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업의 매

아트 어드벤처 : 장승업의 매 ㅣ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
모비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8월

 

 

미술 화가에게 큰 관심이 없는 딸아이지만 상상의 집 아트 어드벤처를 보고 난뒤로 부터는

다음엔 어떤 화가의 이야기가 나올까 하며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화가한테까지 관심을 가져야하냐는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며

마치 그것마저도 외워야하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요즘 아이들에게 예술 세계가 가져다 주는

심신의 안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물론 엄마의 접근법 또한 그릇된 점이 많으니까 더욱 그러하겠지만 서도...

김홍도, 신윤복에 이어 조선 3대 천재화가 중 하나이다.

단원 김홍도,혜원 신원복에 이어 "나도 원이다"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오원 장승업이라 호를 붙였단다.

1843년 조선말기에 중인 가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고아가 되어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

이응헌이라는 사람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다.

청나라를 왕래하던 역관 이응헌이 가져온 중국화가들의 그림과 글씨를 보다가

자신의 숨어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되고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천재인가보다.

그는 영모화,인물화,기명절지화,산수화 등 다양한 그림으로 재능을 드러냈으며

그림을 청하는 이가 줄을 잇고 결국 고종의 어명으로 도화서에서 그림도 그렸다고 하는데

그에게 관직이란 큰 의미가 없고 예술의 영감을 북돋아 주는 것은 오직 술 뿐이였다고 하니

결국 도화서를 박차고 나와서 술집과 그림을 구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을 전전하며 구름같은 삶을 살았다.

정말 저 술이 영감을 가져다 주었을까?

장승업에게 술이 없었다면 저 유명한 매의 그림도 결국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조선과 임금이 더 강인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임금에게 진상하는 매의 그림을

그리는 장승업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금방이라도 먹잇감을 채어갈 것 같은 느낌의 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잘 그려낸 장승업

AAA(반 예술단체)의 음모는 결국 장승업의 그림 작업을 멈추게 할 수가 없었고

천임런을 타고서 조선 말기로 달려간 라온과 천동은 장승업의 매 그림을 되살리는데 성공~

재미난 이야기꺼리와 더불어서 자연스럽게 자유로운 영혼 장승업의 그림이야기속으로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주 알찬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장승업이 누군지 전혀 몰랐던 딸아이는 이제 술을 좋아했던 조선 말기의 천재화가

그렇지만.. 매 그림을 그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냈던 화가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