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창비청소년문학 112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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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살 '시안'은 학교가 끝나면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가 간병을 한다.

세계적인 전염병인 프락시모에 감염된 엄마는 다른 감염자와는 다르게 낫지 않고 식물인간이 된 것이다.

'해원'은 프락시모 전염병의 슈퍼 전파자 가족이다. 슈퍼 전파자 가족으로 사회에 공개되자, 갖은 비방과 욕설이 난무해 지방으로 이사가고 이름도 '지원' 으로 개명하게 된다.

'시안'의 가족도 '해원'의 가족과 사이좋게 지내다보니 엄마가 전염병에 걸리고, 식물인간이 된 것이다.

그렇게 6년이 지나 열 아홉살 된 시안과 해원은 다시 만나게 되고,
쌍둥이 처럼 지내던 '시안' 과 '해원'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사이가 되는데...

기약없는 간병으로 희망도 자신의꿈도 꾸기 쉽지않은 열 아홉살 '시안'과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불안해하는 '해원'이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되기도 한다.

백온유 작가 책을 몇권 읽어봤는데 역시는 역시다.
청소년소설 이지만 성인들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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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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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반장이었던 승준은 선생님의 부탁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권은의 집에 찾아가게 된다. 거기엔 이불을 뒤집어 쓰고 꾀죄죄한 권은이 있었다.

곧 데리러 온다고 하고 떠난 엄마는 오 년째 연락조차 없었고, 아빠도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아 권은 혼자 삶을 버텨내야 되는 시간이었다. 한번에 그칠줄 알았던 승준의 방문은 그날 이후에도 라면 몇봉지, 치약, 쌀 등 집에서 부모님 몰래 갖고 나와 권은에게 전달했다.

그러다 승준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사왔다는 후지사의 반자동 필름 카메라까지 가져다 권은에게 주었는데 그것이 권은의 삶을 바꾸었다. 전쟁지역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되어 그들의 삶을 전세계에 보여주며, 관심을 끌게 한다.

어릴적 도움받았던 자신처럼, 현장에서 난민들을 도우며 새로운 삶을 살수 있게 한다.

이 소설은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온기를 만들어 손을 내미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한 사람의 온기가 점점 퍼져나가 더 큰 사랑으로 발전하는 이야기. 이 소설은 그런 따뜻함이 있다.

지금도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등 전쟁이 계속 되는데, 헛된 욕망으로 피해보는 국민들이 참 많다는 것이 슬프다. 죽고 다치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종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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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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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의 고양이 식당을 운영중인 가이.

이 식당은 망자와의 추억이 있는 음식을 주문하면 만날수 있게 해주는 신비한 식당이다. 가가젠 이라는 '추억 밥상'이 나오고 음식에서 나오는 김이 식을때까지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자신을 살리고 먼저 죽게 된 오빠, 첫사랑 친구, 먼저 떠난 부인 까지.. 가가젠인 추억 밥상을 통해서 다시 한번 만나, 미쳐 하지 못했던 마지막 말들을 하는 것이다.

갑작스런 이별에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들.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많아서 그런지, 솔직히 읽을수록 뻔한 내용이란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잔잔한 감동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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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윤정모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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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부정한 아버지가 죽었다.

어린시절부터 한번도 자신을 아들로 여기지 않았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가는게 싫었지만,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곳엔 재혼한 새어머니가 이미 화장까지 마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삶을 듣게 되었다.

이 책은 아시아ㆍ태평양 전쟁말기 학병과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직면했던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조선인 학병은 일본군의 총알받이나 보급병으로 활동을 했고, 위안부들은 그런 군인들에게 처참히 짓밟히는 삶을 살았다.

사는게 죽는것보다 더 힘들었던 그들의 시대는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시대였다.

요즘 역사왜곡이니 친일파적인 부분들이 계속 보여지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고통을 그렇게 쉽게 부정하는 결과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책 말미에 위안부 여성들의 당시 상황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이 책은 학생들에서 성인들까지 관심을 갖고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다만 사실적 묘사가 강렬해서 약간 거부감이 들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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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듀 - 경성 제일 끽다점
박서련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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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 운동의 뜨거움이 가시지 않은 경성 한복판 관훈동에 조선인이 만든 서양식 카페 '카카듀'가 들어선다.

'카카듀'의 주인은 짧은 성공과 잦은 실패를 반복하는 영화인 이경손과 사촌누님의 여식인 신여성 현앨리스.

영화인 이경손은 영화감독겸 배우로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실패로 인해 좌절감을 맛볼때, 사촌조카인 현앨리스가 카페를 같이 하자고 손을 내민다.

카페 '카카듀'는 그 시대 젊은 예술인이 모여 문학과 영화를, 사랑과 시대를 논한다. 그러나 커피 향으로 가득한 낭만의 장소였던 카카듀의 진짜 모습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었는데...

일제강점기, 감시와 모된 고문 속에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청년들이 많았고, 그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편히 지낼수가 있다.

카페 '카카듀'는 그런 그들의 안식처이자,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처음에 읽으면 읽을수록, 무슨 내용인가 했더니 마지막에 큰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소재의 소설. 나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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