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2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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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에서 방황하던 시간을 정리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와 평범한 사회생활을 이어가던 다카코.

2년전에 머물렀던 모리사키 서점 2층에서의 생활이 그리워 헌책방을 자주 찾아온다.

예전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서점을 운영하고, 밤엔 그리운 2층 방에서 책을 읽으며 보내고 싶다.

허나 삼촌이 딱 버티고 있는 서점을 혼자 운영하고, 지키는게 쉽지 않아 삼촌 부부에게 효도여행을 선물하려하는데, 삼촌은 하루도 서점을 비울수 없다고 단칼에 거절한다.

어떻게 하면 저 고집불통 삼촌을 달랠수 있을까??...

1편에서 나왔던 정겨운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나온다.
헌책방을 주위로 나오는 인물들간의 정이 물씬 느껴지는 소설.

"슬플 때는 책을 읽어,
몇 시간이고 계속,
그러다 보면 술렁거리던 마음이 잔잔함을 되찾거든."

슬프지만 따뜻하고, 정겹다.
잔잔함이 느껴지는 소설을 읽고싶은 사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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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백선 백화점 YA 역사소설
진저 박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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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신의주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백화점을 운영하는 가족과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는 열 세살 미옥.

하지만 아직 일제강점기 시대라 초등학생이지만 수업의 일환으로 강제 노역에 동원되기도 한다. 강제 노역에 동원되어, 일본군이 전쟁에서 입을 군복을 염색하는 공장에서 2주간 일을 하게 된다.

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미옥은 노역을 하는 그 시간동안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곳에서 먹고 자는 송호를 보며 연민을 느끼게 된다.

1년뒤 해방의 기쁨을 맞이 하지만, 무장한 소련군이 남쪽의 미군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북쪽지역을 점령하면서 백화점은 물론이고 신의주 전체가 폐허로 변해간다.

그러던 중 6ㆍ25 전쟁이 임박하게 되면서 미옥은 가족들과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가는 생사를 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가족들이 이별하게 되고, 부족함 없던 생활이 언제든 죽을수 있는 위험한 생활로 바뀌게 된다.

어린 미옥의 시선으로 보는 그 당시 상황은 참..

이런 소설을 읽을때 마다 그때 태어나지 않은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미옥의 따뜻한 시선속에서 연민과 가족애가 느껴지는 소설.

"아무리 작은 친절도 결코 잊히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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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친코 1~2 - 전2권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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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대에 이주한 조선계 일본인들과 그들의 후손을 일컫는 '자이니치'. 말 그대로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 거주자' 란 뜻으로 어느 한곳에 속하지 못한채 힘들게 살았던 분들의 이야기이다.

식민지 시절 부산 영도에 사는 어린 선자는 고한수라는 부자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임신하게 되지만, 고한수는 일본인 아내와 딸들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고한수는 선자에게 혼인을 하지 못하지만, 책임지겠단 말을 하고 선자는 이를 거절한다.

당시 하숙집을 하던 선자네 집에 잠시 머물다 일본으로 가려고 했던 교회 목사 백이삭이 폐렴에 걸려 죽을뻔 하던것을 선자엄마가 살려주고, 백이삭은 임신한 선자의 남편이 되어주겠다고 하고 선자와 백이삭은 일본으로 떠나가 된다.

이후에 일본에서의 삶은 차별과 고통과 핍박속에서 살아가지만 악착같이 버티면서 살아가게 되고, 힘들때마다 고한수가 옆에서 도와주지만 선자는 그를 멀리 할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일본에서 살아갈수밖에 없던 후대들이 우연한 기회에 파친코에서 일을 하게되고, 성공하게 되는데...

그 시절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소설. 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못한채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던 그들.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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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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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는, 그저 이니셜 L에 지나지 않았다."

주인공 "나"는 방송작가이다. 한 잡지에서 이니셜 "L"의 인터뷰 한 내용을 보고, 그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 그를 찾아 한국을 떠난다.

이니셜"L"은 로기완. 159cm, 47kg의 작고 마른몸을 가진 스무살 남자 탈북인이다.

로기완은 탈북해서 브로커의 말에 따라 연길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벨기에로 홀로 가게 된다.
낯선땅에서 얼마 없는 돈을 가지고 홀로 지내며 벨기에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청하려는 로기완.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나"는 그런 로기완을 찾아 벨기에로 가지만 로기완은 3년전에 이미 영국으로 갔고, 로기완에 대해 잘 알고있던 "박"의 도움으로 로기완이 살았던 벨기에서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게 된다.

"나"는 "박"이 전해준 로기완의 일기장을 통해, 벨기에에서 로기완이 지냈던 공간들을 따라 움직이며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며, 자신이 지금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재밌다. 읽어갈수록 재밌는 소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알게 된 조해진님 소설. 진짜 글 잘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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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택배
히이라기 사나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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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이 지정한 사람들에게 유품을 전달하는 '천국택배' 직원 나나호시.

우리들의 집에 홀로 남겨진 늙은 친구에게 남긴 유품.
억세고 강한 할머니가 남긴 유품.
고백하지 못했던 첫사랑이 남긴 유품.
돌아가신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남긴 유품.

4가지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소설은 뻔하면 뻔할수 있는데, 그 뻔함속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내 주변인이 나에게 남긴 유품, 그 유품이 갖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살다보면 어느순간 예전에 가졌던 감정과 꿈, 희망, 즐거움 등을 점점 잃어가게 된다.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이전의 감정들이 사치스럽고, 유치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그런 마음들을 다시금 돌아보면 때론 유치하고, 사치스러운 감정을 갖고 사는게 더 즐거울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추운 겨울 날 소소한 감동을, 그리고 다시금 나를 생각해보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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