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는 책을 좋아하는 소녀였지만, 작은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은 석주가 선생님이 되길 원했고 당연히 그럴줄 알았다.부모님의 기대에 사범대학교로 진학을 하지만, 결국 본인의 뜻대로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1990년대초 교열자로 출판관련 일을 시작한 석주는 한평생 편집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내성적이고 부모님의 말에 순종적이었던 석주가 하나의 책을 만들어가며 삶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큰 사건 없이 평범한 '편집자의 일'을 다루는 잔잔한 소설.책임감을 가지고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를 하나의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 속에서 갈등하는 석주의 모습도 인간적이다. 다만 좀더 대화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특별한 에피소드 없이도 잘 읽혀 나가는 소설.
주인공 푸트만스는 숫자와 친하고, 숫자를 통해 세상을 읽으려 하는 독특한 사람이다.회계쪽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어머니까지 돌아가시자 어머니의 바램대로 오로라를 보러 여행을 떠난다.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너무 어려운 푸트만스.오로라를 보러 떠나는 버스 여행에서 만난 단체관광객들의 행동에 눈살을 계속 찌푸리는데...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의 삶속으로만 살던 푸트만스는 어린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던 피해자였다. 그것이 그를 혼자로 만든게 아닐가 싶다..ㅜㅜ오로라를 보러 가는 버스 안에서 에피소드들과 마지막 장면이 참 안타까웠다. 좀 더 마음을 열었음 좋았을것을...
주인공 혜원이 과거에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과거속으로 돌아가 그때 못했던 일들을 바꿔가며 변화하는 내용이다.스물일곱 혜원은 입시학원 관리팀에서 일한다. 어느 날, 초등학교때 잃어버린 필통을 찾아가란 전화를 받고 간 곳에서 갑자기 9살로 돌아가게 된다. 정신은 27살인데 몸은 18년전 9살로 돌아가다니...그 당시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말 못하고 당하고만 살았던 혜원은 용기를 내어 변하게 된다.다시 현실로 돌아온 혜원은 다이어리, 가방, 핸드폰을 찾아가라는 전화를 받고 중학생, 고등학생, 미래까지 차례대로 갔다오게 된다.그 시절 힘들었던 혜원이 이겨낼 수 있게 용기도 내보고, 다른이의 삶속으로 들어가 자신인 혜원을 응원 해주기도 한다."살면 다 살아지드라" 어느 드라마에서 들은 말이다.깊은 동굴 같았던 삶이, 사실은 터널을 지나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인상적이었다.사실 우리는 어두운 동굴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즐겁고 행복곳으로 향하는 터널을 지나고 있을뿐이란 것을...용기내어 끝까지 가보자^^판타지스러운 부분에 유치할 수도 있지만 재밌게 읽었다.추천!!
일기 형식의 이 소설은 숙박시설 청소일을 하던 유나라가 평화로운섬 시카모어에 가고 싶어, 유카시엘 이라는 노인전문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내용이다.유카시엘은 총 5종류의 시설이 있으며, 각 시설마다 비용이 달라서 본인들의 재력에 의해서 결정된다.가장 화려한 유닛A부터, 일을 해야 지낼수 있는 유닛F까지.유카시엘의 입사 경력이 있으면 시카모어섬에 들어갈 이력이 생겨 시작했던 일이, 유닛A부터 유닛F까지 차례로 옮겨 다니며 일을 하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어릴 적 상처와 마주해 다시 일어서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가족을 돌아보는 시각도 많이 변하게 된다.초고령화 사회로 젊은이는 줄어 들고, 노인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일자리는 AI로 대체되고, 젊은이들이 낸 세금이 노인들의 복지쪽으로 많이 쓰여지게 되어 세대간 갈등도 생겨난다.먼 훗날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예견서(?)같은 이 소설 재밌게 읽었다. 추천!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로부터 귀족 작위를 받은 가문의 딸 윤채령의 이야기.윤형만 자작은 딸 채령이 입학을 할 즈음 생일선물(?)로 또래 여자아이인 수남을 수발들 하인으로 붙여준다. 원래 다른아이를 지목해 데려올 것이었는데, 그 애는 가기 싫다고 떼를 써 수남이 직접 자기가 가고 싶어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 라며 얘기를 했고, 가난한 아버지는 남은 식솔들이라도 살아야 했기에 밭을 받는 조건으로 수남은 채령과 같이 살게 된다.이 소설은 현대에 와서 죽은 자작의딸 윤채령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작가한테, 어느 요양원에서 뵙기를 청하는 할머니가 있다고 해서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김수남이란 할머니가 자신이 사실 그 윤채령이란 말을하며,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엇갈린 운명속에서 전쟁시 가슴아픈 일들까지 참 짠하다.순간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운명이 이렇게 바뀔줄이야...이금이 작가님 소설은 4~5권정도 읽은거 같은데 읽을때마다 재밌다고 느낀다. 다음 소설도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