법 ...... 사과할 줄 모르는 마음속 내의 방증이다. 마지막으로 전화통 싸움닭 어법....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비대면 접속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이다.


 



 


 



 

 

 

 

 

   지극히 잘못된 언어 사용의 예를 망라하고 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사실상 우리가 고대하던  민주주의는 이제야 태동하고 있다. 무수한 세월을 지배, 탄압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었던 건 어쩌면 그 상처의 끔찍한 흔적들을 쉽게 잊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는 잊지도 말자. 유일하게 국민주권을 실현할 수단인 선거의 권리를 소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그러려면 얼마나 정치인의 말과 행동이 국민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그 사람의 깊은 사유 과정을 담고 있는지를 살펴봐야만 한다. 쉽게 생각하면, 대의제 하에서 선거의 역할은 집단적인 선출이다. 처절하게 어렵게 살아 본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을 더 생각하게 마련이다. 가슴속 깊이 그 상황을 직감하기 때문이다.  전혀 아무 결핍의 상태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 사람을 선출하니, 그 참모진들도 마찬가지 모습을 연출한다.

     


 





 


 

 

 

 

 

     문득 어느 순간에 왜 '대통령'이라 칭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을 때가 있었다. 최고의 통치권자로 알려진 이 명칭 또한 유래를 알고 나면, 결코 그냥 사용해서는 안된다. 책 속에서는 이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다른 많은 말처럼 이 말 자체가 일본식 군사 문화 용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 신사의 수호신 이름에도 '통령'이 널리 쓰이고 있다. 중요한 회의를 주재하는 역할의 'president'의 순의미에 大를 얹은 발상이 낳은 비애라 할 수 있다. 광복 후 임시정부의 법령을 그대로 이어받아 대물림 된 것이다. 무비판적인 수용의 폐해 인 것이다. 너도 나도 정확하게 따지기 힘들게 빈곤하게 살아온 현실에 외면한 것이 큰 과오라면 과오이다. 




 

 


 

 

 

 

  
 
   

 

 

 

 

 

 어쩌면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지도 모른다. 권력자들에게 철저하게 은폐된 실체들이 공개되고 있고, 국민들의 인식도 점점 어둠 속에서 벗어나고 있다. 스스로 제대로 된 바른 역사관을 소명하려는 의식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혼돈의 시대에 옳고 그름의 가치를 분명하게 밝혀주는 책들이 많이 보이는건 고무적인 현상이다. 모두가 인식의 부지런함을 재촉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수십간 뼛속깊이 스며든 인식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 하지만 더이상 속아서 농락당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인식을 바꿀 용기를 과감하게 가져야만 한다. 역사왜곡에 비유할 만큼 오늘날의 현상이 이어진것도 제대로 청산되어야 할 부조리가 해소되지 않고, 그대로 되물림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라서 잘못할 수 있고, 잘못했으면 죄의식을 갖고 반성해야한다. 우리가 대표자로 선출해야 할 최우선 조건은 적어도 역사소명의식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버젓이 잘못된 정책을 옹호한 체로 편들기 양상으로 변질시키는 정치인은 진실과는 거리 멀 가능성이 많다. 

     좋은 책은 마음 언저리의 자적이는 어둠을 걷어내고, 지혜를 밝혀준다. 끝으로 박근혜의 말 서두에 담긴 불교경전 법구경의 문구를 인용해본다. " 사람의 오점 중에 가장 큰 오점은 진리에 대한 무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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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캐나다 :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퀘벡·로키 - 최고의 캐나다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6년 최신판 프렌즈 Friends 35
이주은.한세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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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의 위상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캐나다- 대한민국의 최근 외교관계는 

비교사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발전한다. 


국토면적 순위 2위의 캐나다는 

청정의 자연환경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음에도,

인구가 대한민국 보다 적다. 


매년 백만명 이상씩 증가하는 

빠른 인구성장을 보일 정도니, 

인구 소멸에 직면한 저출생의 대한민국의 상황과 

여러모로 대비된다. 






2025년 8월까지 수집한 캐나다 관련 정보를 

집대성한 540 페이지의 프렌즈 캐나다 책은 

벤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 로키 로 나눠지는 

캐나다 곳곳의 지리, 문화, 경제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옐로우 표지의 온화한 표지를 넘기고 나면,

잡지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느낌이다. 


대한민국과 비교할 때, 약 100배가 넘는 면적의 환경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대한민국도 오밀조밀 곳곳에 

수려한 관광자원이 K-컬쳐와 잘 매칭되어 있다. 







이번 2025 경주 APEC 곳곳의 풍경을 볼 때마다

까마득한 수학여행 때 그저 겉핥기로 보기만 했다는 

후회가 들 정도였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도시엔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 시티 

벤쿠버, 캘거리, 오타와가 있다. 


로키산맥과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으며,

1,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인트 로렌스 강- 온타리오호

사우전드 아일랜드가 있다.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 옐로나이프의 오로라도 있다. 






웅장한 대자연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끝이 없을 정도다.  캐나다에 살아볼 기회가 생긴다면,

꼭 오로라의 멋진 풍광을 보고 싶다. 


캠핑, 하이킹, 레저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나라 캐나다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관광지와 음식, 쇼핑을 소개하고 있는데,

워낙 방대해 과연 이 나라의 끝에서 끝까지 

초보 배낭객이 도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절친 편으로 초대받지 않는 한, 

홀로 이 광활한 캐나다를 어찌 다닐 엄두를 낼 수 있을까?

세삼 생생하게 캐나다 현지에 온 느낌으로 멋진 풍경을 

전달해주는 프렌즈 필진의 열정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언제 캐나다 여행을 가게 될 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때가 내 생애 첫 해외 여행이 될 것 같다. 

홀가분하게 이국적인 대지를 밟으며 보고 느끼는 견문의 경험을 위해

 프렌즈 캐나다 여행친구를 읽고 또 읽을 것이다.







책으로 보고 느끼는 감회만 해도 

즐거운데, 실제  그 공기와 물을 피부로 맞이하면

어떤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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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껴도 맑음 (10주년 기념 특별판) - 달콤한 신혼의 모든 순간
배성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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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식을 한다. 

사촌 누나의 큰 딸 결혼식이다.

조카와는 딱 10살 차이... 


어느 일러스트 작가가 신혼때의 일상 기록을 

직접 그린 일러스터 와 함께 담백한 대사로 쓴 책...


감성의 계절 가을은 어느새 지나가고,

알록달록 감나무 잎이 새찬 겨울 들어서는 바람에 

소복히 쌓일 시즌이 되면, 나의 조카들의 결혼식 소식이 들린다. 


숭숭한 마음상태에 절묘하게 맞는 이 책.

뚫어지게 살펴볼 필요도 없고, 상념에 젖을 필요도 없어 

아주 좋다. 






오랜 세월 나에게 결혼은 현실적인 일이었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인구 증대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감은 내 삶의 궤적을 벗어나는 오지랖스런 일 이었다.


"나 자신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데,

누굴 불행하게 해야 할 이유 있을까?"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현실적 비혼주의자 에게

묘하게 결혼의 효용성이 와닿는다. 


결혼의 의미를 살펴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2차원적으로

확장되는 인적 성장을 의미한다. 갈수록 가족들끼리 또는 친한 사람들만

초청해 치르는 결혼식, 장례식이 현실적인게 되었다. 

하지만 그또한 개개인이 평소 생성한 인적 관계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인다. 






더욱이 혈연, 지연, 학연의 관계를 핵심으로 여길수록,

거래처 관리 하는 식으로 최대한 과시하는 것을 염두에 둔다. 


작가는 10년전 쯤 신혼 때의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펴내 

데뷔를 했다. 50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했다고 하니, 

자신이 가진 세심한 역량으로 고양이 집사로 

10년 후에도 행복한 신혼같은 순간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하는 부부의 일상 자체가 새콤달콤 해보인다. 

세심한 저자와 달리, 부인은 아주 직관적이고 결정이 빠르다. 

그렇기에 단조로울 수 있는 일상이 리듬감 있게 이어지지 않을까? 






태어난 지역도 다르고, 서로의 성격의 차이가 있지만

둘은 집 밖을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새로운 풍경의 감성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여행엔 주저함이 없다. 


그렇기에 이들은 신혼여행을 파리 - 태국 이라는 

이색적인 여정을 다녀온다. 

어찌보면 본격적인 결혼 생활이 개시되기 전, 

달콤한 신혼의 촉매제를 듬뿍 충전한 게 아닐까? 


브이로그의 감성은 근사한 배경에 어우러진 인물들의 배치에 있는데,

다정한 표정과 편안한 포즈가 매칭된 일러스트가 

구차한 서술을 불필요하게 하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고,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면,

남이 획정한 기대치에 억지로 끼워맞춰 페르소나 가면놀이를 

하는 쇼윈도 부부 사이를 볼 때가 많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최대한 소확행을 함께 하는 일상이 담긴 

이 책의 내용과 구름껴도 맑음 이 일맥상통한다. 

내키지 않은 것을 해야만 할 때, 흔히 하지 않을 핑계를 찾는다.







구름껴도 맑다는 긍정의 심성 자체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 탄력성을 이어가는 비결이 아닐까? 

땀흘리는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자체에서 

자칫 집안콕 방콕 재택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쌓일 여지도 없다. 


그러니 아무리 궂은 날씨도, 함께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자에겐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이 값진 행복 감미료가 될 수 밖에... 


행복한 부부란 서로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적 차이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 너'를 통해 

내가 모르던 것을 알게 해주고

미지의 영역을 관심의 영지로 바꿔주는 

동기부여의 존재가 아닐까? 한다. 






비교하려 들면, 끝 없는 것이 사람이고

절대적인 행복 기준치는 없다. 

소소한 것이 주는 행복의 디테일함 이란것이

오밀조밀해서, 생각하고 행동할수록 

생체 나이를 초월해 젊음을 지속가능하게 것이다. 


얼핏 저자가 나와 같은 지역 출신 인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뭔 상관관계가 있다고. 묘한 동질감을 생성한다. 

예전에 그렇게도 가부장적이던 문화가 급격하게 

친화적으로 변모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감한다. 





연세 꽤 드신 어르신들도 편리함을 즐기는 시대이며, 

요즘 어머니들은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소비로 해소하신다. 


이 책은 결혼 의 명제를 뛰어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확행의 모범적인 기록을 솔직담백하게

가독성 넘치는 책으로 선물하고 있다. 

데뷔작을 10년 후 특별판으로 다시 출간하는 저자의 감회는 

정말 가슴 뭉클할 것 같다 . 새록새록 풋풋한 감성과 함께

그땐 우리 그랬었지... 






결혼식 한 번 참석하자면,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투입해야 하는 고단하고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 촉박함 속에 오랜만에 소통하는 인적 교류의 

소확행이 확실하다. 옷장에 가장 깔끔한 옷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장하며 새벽부터 나선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젊을 때의 핏은 살지 않는다. 


책을 단숨히 읽고 나니, 왜 이렇게도 남은 며칠이 

설레게 기대되는 걸까? 행복한 일상의 시작을 

밝히는 모든 남녀가 알콩달콩 행복의 초심을 

오랫동안 변치않고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만약 결혼을 앞두고, 또는 누군가의 결혼으로 

심란한 마음상태에 있다면, 더욱더 이 책의

긍정의 메세지를 머릿속에 그려나가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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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앞에서 쓰기
김영주 지음 / 밑줄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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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다만 그것을 기록하는 일은 점점 사라져가는 습관이 되었다. 김영주 작가의 『커피 앞에서 쓰기』는 그 흐릿해진 일상의 기록을 다시금 불러내는 수첩산문집이다. 그는 말 그대로 수첩에 남긴 단상들을 모아 풀어낸다. 책은 단단한 서사나 문학적 기교보다도 순간의 감정, 지나가는 풍경, 커피 한 잔 앞에서 잠깐 멈춰 선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은 독자에게 매우 가볍고도 깊은 체험을 제공한다. 각 단락이 짧고 간결하며, 몇 줄 혹은 한두 문장으로 끝나기도 한다. 덕분에 이동 중에도, 대기 시간에도, 커피를 기다리는 찰나에도 한 꼭지를 읽고 음미할 수 있다. 바쁜 하루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문장들은, 마치 시험장 앞에서 마지막으로 펼쳐보는 요약 수첩처럼 응축되어 있다. 삶의 핵심을 단순하게 요약했지만,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작가는 ‘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쓴다'는 행위 자체를 통해 스스로와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그것을 조용히 들려준다. 수필 혹은 산문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일기 같고, 일기라 하기엔 너무 다정하게 다듬어진 언어들이 페이지마다 깔려 있다. 독자는 이 짧은 글 속에서 자기 경험을 자연스럽게 대입하며 ‘내 이야기’로 읽게 된다. 누군가의 수첩을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 속 메모를 되짚는 느낌에 가깝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책 속 문장들이 독자의 ‘해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스스로 완결된 형태로 존재하며,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커피 한 잔 앞에서 멈추는 시간처럼, 이 책은 독서의 목적이나 효용을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목적 없는 읽기야말로 『커피 앞에서 쓰기』가 선사하는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김영주의 문장은 간단하지만 날카롭고, 따뜻하지만 날 선 시선이 있다. 사회적 이슈나 무거운 주제를 직접 다루지 않지만, 작은 문장 안에 깃든 감정의 밀도가 상당하다. 그 밀도는 수첩이라는 물리적 매체가 지닌 압축성과도 닮아 있다. 그는 문장의 군더더기를 과감히 덜어내는 데 익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자라난다. 여백이 많기에 독자가 그 위에 무엇이든 써 넣을 수 있는 책이다.




『커피 앞에서 쓰기』는 분주하고 과잉된 시대에 던지는 조용한 제안처럼 다가온다. ‘덜어낸 글쓰기’, ‘비워둔 페이지’는 오히려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은 침잠의 시간을 제공한다. 메모는 사라지고 SNS의 짧은 포스팅만 남은 시대에, 김영주의 수첩산문집은 ‘기록의 시간’을 회복하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읽기 쉬우면서도 오래 남는 문장들, 작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글들이 가득하다.





삶을 잘 살기 위해 거창한 결심이 필요하지 않듯, 좋은 글 역시 때로는 수첩 한 귀퉁이에 적힌 말에서 시작된다. 『커피 앞에서 쓰기』는 그런 문장들이 모여 만들어낸 조용한 혁명이며, 작고 아름다운 선언이다. 커피 앞에서 책을 펼쳐 들고, 당신의 하루에도 조용히 수첩 한 줄을 더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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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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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은 멀리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바로 그 사람이다.”


철학에 대해선 여전히 어렵고, 낯설고, 솔직히 말해 지루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위버멘쉬』는 그런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무엇보다 책이 정말 작고 가볍다. 출근길 가방에 쏙 들어가고, 한 손으로 들고 읽을 수 있어 ‘철학도 가볍게 읽을 수 있구나’라는 첫인상을 준다.


니체는 늘 ‘초인’, ‘신의 죽음’ 같은 강렬한 키워드로 유명하지만, 정작 그의 사상을 풀어내는 글은 어렵고 장황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번역을 맡은 어나니머스는 니체의 사상을 일상 언어로 친절하게 재구성했고, 덕분에 ‘위버멘쉬’라는 개념이 단지 고결한 철학 개념이 아니라, 현대인의 일상적 고민과 연결된 하나의 방향성으로 읽혔다.





니체의 사상을 처음 접했을 때, 그는 마치 높은 산 정상에 있는 철학자처럼 느껴졌다. 고결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렵고, 깊지만 다가서기 힘든 존재. 하지만 『위버멘쉬』는 그런 선입견을 허물어준다. 작고 가벼운 판형에 담긴 이 책은 놀랍게도, 복잡한 철학적 명제를 일상 언어로 풀어낸 니체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출퇴근길 한 손에 들고 읽기 좋은 크기와 분량 덕분에 철학을 멀게 느끼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시작점이 된다.





책은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초인)가 단지 강한 존재나 독재자의 메타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이라는 점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니체가 말한 초인은 ‘신이 죽은’ 시대, 더 이상 외부의 기준 없이 자기 인생을 자기 기준으로 살아내는 존재다.





읽으며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니체의 어두운 세계관을 다루면서도 어떤 희망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허무를 응시하면서도, 삶을 긍정하고 자기 삶의 예술가가 되라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기존의 도덕, 종교, 사회 규범을 넘어서려는 니체의 외침은 지금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특히 자기계발적 언어에 피로를 느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더 깊고 근본적인 자극을 줄 것이다.





어나니머스의 번역은 시적인 감성과 니체 특유의 도발적 언어를 잘 살렸다. 단순한 개념 해설에 머물지 않고, 한 줄 한 줄에 철학적 여운을 담아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초인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오늘 나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뛰어넘는 과정 속에 있다는 사실”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위버멘쉬』는 철학의 언어를 우리 일상 가까이에 데려다놓는 책이다. 니체 철학이 처음이라면, 그리고 지금 삶의 방향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을 손에 쥐는 것부터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 떠오름 출판사 협찬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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