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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짚어 볼까요? - 한의사 ㅣ 일과 사람 10
전진경 글.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평점 :
f
일과 사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계절 도서 시리즈 중에 하나이고.
우리 집엔 9권까지 전권은 다 제돈 주고 사서 보고서 소장중이다.
남들이 다 간다는 키자니아도 한번 못 데리고 가서 직업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맘은 책으로 대신해주고 있는 샘이다.
가장 대박이 났던 책은 당연히 짜장면 더 주세요.. 라는 중국집 주방장 이야기 였고
그 뒤로 나오는 우체부, 패션디자이너,선생님,농부,소방관,등등 아이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보아왔다.
몰랐던 직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아이들도 그 직업에 대해서
더 친근감을 가지게 되기도 하고 만만하게 봤던 직업이였는데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은 걸보고서
또한 모든 것이 쉽지 않다는 교훈까지 얻으면서 자신의 꿈을 어느 방향으로 키워나갈지
조금씩 잡아나갈 수도 있어서 만족스러운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번에 10번째로 나온 일과 사람 시리즈 직업은 바로 한의사 이야기다.
한의사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2학년 딸아이는 모른다.
한번도 한의원에 가 본적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집에 딱히 한약을 먹거나 한방 치료를 받는 사람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날 일찍 오는 순서대로 짝궁 바꿔 안기를 했는데
그날 바꿔 앉은 자기 친구의 아빠 직업이 한의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엄마 한의사가 뭐야? 의사,수의사,한의사 다 같은 의사니까... 누굴 고쳐주는 사람인건
알겠는데... 한의사는 누굴 고쳐주는 사람이냐고 물어왔었다..
약재와 침을 이용해서 사람을 고쳐주는 사람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해주긴 했었는데
다름 아닌 짝궁의 아빠 직업이다 보니 더 디테일하게 알고 싶어서 엄마의 답변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모양인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손목의 맥을 짚어서 들려오는 맥박소리로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사 선생님의 모습은 아이에게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한 모양이다.

환자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손님들 모습과 설사환자를 진맥해서 진찰하는 모습에 완전 몰입되는 딸아이
읽는 내내 신기해하기도 하더니.. 엄마 우리도 한의원에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네온다.
그냥 책으로 읽기만 해서 느끼는 아쉬움이 남나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의원을 먼저 갔다와서 이 책을 접하게 해줄 걸 그랬나보다.
침을 놓고 뜸을 뜨고... 양약대신 한약을 지어주는 한의사를 보면서
그냥 우리마을 주치의랑 비슷한거구나 하더니..

뜸은 좀 많이 뜨거워 보인다면서 저 아저씨 표정 보라고 이야기 한다.

동양적인 의학과 서양의 의학이 방법론에서 다를 뿐이지 사람을 이롭게 치료 하기 위한 공통적인
정신은 똑같은 것임을 알게 되더니 친구의 아빠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꽤나 풀어나간다.

한약은 양약과 달리 음식을 말려서 달여서 먹는 거라고 하니
그럼 양약보다는 좀 더 안전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제법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이해를 했으려나 싶기도 하고
아직은 좀 부탁한 듯 해서 꼭 한의원에 같이 한 번 손잡고 가봐야겠구나... 하는 마음도 갖게 하는 책이다.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내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알려주는 일과 사람 다음 시리즈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