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방
송승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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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기 좋은 날 소설 (小雪)의 오늘이다.  영하 기온의 차가운 날씨와 달리, 2018년은 해빙무드의 연속이었다. 마음 속으로 염원하던 '평화'의 행보가 연일 전개된 측면이다. '최초'의 수식어로 채워지던 많은 키워드 중에 단연 이목을 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답방이었다. 상대방의 방문에 대한 답례차원의 방문 Return Visit ... 비단 뉴스에서만 답방이 있는건 아니었다. 일흔의 작가가 쓴 소설에도 답방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후세들이 한반도 평화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는 중공으로 분류하던 시절부터 30년간을 대외 중국 및 북한 분야에서 일했다. 외교관 실무경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체감한 현실을 담아 소설로 집필한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이 타이밍을 직관적으로 예견하고, 다년간의 준비를 해오고 있었을 것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드디어 출간했다. 소설 「답방」은 서술이 매끄럽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통일의 열망을 실현해야 겠다는 의식이 앞서서 그런지, 전체적인 스토리는 비약적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평화는 정상적인 범주의 사람이라면, 바라는 이상향 이기 때문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되는 국제정세를 감안해볼때, 북한만이 유독 적으로 보는 시각이 과연 지금 시대에 맞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속도에 모두가 제때 적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 검색을 통해 사실을 직시할 수 있음에도 외면할수록 왜곡될 수 밖에 없다.  여전히 남북정세에 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사회의식이 고착화되어왔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핍박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맹목적으로 따라야 했다. 
 특히 격동의 근현대사 과정은 통치를 위한 이념으로 이용된 측면이 강하다. 필연적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통일안보와 관련된 책에선 공통적으로 남녀간의 사랑이 등장한다. 더이상 뿔달린 괴물로 묘사하던 반공교육 시절은 지났다. 솔직히 시원하게 말하고 싶지만, 절제하고 있는 작가의 주제의식도 발견해본다. 개성이 강조되고, 획일적으로 통일하기엔 힘든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의심가득한 사람들은 왜곡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기 객관화가 중요해진 요즘이다.  같은 체제하에서도 각양각색을 갖추고 있는데, 하물며 다른 통치체제하에서 생각을 극복하는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헤아리려는 시도를 근래 몇년간은 단절하다시피했다. 우리는 자연의 순리대로 미래를 향해 살아갈 뿐, 과거에 회귀하지 않는다. 사실을 직시하며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릇된 의사결정을 할 일이 없다. 어떤 현상이든 상대방의 패를 알고 대처하면 백전백승이다. 
 소설 「답방」은 모두가 이루고 싶은 소망을 담아냈다. 솔직히 일흔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면이 문체에서 느껴진다. 


본 소설 답방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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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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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는 인간 내면에 있는 불안함의 기제에 대해 떠올리게 한다. 극한의 공포심을 자아내는 극적 구성은 사실 소설상에서는 긴밀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호러소설의 경우 언제부터 전해왔는지 모를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글속에서 실체를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작에 영상이 가미되면, 직접적으로 그 장면을 목격하는 감정이입 상태에 몰입하게 된다. 방문자, 소유자, 제삼자로 칭해진 다소 독특한 구성전개는 3가지 관점에서 바라보는 불확실의 현실을 말해줬다. 
  '방문자'의 첫 장에서는 침울한 도시풍경을 배경하고 있다. 쇼와시대는 1926~1989년까지 이어진 히로히토 일왕 시대이다. 이 시기가 끝날 무렵 유년시절을 겪은 작가의 시대의식이 반영되고 있다. 즉 순수한 영혼에 접근해 해를 끼치는 요괴의 존재를 통해 잘못을 늬우치지 않는 가부장적인 무질서 상태를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경제호황에 가려진 사회의 어둑한 그림자를 드러낸 것이다. 급기야 제 몸을 가눌 수도 없었던 할아버지는 낯선 방문자를 쫓아낸다. 생로병사의 기로에서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책임을 다한것이다. 쓸쓸한 장례식을 통해 그 세대가 겪었던 폐쇄적이고, 단절적인 사회상을 비춰주고 있다.  할머니가 거듭 외손자에게 손주며느리에게 잘할것을 부탁하는것도 그런 단면이다. 많은 일본에 관한 서적에 언급되는것이 순종적인 여성의 모습이다. 자기 주체적인 솔직함을 드러내지도 못한 체로 오로지 남편의 뜻을 거스릴 수 없었다.   
 소유자에서 아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것도, 자기주체적인 시대의 변모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종일관 작가의 현실인식을 반영하고 있는데, 합심하여 '보기왕'의 위협을 물리치고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은 가족을 회복하는 이정표를 전달한다. 곳곳에 가정폭력과 같은 상황이 복선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 개별적인 독립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일방적으로 상명하복 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결과론적으로 생략된 사회부조리의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더이상 억울하지 않으려면 자기 스스로 당당하게 맞서서 이겨내야 한다고. 그래야 내가 지켜줘야 할 소중한 가족들에게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것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저 방관으로 스치고 지나간 일들이 쌓이고 쌓여, 지레 떠안지 않아도 될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모든 문제는 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수습해야 한다.  평소 호러장르를 좋아하지 않아서 초반엔 독특한 문체 자체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을 이어가는 상황적 전개는 이해가는데, 소설의 전개상황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시대상황을 매칭해보니, 어떤 주제로 접근했는지 공감이 간다. 왜 데뷔작으로 대상을 거머쥘 수 밖에 없었는지 알 것같다.

 

 

본 보기왕이 온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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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살인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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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 가치중 '생명'에 대한 존엄만큼, 최우선 가치는 없다. 문명은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필연적인 불편함 감수를 넘어선 편의성은 물질우선주의 사회를 조성한다. 재화와 서비스는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게 활용되어야 하는데,  자원의 희소성에 기반한 탐욕이 전체 질서를 교란시키는 법이다. 이러한 전이현상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짓밟고 피폐하게 만든다. 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모든 자유권의 질서를 규정하는데 있다. 책임이 없는 자유행위는 '방종'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전제로 하는것이 '자유'이기 때문이다.  카린 지에벨의 소설 「유의미한 살인」 은 현대 사회의 이면에 대한 통찰적인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빅마운틴 스캔들」에 이어 두번째로 접한다. 2005년 데뷔작 테르미누스 엘리시우스로 마르세유추리소설 대상을 수상한 원작을 번역한 책이다. 600 페이지 정도의 마운틴 스캔들을 읽은 덕분인지, 「유의미한 살인」 을 읽으며 천재적인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공원관리원에서 시작하여 프리랜서 사진작가, 변호사 등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 숙성은 그녀의 소설 모체가 되고 있다. 폭넓은 사회공감을 담은 체, 시종일관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있는 데 몰두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극악무도한 사건 사고가 이어져왔다. 매스 미디어를 넘어서, 다양한 채널로 파급되는 현대 사회에 와서 그 전파속도가 불특정 다수의 경각심을 자극한다. 일면식도 전혀 없는 누군가가 자초한 과정이 끔찍한 결과로 사회불안감을 조성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회는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데, 나비효과로 긍정적인 상생작용을 하면 모두의 삶이 좋아지지만, 개개인의 경솔한 행위가 부정적 외부효과를 발생하는 것이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누군가가 치명적으로 다칠 수 있다.


이것이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자유의 본질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고, 극심한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정해진 규칙성이 현대인의 삶에 통용되는 경우가 많다. 불확실성에 고민하면서도 일상의 생활패턴 자체가 일정한 것이다. 프로그램에 적용되면 효율적일 루틴(routine)이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생활 영역이 쉽게 노출된다. 더구나 위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SNS의 관계는 얼굴을 마주하는 대면관계를 거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일상을 예측가능하게 한다. 조금만 관심가지면, 쉽게 알 수 있는 정보 시대다. 문제는 이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선 '악용'의 사례들이다. 좋지 않은 선례를 방치하는 순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일을 많이 본다. 좋고 싫은 감정의 연속선이 사람인데,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문제해결해야 끔찍한 일을 겪지 않는다. 되돌릴 수 없이 "그때 그랬더라면" 후회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5월 11일 

잔느에게 

당신은 당신도 모르게 나를 알고 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바쁜 출근길 도시 풍경을 빠르게 묘사하고 있다. 삭막하고 지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여유롭게 즐길 시간은 없다. 꼭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1분 1초를 다툰다. 뛰는 모습이 눈에 띌까봐서 고개를 숙인체 이동할 장소로 향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통의 편지를 확인한다. 언제나 같은 열차, 구석의 같은 자리에 앉는 그녀를 알고 있고 지켜보고 있다는 신의 이름을 빌린 한 남자의 편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설렘으로 이어진 편지는 이어졌다. 하지만 차츰 불길한 예감이 다가온다. 그의 정체는 누구일까?  결정적인 단서를 알리는 편지 인용 부분은 정중한 궁서체로 굵게 새겨져 있어, 전체적인 가독성을 상승시킨다. 읽는 내내 독자가 범죄자를 추적하는 감정이입을 유발했다. 그 덕분에 단숨에 결정적인 용의자 체포에 이른다. 과연 그가 범인일까? 보통 결말에 이르러 흐지부지 용량충족 하는 경향성과는 달리, 명쾌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인과응보의 정의를 세우는 것이 법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한다. 솔직히 정의의 대표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이 문구가 선뜻 와닿지 않는다. 실제 그런 상황에 놓였을때 과연 미워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면 천만다행이다. 그 정도로 사회적 공분을 사는 천인공노할 일도 많다.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의 이기적인 속성을 자극한다. 복수의 불씨를 키우지 않아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인과응보 의 정의를 세우는 것이 법의 역할이다. 개개인의 삶은 반복적인 패턴으로 루틴화 될 수 밖에 없는데, 복잡하게 얽히고 ?霞? 상황변수가 많아질 뿐이다. 사실 어떤 살인이 의미있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삶을 짓밟는 끔찍한 행위인데... 생각 한편으로 때론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평생 떠안아야할 고통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기는 커녕, 황당무계한 법적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백계 적용될때 사회질서 유지 기능을 하는 것 이다. 요즘 많은 범죄 스릴러 드라마의 경우에도 무법천지에 가까운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 유의미한 행위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법을 따르면 인과응보의 정의를 확고하게 보장받는다는 진리를 실현해야 한다. 서로의 행위가 연관되어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이상, 나 자신의 역지사지의 실천이 잠재적인 범죄예방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내 자신이 조심하고 적절하게 서로에 대한 배려 관심으로 일관할때 함부로 하기 쉽지 않다. 처음 누군가 던진 돌맹이에 깨진 유리를 방치할수록 범죄의 표적으로 작용되기 쉽다. 아무도 살지 않고 아무도 관심주지 않는 빈 집이라는 표시가 되기 때문이다. 떠올리기 싫지만, 개인적으로도 경험해 본 사실이다. 
  세밀한 심리묘사로 이어진 이 소설의 대미는 잔잔하게 흐르는 물과 같다는 점 이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도 않고 캐릭터도 많지 않다. 그런데도 잘 읽힌다. 정독하는 방식으로는 반나절을 예상했는데, 1시간 정도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평범한 우리의 일상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경각의식을 촉진한다.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을때, 1분 1초라도 빨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두문불출하는 심리상황과 같다. 작가와 독자가 혼연일체 될 수 있는건 그만큼 몰입감있는 것이다.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한 긴박한 장면 전개는 없다. 범죄수법 자체는 정말 잔인하다. 사람으로서 도저히 그럴 수 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에도 인과응보가 담겨있다. 사람일이란게 대체로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방적인 관계에선 그렇지 않다. 이런 관계에서는 타인의 '자유기제'를 천대시하고 속박하려 한다. 갑질 패악질 부리는 자와 매번 당해야만 하는 자로 나뉜다. 「유의미한 살인」의 경우에 그러했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나쁜 놈들은 초울트라 AI 탐지 시스템을 작동하는것 같다는 착각에 빠질때가 많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개까지 도입한 체 흥분을 강요받은 기분을 느낄때, 답답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을 펼쳐갈 때 마다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끝까지 읽어봐야 확실한 결과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학습화된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통찰적인 사회의식을 가진 작가의 작품에 도전해보자. 지금보다는 훨씬 소중한 내면의 발견, 자아 실현 의지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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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 3D 동물 병원의 비밀 와이즈만 첨단과학 2
최재훈 지음, 이영호 그림, 안성훈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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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하나 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해야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김없이 전산실에 마련된 공용프린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비싸기도 했지만, 레포트 제출때나 쓰이는 정도여서 구매 유인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프린터로 출력해야 할 서류가 많아지고, 거기에 명함,사진출력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게 되니 집에도 프린터로 가득차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3D프린팅의 미래가 그렇지 않을까? 만화컷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와이즈만 시리즈의 2탄 3D프린팅 <동물병원의 비밀> 책을 읽었다. 지난 사물인터넷 편을 읽은 조카님의 감평은 " 삼뚠~책이 잼있어요. " 였다. 
 아직 글쇠가 익숙하지 않을 아이들에게도 재미나게 과학적 특성을 설명하는 와이즈만북스 시리즈물은 흥미를 고양하기에 충분했다. 3D프린팅을 처음 접한 게 2년전 쯤인데, 이 책의 저자는 무려 96년에 접해봤다고 한다. 3D 프린터는 캐드등올 그려낸 도면의 형상을 금속,세라믹, 플라스틱 재료등을 한 층씩 쌓아 입체적으로 만드는 장치다.  제품을 상용화하기전에 개략적인 형상으로 시연할 시제품을 만들어내는데 개인이 제작하기는 힘든 부분이었다.  3D프린터의 보급화는 기존에 기업단위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개인이 다품종 소량화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에 종이에 프린팅하던것처럼,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에선 갑자기 사라진 길고양이들을 추적하는 탐정가족과 친구들을 통해서 3D프린터가 가져올 생체공학의 비전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 몸과 비슷한 바이오 잉크를 사용해 인공혈관을 만들어내는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머지않아 외형적으로도 전혀 인체와 이질감이 없는 피부재생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일들이 하나둘씩 차곡차곡 실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3D 프린팅 단계를 넘어서, 진정한 인체 지향적인 4D 프린팅 시대에 진입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수많은 실패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기술이 축적되어야만 누구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상용기술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3D프린팅은 어른들일수록 아이들보다 먼저 숙지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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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매장의 탄생 - 고객을 끌어모으는 10가지 방법
이금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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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기 할 것 없이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화폐가 순환하는 총체를 뜻하는 현상을 말하니 이 말이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대외 경제지표는 낮은 성장율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다. 즉 경제규모는 늘어났으니, 버는 사람은 벌고, 못 버는 사람은 못 버는 빈익빈 부익부에 직면한것이다. '매장'의 경우에 극명하게 드러난다. 90%에 육박하는 폐업률. 새로 생겨나는 가게 숫자가 사라지는 가게 숫자보다 약간 상회하는 정도다. 매장 5곳 중 4곳은 5년안에 사라지고, 그나마 1곳이 5년을 견뎌간다.  최근 한두해의 일이 아니다. 평생직장 관념이 사라진 IMF 이후 자영업 집중화는 심화되었다. 매월 고정적으로 보수를 안겨줄 수 있는 직장은 줄어드니, 필연적으로 생활형 매장 창업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장은 매상을 발생시키는 장소이다. 손님은 저절로 유입되지 않는다. 그 매장에서 소비해야만 할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초과수요상태에서는 생산유통자가 가격결정자였다. 그래서 부지런하기만 하면 그만큼 성공할 확율은 높아졌다. 하지만 재화가 넘쳐나는 시대에 접어든 이후엔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즉 이 매장에서 소비할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가치 충족이 필연적인 요소가 되었다. 즉 보기에도 좋고 기분 좋아질 매장소비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잘나가는 매장의 탄생』 은 풍부한 매장 컨설팅 경험을 담아 잘나갈 수 밖에 없는 매장의 기본기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내 주변에도 매장을 여는 친구들이 있다. "경제가 안좋아." 푸념이 단지 장사가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것을 안 지도 꽤 되었다. 지금은 꽤 매장을 잘 꾸려가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바닥을 헤매는 시기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손님을 응대해야 할 지, 한참 연배의 사장과 월급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갈 지도 막막했던 경험이 있다. 밑바탕에 깔린 실패의 경험이 성공으로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아무리 잘 나가도 장사꾼이라는 생각을 버리긴 힘들었다. 친구를 상대로 영업력을 부리는것은 아니지만, 평상시의 모습과 매장경영자의 자세는 전혀 180도 달랐다. 평소에는 무뚝뚝한데, 손님을 마주하면 말 한마디가 매상을 올리는 감미료로 변신해 있다. 연중 쉬는 날 없이 일하는 그가 안쓰럽기도 하면서도 이미 나름의 장사 노하우를 터득한 그에게 핀잔을 쏟아낼 수는 없었다.  하루라도 매장을 열지 않으면, 그나마의 손님도 찾아오지 않을까봐서 습관적으로 가게문을 연다. 

 저자는 고객을 끌어모을 수 밖에 없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평소 매출 800만 원 매장을 3개월만에 5배로 뛰게 할 정도니, 매장에 관한 마이더스의 손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엔 기본적인 원칙 위주로 제시하여, 사뭇 원론적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읽으면 읽을수록 풍부한 경험을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설명했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그래! 바로 그거지'  같은 음식도 담아내는 그릇에 따라 본연의 맛이 달라보이는데, 매장은 오죽할까? 단적으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많은 매장의 경우 상시적으로 고정 유입될 수 있는 고객의 숫자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각자의 업무시간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쇼핑을 즐길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많은 매장들이 즐거움을 가미한 실질적인 소비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맛집, 멋집으로 대표되는 키워드가 그렇다. 

 최근 창업에 대한 필연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자영업 경영에 대한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개개인에게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소비만족도에 대한 경험을 제시하여 쉬운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 주 단위로 촘촘하게 작성한 전략계획을 바탕으로 그 매장에 어울릴 컨셉을 구현한다면, 막연히 매장경영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매장이 힘들어, 그대를 힘들게 할 때마다 이런 책들을 통해 경영자로서의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 어려운 용어로 빼곡하게 시사적으로 다룬 책은 절대적으로 아니어서, 틈틈히 손님을 애타게 기다릴 자신에게 자기계발 차원에서 탐독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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