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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세상읽기 그리스신화 ㅣ 나의 고전 읽기 20
강대진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7월
평점 :
뭐든지 후딱 해치우길 좋아하는 나는 어린 시절 ~ 책도 에세이나 시집을 즐겨 읽었다.
나름 나에게는 변명의 꺼리가 있었다.
짧은 글에 함축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게 좋다.
짧은 시간에 한 단락 단락 읽어도 되니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아서 좋다. 뭐 이런 것들 ~
그래서인지 중,고등학교때 제대로 읽지 않았던 고전이 성인이 되어서도
아주 큰 산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간혹 내가 독단과 독선이 강하고 삐뚤어짐이 심하다고 여기는 지인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보다 좀 진득히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고전을 접해보는 건
어떨지 하며 권해 오더라...
고전... 고전 읽기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더 넓어지는 사고의 힘과 스스로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를 알게 되는 것,
역시 고전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국어와 도덕 과목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려운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 좀 더 책을 꼭꼭 씹어가며 읽을 수 있으니
잘못 된 책 읽는 습관을 교정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저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재미를 느끼기 힘들고 너무 고루하다는 이유로 꺼렸던 고전을
내 아이와의 완력 싸움 후 릴레스 해 보려고 들고 앉는다.
혹자의 말처럼 내 성격 교정의 도움이 될 수도 있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서 말이다.
저자... 강대진.. 이 분 참 직설적이다.
서문에 둘러서 말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대놓고 이야기 해 주신다.
어떤 분은 뭐야? 이 사람? 그 정도로 아는게 많아?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제대로 잘난채 해주시는 분 좋다.
왜냐하면 자기가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고전을 읽겠다고 들고 앉은 나에게 스타트가 고루하지 않아서 더욱 맘에 든다.
주제가 그리스 신화이다. 아까 딸아이 방에 있던 만화 그리스 신화가 생각난다.
문득 딸아이에게 너무 선별없이 재미 위주의 그리스 신화를 접해 준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겹친다.
나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군...
나는 아직 그리스 신화를 한번도 제대로 접해본적이 없다.
그냥 지나가는 그림으로만 봤다면... 봤을까? 이야기를 제대로 읽은 대목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
부끄러운 일일까?
아직 여러 측면에서 볼때 정체성이 제대로 서지 않은 아이가
근친상간은 기본이고...
성기가 잘려진 우라노스의 이야기와 그 성기를 자른 장본인이
다른 아닌 자식이라면 그런 모든 상황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할까?
일단 이 책은 청소년 용이니 각설하고...
이 책은 저자가 청소년 용으로 쉽게 풀이 해 놓은 거라서 그런지 이해는 쉽게 된다.
흥미용이라기 보다는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보다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고전이다.
그리스 신화와 그 신들을 하나 하나 따라가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이 고전으로 된 그리스 신화는
어찌보면 여러 작품들과 함께 여서 그런지 이해돕기가 쉽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09/85d5e978b7bd456796402ad536902c21.jpg)
하나 하나 신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칫 우리가 그냥 모른채 지나쳐버릴 신도 많다는 것을 알수 있다.
하데스가 그 중하나 인데 저승의 신이라고 불리는 하데스의 일화는 고작 저 작품에서 나왔듯이
짝을 구하기 위해서 이승을 방문해서 페르세포네를 납치했던 사건 뿐이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읽고 저 작품을 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아주 쉽게 된다.
페르세포네의 허벅지에 들어간 하데스의 손자국과 대리석 무게를 받쳐주기 위한 개 케르베로스까지 말이다.
전쟁의 신으로 불리우는 아레스(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자식)
아프로디테와 연애를 하다가 대장장이 신이 설치 해 놓은 보이지 않는 그물에 딱 걸려서
여러 신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모습인데 아레스의 머리에 쓰고 있는 투구가 인상적이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09/e2aab0ec47a54e62b74d04e5c5c0c06b.jpg)
모든 전쟁은 사랑,질투로 부터 비롯되는데
트로이아 전쟁의 그 장본인이 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나의 탄생이 담겨져 있는
다빈치의 작품이다.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해서 레이에게 접근해서 낳게 한 아이라고 한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09/a32e734e91dc4232947145ceaef6b64b.jpg)
트로이아가 함락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뒷세우스가 제안한
목마작전이 성공하게 한 밑걸음이 된 사건이 바로 라오코온과 두 아이들의 죽음이다.
트로이아를 미워하던 포세이돈이 바다뱀 두 마리를 보내 라오코온의 두 아들의 죽이게 된자
병사들이 가득 탄 목마를 성안으로 들이기로 한 자신드르이 결정이 옳았다고 트로이아 사람들이
믿게 되고 결국 트로이아가 함락 되기 때문이다.
세계가 생겨나서부터 오뒷세우스가 죽기까지의 이야기
저자는 대학에서의 한학기 분량의 수업분을 책속에 고스란히 쏟아놓으면서
보다 많이 독자들이 신화 지식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도 많이 넣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하고 있는데
정말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희랍신화(그리스 신화)를 먼저 접하지 않고서는
단테의 신곡도 유럽 미술관의 작품관람도 다 부질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신화가 이토록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줄은 몰랐는데
신화의 내용이 문학,예술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작품 구성요소로도 이용되니
이런 신화책 한권 정도 제대로 정독하게 되면 관련된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으리라.
정말 다양한 경로에서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희랍 신화(그리스 신화)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