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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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 샘터 / 2024.04 / 60page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빈곤 국가에 살며 어른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관광객에게 차이(tea)를 파는 8살 빅터와 티티의 이야기입니다.

8살이면 당연히 학교를 가야하고 공부를 하고 또래와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와는 달리, 빅터에게 주어진 8살의 의무는 청소를 하고, 차이를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빅터에게는 학교라는 곳이 현실화 되기 힘든 꿈의 장소인 것이죠.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동화 속 상황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마냥 '책 이구나..' 하면서 읽어지지 않고 짧지만 강력한 여운이 있었어요.

빅터처럼 똑같은 8살을 보내고 있는 저희 딸은 이 책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어요. 대학민국에 사는 평범한 8살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때론 부족하다고도 느끼기 때문에 빅터와 티티같은 삶은 들어본 적도 상상도 할 수 없지 않을까 싶어요. ⠀
교육상 비교가 좋은 것이 아니지만 실제로 빈곤국가에서는 빅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고, 또 그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여기에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 지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한 에피소드 중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라는 대사가 떠올르게 만든 책 <빛날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차별없이 사랑받는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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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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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마타요시 나오키 / 소미미디어 / 2024.03 / 248page
⠀⠀
꿈을 찾아가기 위한 치열한 여정

소미미디어 서포터즈 솜독자로서 <불꽃>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 책은 이미 일본에서 8년 전에 출간되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고, 260만부 이상 판매될 만큼 굉장히 인기 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의 저자 마타요시 나오키는 <불꽃>의 주인공 처럼 콤비 개그로 활약했던 분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생소한 콤비 개그를 주제로 한 책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지는 공간.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간이 무대에서 콤비 개그가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난 개그팀 '스파크스'의 도쿠나가, 그리고 또 다른 팀 '천치들' 가미야는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가 됩니다. 그들에게 '개그'는 간절하지만 도저힌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잘못 된 문제 같은 느낌입니다.

'개그'라는 소재가 주는 유쾌함과 즐거움을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저 개그는 누군가의 '꿈'일 뿐이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험난함, 무력감, 패배감, 열등감들이 더 돋보이는 책입니다. '콤비 개그'라는 소재 자체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지만 이상과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젊은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공감의 요소가 많다고 생각해요.

비슷비슷한 처지지만 선배기 때문에 곧죽어도 얻어 먹지 않고 도쿠나가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가미야와 그런 모습을 알고 일부러 밥을 먹은 척 하는 도쿠나가의 모습이 짠해보기이도 하고 그들의 우정이 부럽기도 했습니다.현실이 아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불꽃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제 삶에 자극을 주기도 했어요.


p.109
무대에서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우울해지는 건 생리적인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 그 우울음 풀 방법은 다음 라이브 공연에서 훨씬 더 큰 웃음을 차지하는 것 밖에는 없다.

비단 개그 공연 뿐만이 아니라 생각해요..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서 좌절감을 느낄 수는 있을거예요. 하지만 더 연습하고 더 노력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좌절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것....

콤비개그라는 것은 너무나 일본스러워 이해나 공감이 힘들었고, '저게 무슨 개그지?'라 느끼기도 했어요. 하지만 두 젊은이의 고군분투만을 본다면 충분히 느껴지는게 많은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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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무기모토 산포 시리즈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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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스미노 요루 / 소미미디어 / 2024.03 / 392page

평범함이 가져다 주는 편안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책이 있었죠.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시한부를 다룬 감성 가득한 내용이라고 들었어요. 이 작가의 또다른 책이 도서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입니다. 2021년에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라는 책이 먼저 출간되었고 많은 사랑 끝에 이번에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된거라고 하네요!

차례에는 무기모토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리트스가 빼곡합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무기모토는 어떤 사람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무기모토 산포는 특별함 없는 정말 평범한 아이라 생각해요.. 도서관 사서라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선배와 새로생긴 후배 사이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이별을 겪어보기도 하는 생각 많고, 소심한 바로 '우리'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소설이기 때문에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엘리트스러움, 비범함, 특별함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평범함이 더 공감으로 다가오고 책을 읽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문득 이 책을 읽다가 생각난 느낌이 '날씨가 아주 화창하고 따뜻한 오느 봄날 새가 지저귀는 느낌' 이었어요. 평일에 육아에, 일에 치여 잔뜩 스트레스 받은 마음에 봄날처럼 힐링을 주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산포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긍정성, 밝음, 유쾌함 때문이 아닐까요?

요즘 스릴러 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스릴러도 그만의 매력이 (아주) 많지만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로 마음이 정화된 느낌입니다! 밀리에 보니 전작인 산포, 오늘 책이 있더라구요!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이 책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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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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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 도모유키 / 내친구의서재 / 2024.01 / 424page


호러와 스릴러의 결합?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명탐정의 창자>는 1990년생 작가의 글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과거의 현재를 넘나들고 있는데요, 스릴러를 좋아하는 저도 한번도 본 적 없었던 귀신 + 살인 조합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책입니다.





차례
간노지 사건
야에 사다 사건
농약 콜라 사건
쓰케야마 사건
전말




각종 범죄들의 전말을 밝히는 우라노 탐정 사무소에는 유능한 탐정 우라노 큐와 그의 조수 하라타와가 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절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거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짐을 알게 됩니다.




<명탐정의 창차> 스토리의 핵심은 십여년 전에 죽었던 살인범의 혼이 다시 현대의 시점에 와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여기까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스릴러는 좋아하지만 호러는 그닥 선호하지 않고. [소나 의식], [인귀]와 같은 단어들이 생소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초반에는 아리송한 마음으로 읽다가 어느정도 스토리가 파악이 되고 나서야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한국적인 용어로 바꾼다면 살인범의 혼이 '빙의'되어 살인을 저지른다고 보심 될 것 같아요.




특이한 장르의 소설 답게 내용도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우라노 큐의 죽음과 (아마 이건 스포가 아닐듯 싶어요) 80년대에 활약했던 명탐정 고조 린도의 부활, 그리고 반전을 거듭하는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추측! 거의 책의 끝장에 이르러서야 몰입해서 읽었어요. 아마 재독을 했을 때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본소설 답게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파악하기 참 힘들어 하면서 읽었는데요.. 완독하고 서평을 쓰려고 앞장을 들춰보니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와 간략한 설명이 있네요^^:;(안습) 아직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은 꼭 참고하셔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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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 바오 가족과 함께한 기적 같은 나날들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류정훈(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 그룹) 사진 / 시공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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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강철원 / 시공사 / 2024.02 / 340page


이 책 뭔데 이렇게 슬픈거죠??


유튜브를 자주 보지 않지만 그 중에 챙겨보는 영상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사랑과 전쟁], 하나는 [애버랜드 판다가족]영상 이에요. 우리 아이들도 "엄마는 푸바오를 좋아해~" 라고 할 만큼 판다를 좋아하는 푸덕이 중 하나입니다.


차례
PART1. 자이언트판다를 만나다
PART2. 나의 꿈은 판다 할아버지
PART3. 푸바오, 너의 판생을 응원해
PART4. 새로운 시작,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Special column. 사육사로 산다는 것




한국에서 번식 성공으로 태어난 첫 판다 '푸바오'는 4월 초에 한국을 떠나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고향은 중국으로 떠납니다. 탄생부터 현재 성인판다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유튜브로 지켜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두 할부지 강바오님, 송바오님과의 캐미가 돋보였기 때문에 푸바오의 중국행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쉽게 납득되지 않는 결정이라 할 수 있어요. 저 역시 푸바오가 떠남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지만 영상에서 보던 장꾸미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헛헛함이 벌써부터 느껴지는 기분이에요.



도서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강사육사님께서 첫 판다 사육을 맡게 된 시점부터 현재 바오들의 아빠, 할부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꼐 할 수 있는 책인데요, 긴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모두 표현하긴 힘들겠지만 짧은 책 내용 속에서 동물에 대한 사랑과 직업에 대한 사명감, 노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푸바오를 보내기 직전의 시기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더 감정을 담아 읽게되더라구요.



p.123 아이바오가 출산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내 수고로움이 동물에게 도움이 될 때 사육사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동물을 위해 사유하고 발품을 팔아 행동하는 노력이야말로 사육사의 행복이다.

p.192 푸바오에게 퇴근 전쟁은 재미난 놀이였다. 사실 나에게도 푸바오와의 퇴근 시간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은 푸바오와 놀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 문장 문장들에서 사육하는 동물을 위하여 얼마나 진심을 다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동물원이라는 장소가 인간들의 이기심에 의해 자연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을 가둬놓고 구경시키고 돈을 받는 곳라는 부정적 시각이 늘어나는 요즘. 강사육사님 같이 멸종위기 동물의 번식을 힘쓰고 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야생의 본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책으로 읽게 되면서 편견들이 조금씩 사라지기도 했어요(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소규모 동물들의 환경 개선이 더 필요하지만요^^;;)




p.297 할부지는 아기 판다들이 성장하고 세상을 배울 동안 점점 나이들어가겠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푸바오와 바오 가족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p.308 다음에 푸바오를 만날 때, 푸바오가 할부지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잠깐 서운하겠지만 그래도 푸바오에 대한 마음을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크게 슬프단 생각을 해본적 없는 저에게 엄청난 울컥 포인트였던 이 문장. 푸바오를 보내는 것에 대한 슬픔이 아무리 깊어도 사육사님 만큼은 아닐거예요. 저도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만큼 저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아서 너무 슬픈 진심이 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푸바오가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 동안 나(우리)에게 큰 행복을 전해 준 만큼 푸바오도 앞으로 살아갈 터전에서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울컥울컥 하는 마음을 전하기엔 너무 부족한 리뷰이지만 바오가족이나 동물에 진심인 분, 그리고 사육사를 꿈꾸는 분들이 꼭 읽어보셨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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