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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쌀과 밥
백명식 지음 / 씽크스마트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은 밥이 없으면 다른 걸 먹으면 되고 아이들은 끼니때가 되면 밥 말고 뭔가 좀 특별한게 없을까
새로운게 없을까 맛있는게 없을까 고민하지만 내 어린 시절만 해도
밥이 없으면 정말 큰일날 일이였다..
전기밥솥도 크게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엄마는 늘 연탄불에 위에 큰 솥에 포대에 든 쌀을 바가지로 퍼서 씻고서 대강 물을 붓고
손을 넣고서 물가늠을 하셨다... 저렇게 해서 밥이 어떻게 되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아궁이 불구멍 조절을 해서 연탄불 화력조절을 하면
큰 솥에서는 쌀거품이 일며 뚜껑을 덜썩 거리게 만든다...
그럼 다시 엄마는 연탄부지갱이를 놓고 솥을 그 위에 다시 올려놓는다.
이름하여 뜸 들이는 작업을 하시는 거다.... 아궁이에 나무로 불을 때서 밥을 하는 것도 참 신기하다 싶었지만.
연탄화통뒤에 이러허게 밥을 하며 뜸을 들이는 것 역시 옛 어른들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그 시절만해도 당연히 그렇게 먹는게 맞고.. 평생 그렇게 하고 살아야 되리라 생각하고
나도 굉장히 눈여겨 봐뒀었는데.. 그러하기에는 우리 시대가 너무 급속도로 발전한 것 같다..
지금은 전기밥솥이라는 물건이 알아서 척척 밥을 해주니 말이다..
연탄불위에서 다 만들어진 밥은 다시 밥을 일구어서 아빠밥을 먼저 뚜껑있는 스텐그릇에 담아서
엄마가 만들어둔 보온주머니에 넣어서 아랫목에 자리를 만들어준다.
그럼 그것이 지금의 밥솥의 보온효과를 주는 것이다. 지글지글 끓는 아랫목에서 그렇게
지지고 있는 밥은 늦은 밤 야근을 하고 아빠가 돌아올때까지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어서
아빠는 따뜻한 밥상을 맞으실수가 있었다...
내게... 쌀과 밥 하면 나는 늘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 아이들에게 말해봤자 아이들은 무슨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하냐고 반문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쌀과 밥이 일상이였는데...이젠 보급화시킬려고 노력해야하다니....
시절 참.. 국제화에 발 맞추었나 보다...
당연히 양손에 햄버거나 피자 한조각씩은 들어줘야지... 아이들이 뭘 먹는다 생각하니...
그렇게 간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밥상머리에서 숟가락으로 밥을 뜨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닌가 싶다.
밥한톨도 남기지 말고 싹싹 다 먹어라.. 그게 다 농부아저씨의 피와 땀이다 하던 말은 어디로 쏘옥 들어가고
먹기 싫으면 먹지마.. 엄마가 나중에 다른 거 만들어줄께... 하면서 정말 말그대로 찬밥 신세가 된것이
지금 시절은 쌀과... 밥이 되어버린 것이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시리즈 2 의 주제로 위대한 쌀과 밥이 선정되어서 기쁘다.
아이들에게 쌀과 밥이 얼마나 대단하고 우리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주식인지를 다시 한번 설명해 줄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니 말이다... 5살 짜리 아이들을 툇마루에 앉혀놓고선 책 페이지 페이지 넘겨가며
이야기해주자.. 아이들 눈이 초롱 초롱해진다.. 페스트푸드보다 우리의 밥이 얼마나 영양이 많고
튼튼해질수 있는지 쉽게 이야기해주자.. 아이들은 오늘 저녁밥은 마니 먹을거라고 서로 손을 들면서
큰 목소리로 약속을 한다..
쌀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들여다 볼수 있는 이 책은 쌀의 역사 , 벼의 기원과 전파,
밥짓는 법, 쌀로 만들수 있는 여러 먹거리,여러가지 밥상차리기,
쌀이나 밥과 관련된 여러가지 옜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밥과 뗄수 없는 한국식 음식들
밥맛을 좋게하는 방법, 쌀밥의 영양소 등을 나희가 삼촌과 함께 할아버지댁에 방문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사이사이 재미나게 전해주고 있다.
1학년 큰 딸아이는 쌀과 밥 떡이 들어간 재미난 속담이야기에 푸욱 빠져서
외워서 친구들에게 해줘야겠다면서 혼자서 주저리 주저리.. 흥얼거린다..
가끔 잊지 있다가 아직 우리 농촌에서는 그래도 쌀밥만큼 입맛을 돋우고 생활에 근기를 주는 것이 없음을
아이들은 다시 한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될것이다..
아이들이 벼를 보고서 쌀나무라고 말하지 않도록 우리 부모가 먼저 내 아이에게 쌀과 밥이
우리 식생활에 좀 더 가까이 일상으로 함께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