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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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통제된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선택에 의해 살아간다.
저자는 '33일이라는 혹한의 경험'을 통해 인간이란 나약하며 기본욕구인 먹고, 마시고, 잠을 자는 것 또한 자연의 변화무쌍함에 통제된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낀다.
다양한 통계의 예를 들어 문명의 변화를 큰 거부감없이 받아 들이며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이 '편안하다'는 이기앞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한다.
불이 전해지기시작하고,
물이 부족함을 모르고,
저장을 통해 개인사유재산과 전쟁과 통제가 생기고,
지키고자하고, 뺏고자하고, 넓히고자한 욕심으로 21세기 현재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하지않아도 체험할 수 있고, 먹고, 마시고, 자는 욕구마저 서로 다른 삶의 패턴으로 무너지고 있다.
결국 해답은 무엇일까?
편안함을 쫓는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의미있는 어려움',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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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이론
김숨 지음 / 민음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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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등록된 이주 노동자와 불법체류자의 분류가 애매한 이주 노동자들?, 아니면 다문화권에서 온 노동자들의 이야기?
이 책은 딸기밭 하우스에서 일하는 이주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들은 이름이 있지만 이름이 없고.
그녀들은 그녀들이 태어난 나라가 있지만 못 사는 나라로 통칭된다.
어디로든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갈 수 없고.
몇 년이 지나든 한국말을 배울 수 있지만 배우지않는다.

가끔 주변 지인들로부터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사람은 한국에 살면서 더 한국인스러운 약삭빠른 이가 됐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돈 때문에 잦은 이직으로 골치아프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머리가 없어 사람쓰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도 한다.
농사를 짓는 시골이든, 고기를 잡는 바닷일이든, 3D 업종이라 일컫는 고된 일은 어느 순간 이주노동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절박함이 그들을 모이게 한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멀리서 먹고살겠노라 온 이주노동자들의 삶에 고용주의 입장이 더 고약한 이도 있고, 인간 그 이하의 짓도 서슴치않는 이도 많다는 뉴스를 보면 내 일처럼 화도 나고 부끄럽다.

<딸기이론>은 또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내용이다.
그녀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않고, 그저 싼 계급의, 싼 일값의, 싸구려 인간 취급을 한다.
'딸기보다 못 한 사람' 이라는 그녀들의 생각이 글 전체에 뭍어있다.
작가는 낮은 곳에서 값어치를 가늠할 수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힘든 삶을 대변한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면 힘든 일을 외면할까봐, 고용주들의 민낯을 보게 될까봐 배움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울타리밖에서 거리를 둔 채 눈치만 보는 삶이다.
이주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매달 보내야하는 금액이 있고,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아는 부모님이 발목을 잡고, 그녀들에게 주어진 작은 사치는 괴롭고, 고통스러움으로 새긴다.

이주노동자들의 작은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는, 그녀들이 기억하는 감사한 나라, 다시 선택한다면 살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는 떳떳한 대한민국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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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남자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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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작가가 쓴 글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알라딘 서점에 신작으로 올라와서 제목이 눈에 띄었던 책이다.
살인을 대행해주는 에이전시가 있다.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이런 전제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이 난 걸 알게 된 주인공. "어떻게하면 두 사람이 슬프고, 비참하고 후회하는 삶을 살게될까" 고민하던 주인공은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기안에서 추락으로 사망하게 되는건 아닌지 두려움에 눈물을 쏟아낸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심리상담전문가.
위로해주다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런와중에 드러난 사실. 여주인공은 죽음과 관련된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어느누구도 의심하지않는 사건?으로 3주안에 죽음을 맞게 된다고 한다.
막을수도 멈출수도 없다.
심리상담전문가의 얘기에 두사람은 음모를 꾸미고 바람처럼 사라질 계획을 짠다.
하지만 여주인공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 이유는 심리상담전문가가 그녀가 의뢰한 대행업자였던 것이다.

질투, 집착, 권력욕 때문에 무너지는 인간들을 그린 12편의 범죄·심리 스릴러 단편소설이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사랑과 욕망 때문에 점점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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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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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세탁소를 배경으로 마을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들이 그려진다.
부모님이 은퇴한 후 한물 간 세탁소를 어거지로 맡게 된 은조. 까칠한 그녀의 말과 행동 모두가 동네사람들과 소통의 1도 없는 성격이지만, 그녀만의 이성적인 판단으로 에피소드같은 사건들이 해결된다.
주인공 은조가 마을사람들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기 보다는 세탁소라는 공동체 공간안에서 옷을 통해 속속들이 집 사정을 알게되고,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쉽게 알아채게 된다.
그녀의 부모님이 그랬듯이 마을 사람들은 세탁소를 내집 드나들듯 다니고 작은 소문도 그곳에서 시작된다.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은 누구하나 튀지는 않지만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읽다보면 유치하다싶은 개그도 있고, 억지스럽다싶은 연결도 있지만 무겁지않고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않은 코믹한 드라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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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명화 한 점 - 명화 같은 인생, 휴식 같은 명화
이소영 지음 / 슬로래빗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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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오르피즘', '입체주의', '낭만주의', '상징주의'를 여전히 구별할 수 없지만 그림을 꼭 알아가며 읽어야한다는, 화가의 이름을 기억해야한다는 어려움에서 조금은 뻔뻔해지기로 했다.
그림을 많이 접하고, 보는 것만으로 그림에 대한 편견을 지우기로 했다.
월~일요일까지 하나씩 명화 한 점을 알아간다는 건 내면이 풍성해지는 것 같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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