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손봉기 지음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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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토르'다. 그리스신화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북유럽신화의 만화같은 이야기들도 신기하고 낯설고 그렇다.
누구나 꿈꾸지않을까? 북유럽여행.
유럽 대륙의 북쪽에 있는 덴마크와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를 지칭하고 있다는 북유럽으로의 여행은 영화 속 멋진 배경으로도 익히 알려진 곳들이다.
그래서일까? 북유럽 화가들의 작품은 생소하기만 하다. 짧은 생각으로는 그림들이 전체적으로 감정이 없는 것 같다. 사진같고, 이미지화된 합성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 접하는 그림들이 대부분이며 비슷하다 떠오르는 그림도 별로 없다. 그런 이유로도 충분히 궁금하고 그 나라의 풍경들이 그립다.

접하지못했던 북유럽 화가들의 다양한 그림들이 실려있다. 검색해서 찾아보고 설명도 읽어보고. 그림을 이해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지만 오로지 내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생각이 들어가서 좋다. 낯설어서 신기하고, 처음 접하니 모른다는 느낌조차 궁금증에 꼬리를 문다.
잔잔한 물결을 표현해 낸 안데르스 소른의 '여름 휴가'는 사랑에 빠진 상인 남자와 부유한 집안의 딸 엠마와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단다. 어색함과 설레임이 두 사람의 눈과 손에 담겨있는듯 하다.
두 사람은 결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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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엔 카프카를 - 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의외의사실 지음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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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일상에서 어떤 경험치가 나의 또 다른 증명이 되고, 그 증명으로 그려낼 수 있는 웹툰이 된다면...
'의외의사실'이라는 작가명이 참 좋다. 많은 의미를 포함하는 것같아서.
웹툰 작가로서 표현해내는 다양한 것들의 의외의사실과 한 권, 한 권 읽으며 작가만의 생각과 문학의 깊이를 채울 수 있는 의외의사실들이.

<마루의 사실>이라는 책을 여러권 연재했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3권이 있다. 작가만의 또 다른 감성이 궁금하다.

《퇴근길엔 카프카를》은 일상 속에서 툭 펼쳐 읽으면 세계고전문학으로 알려진 많은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참 독특하다. 고전소설 작가에게 툭 던지는 질문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표토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초상 앞에서 "책의 분위기와 작가의 초상의 분위기가 늘 이렇듯 비슷한 것은 그냥 내 기분입니까? 사진을 고른 사람의 의도입니까? 당연한 일입니까?"라고 묻는다. 당연히 도스토예프스키의 대답은 들을 수 없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살아왔기에, 그가 남긴 책들에 그만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p123~127 부유한 귀족 계급이어서 돈을 벌 필요가 없었던 동시대 작가 톨스토이나 투르게네프와 달리 도스토예프스키는 글을 써서 돈을 벌어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간질이 시작되었고, 정치범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형 집행이 중지되어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하고 도박에 빠져 빚에 허덕이며 빚을 갚기 위해 시간에 쫓겨 소설을 쓰던 도스토예프스키. 자취들마다 소설들(백치. 백야. 가난한 사람들. 죄와벌. 도박꾼. 지하로부터의 수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있다."

의외의사실 작가만이 가지는 디테일한 감정과 책 한 권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책마다 그려냈다.

보통의 인문학 책처럼 펼쳐 소개하듯 늘어놓는 형식이 아니라 쉽지않은 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만화와 글을 콜라보한 것이 가볍지않고 지루하지 않게 쓴 작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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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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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시간의 활용이 누군가로부터, 할 일들로 부터, 주변의 다양한 변수들로부터...
하지만 우리는 이미 풍요로워져있고, 지구는 몸살이 아닌 대멸종의 위기에 놓여있다.
사계절의 변화가 그렇고,
바다의 온도와 수위가 그렇고,
대지의 풀과 동물들의 숫자와 먹을 양식의 변화가 그렇고,
바람과 비의 변화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우리의 먹거리로, 우리의 생필품으로, 우리에게 오는 다양한 모든 것들의 풍요로움속에서 인구의 반은 풍요로움을 넘어 쓰레기산을 만들고, 그 나머지는 굶주림에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인간이 앞으로 당면할 기후위기와 멸종이라는 변화에 두렵고 공포스럽다.
태어나서 죽는다는 것의 인간섭리를 거스르는 것이 아닌 나 이후의 자녀들 세대에서는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음이 두렵다.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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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어나더커버)
태수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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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나이 35세. 그는 당당하게 "젊은 나이가 아니잖아요" 한다.
'어른'이라는 명찰은 언제쯤 다는 걸까? 나이는 몇 살쯤?
2022년을 기준으로 정신과 입원 환자가 폭주했고, 22%가 1020 세대라는 데이터가 거짓말 같다.
눈에 보이는, 보여지는 아이들은 세상 무서울 게 없고 촉법소년을 입에 꺼내며 성인조차 할 수 없는 무법천지를 만드는데...
그저 빈껍데기였단 말인가?

초고령화 사회로 다양한 문제점과 앞으로 변화시행 되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서 국민연금도 바닥을 보일려고하고, 모든 법안들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노인들의 삶의 질이나 인권에 대해 갑론을박을 하고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질서에는 '균형'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를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좋다'는 감정, '행복하다'는 느낌들이 내 마음안에서 일어나도 어수선스럽지 않다. 이유는 그런 감정들이 익숙함이 아니라 유별나 보이고 싶지 않음이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나만의 느낌이기에 누군가가 공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마음으로 나 스스로가 위로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어른'이라는 이름은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야만 하는 것 같다.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히 자리잡고 앉은 사람들...

나는 나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어른'이라는 이름표가 아직은 어색하지만, 어른답게, 어른스럽게 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답게 나이스럽게 재미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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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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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이 존재한다.
6.25라는 큰 전쟁을 겪고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2000년대 그 이전의 삶을 전혀 느끼지 못한 젊은 세대의 공존.
"고생해봐야 잘 산다"는 경험치가 "고생 안 해도 지 밥값은 하고 산다"는 서로 다른 잣대가 같이 존재한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그녀는 "천상 작가"구나 싶다. 마음 속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쉬워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따라가보면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다.
마흔에 '나목'이라는 글로 등단할 때 문학계에서 염려를 뒀던 것이 평범한 일상의 토로를 글로 풀어낸 것이라 단발마에 그치겠구나 했단다. 그 뒤 여러 작품을 발표했지만, 비슷비슷한 주제를 우려먹는다는 악평도 받았노라 했다.

때론 인문학 글을 읽다가 에세이나 시집, 소설을 찾아 읽을 때 박완서 작가의 책을 읽을 때가 있다. 나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어떤 책을 집어 읽어도 박완서 작가만의 느낌은 어느 책에나 있었다. 사뭇 읽기 편하다는 느낌으로도 전달할 수 있지만, 식상한다는 느낌으로도 전해졌다.

《기나긴 하루》는 앞서 얘기한 유년시절의 이야기부터 남편과 하나뿐인 아들을 연거푸 먼저 보낸 아픔, 여행으로 보낸 자신만의 허송세월,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 다스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런데 그 전에 읽은 책과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작가의 글을 따라 하나의 공간이 그려졌다. 합성수지로 찍어낸 기와를 얹은 집. 남편과의 추억이 깃든 침대방. 그 집으로 가는 길의 시골이라는 정취가 그대로 드러난 길.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고향산천의 그리움이 담긴 공기.

얼마나 많은 시간과 하루를 녹여내야 그 그리움이 깃털처럼 느껴질까?
하루의 짧음, 하루의 지루함, 하루의 해와 길게 늘어뜨린 석양의 애간장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작가의 강단있는 문체가 넘사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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