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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매장의 탄생 - 고객을 끌어모으는 10가지 방법
이금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9월
평점 :

어느 시기 할 것 없이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화폐가 순환하는 총체를 뜻하는 현상을 말하니 이 말이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대외 경제지표는 낮은 성장율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다. 즉 경제규모는 늘어났으니, 버는 사람은 벌고, 못 버는 사람은 못 버는 빈익빈 부익부에 직면한것이다. '매장'의 경우에 극명하게 드러난다. 90%에 육박하는 폐업률. 새로 생겨나는 가게 숫자가 사라지는 가게 숫자보다 약간 상회하는 정도다. 매장 5곳 중 4곳은 5년안에 사라지고, 그나마 1곳이 5년을 견뎌간다. 최근 한두해의 일이 아니다. 평생직장 관념이 사라진 IMF 이후 자영업 집중화는 심화되었다. 매월 고정적으로 보수를 안겨줄 수 있는 직장은 줄어드니, 필연적으로 생활형 매장 창업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장은 매상을 발생시키는 장소이다. 손님은 저절로 유입되지 않는다. 그 매장에서 소비해야만 할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초과수요상태에서는 생산유통자가 가격결정자였다. 그래서 부지런하기만 하면 그만큼 성공할 확율은 높아졌다. 하지만 재화가 넘쳐나는 시대에 접어든 이후엔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즉 이 매장에서 소비할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가치 충족이 필연적인 요소가 되었다. 즉 보기에도 좋고 기분 좋아질 매장소비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잘나가는 매장의 탄생』 은 풍부한 매장 컨설팅 경험을 담아 잘나갈 수 밖에 없는 매장의 기본기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내 주변에도 매장을 여는 친구들이 있다. "경제가 안좋아." 푸념이 단지 장사가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것을 안 지도 꽤 되었다. 지금은 꽤 매장을 잘 꾸려가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바닥을 헤매는 시기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손님을 응대해야 할 지, 한참 연배의 사장과 월급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갈 지도 막막했던 경험이 있다. 밑바탕에 깔린 실패의 경험이 성공으로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아무리 잘 나가도 장사꾼이라는 생각을 버리긴 힘들었다. 친구를 상대로 영업력을 부리는것은 아니지만, 평상시의 모습과 매장경영자의 자세는 전혀 180도 달랐다. 평소에는 무뚝뚝한데, 손님을 마주하면 말 한마디가 매상을 올리는 감미료로 변신해 있다. 연중 쉬는 날 없이 일하는 그가 안쓰럽기도 하면서도 이미 나름의 장사 노하우를 터득한 그에게 핀잔을 쏟아낼 수는 없었다. 하루라도 매장을 열지 않으면, 그나마의 손님도 찾아오지 않을까봐서 습관적으로 가게문을 연다.
저자는 고객을 끌어모을 수 밖에 없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평소 매출 800만 원 매장을 3개월만에 5배로 뛰게 할 정도니, 매장에 관한 마이더스의 손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엔 기본적인 원칙 위주로 제시하여, 사뭇 원론적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읽으면 읽을수록 풍부한 경험을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설명했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그래! 바로 그거지' 같은 음식도 담아내는 그릇에 따라 본연의 맛이 달라보이는데, 매장은 오죽할까? 단적으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많은 매장의 경우 상시적으로 고정 유입될 수 있는 고객의 숫자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각자의 업무시간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쇼핑을 즐길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많은 매장들이 즐거움을 가미한 실질적인 소비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맛집, 멋집으로 대표되는 키워드가 그렇다.
최근 창업에 대한 필연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자영업 경영에 대한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개개인에게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소비만족도에 대한 경험을 제시하여 쉬운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 주 단위로 촘촘하게 작성한 전략계획을 바탕으로 그 매장에 어울릴 컨셉을 구현한다면, 막연히 매장경영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매장이 힘들어, 그대를 힘들게 할 때마다 이런 책들을 통해 경영자로서의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 어려운 용어로 빼곡하게 시사적으로 다룬 책은 절대적으로 아니어서, 틈틈히 손님을 애타게 기다릴 자신에게 자기계발 차원에서 탐독할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