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였다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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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반전
『내가 죽였다』의 핵심 재미는 ‘누가 죽였는가?’만이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은
“왜 이 살인이 7년 동안 묻혀 있었는가?”라는 의문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권순향이라는 한 사람의 우발적인 살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건을 따라가면,
개인의 범죄 → 사건 은폐 → 비밀을 이용하는 사람들 → 더 큰 범죄와 음모로 사건의 규모가 계속 커진다.
그래서 독자는 처음에 생각했던 범죄의 그림과 전혀 다른 진실을 만나게 된다.
작품의 핵심 주제는 “사람을 죽인 것은
한 사람일지 몰라도, 진실을 죽인 것은 여러 사람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범인 찾기보다 죄책감, 은폐, 권력, 돈, 그리고 진실을 감추려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굉장히 어두운 사건을 다루면서도 김무일과 신여주의 티키타카가 있어서 이야기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는 것이다. 출판사 역시 이 작품의 특징으로 속도감과 인물들의 유쾌한 활약을 강조하고 있다.

권력의 정점.
7년이 지난 후 살인자라 칭하는 건물주의 자백!
변호사와 형사의 캐미로 밝혀지는 음모.
완전범죄는 없다.
죄는 지은만큼 벌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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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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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접했다. 벤 애플렉의 연기가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내 에이미의 복수극으로 남편 닉이 무너지는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지켜보고 있었다.
완벽함을 강조하는 부모밑에서 완벽함에 가깝게 절규하며 버티던 에이미는 완벽한 남자 닉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런 사랑이 지속될 것 같았다.
하지만 닉은 내연녀가 있었고 무능력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어 어느 날 사라진다.
집 안 구석구석에 남겨진 에이미의 흔적은 그녀가 꾸준히 남편으로부터 폭행과 감정적 피해를 받았다는 증거들로 넘쳐났다.
당황스럽게도 아내의 실종사건이 남편 닉의 범죄현장으로 돌변하고 만다.
침착한 감정으로 돌아온 닉은 에이미의 자작극임을 깨닫고 회유하듯 공공방송의 카메라를 응시하며 "돌아오라고, 사랑한다"는 애원의 메시지를 남긴다.
그 방송을 본 에이미는 닉의 진심이라 생각하고 돌아가려하지만 자신을 좋아하던 데시의 집착으로 무산되고 만다.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에이미.
데시를 죽이고 자신은 납치당했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처럼 연기를 해서 닉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예전 그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집착 그 이상의 결정을 내리는 에이미. 난임치료를 위해 정자은행에 보관중이던 닉의 정자를 주입해 임신하게 된다.
그 모든 사실을 알고도 헤어지지 못하는 두 사람.

두 남녀의 어긋난 사랑이야기같으면서도 삐뚤어진 사랑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이 시선을 끈다.
누구의 잘잘못이 더 클까?
에이미는 진짜 악녀인가?
두 질문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강압적인 부모 아래서 완벽함을 위해 살았던 에이미는 모든 삶이 자신의 생각과 맞아떨어져야 온전히 완벽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녀의 강압적 생각이 사회에 어떤 파장을 줄 지 작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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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서경덕 지음, 김주용 감수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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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헤이그의 별 이준 열사'
<유훈>죽음으로 삶을 증명한 거인의 철학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무엇이며
사람이 산다는 것 무엇이냐.
죽어도 죽지 않은 것이 있고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나니.
그릇 살면 차라리 죽음만도 못하고
제대로 죽으면 되려 영생하느니.
살고 죽는 게 모두 나에게 달렸다면
모름지기 죽고 사는 것에 바르게 힘쓰라.

p92 '붓으로 세운 국혼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 박은식'
<한국통사>서문 중에서
옛사람이 이르기를,
나라는 없앨 수 있으나 역사는 없앨 수 없다 하였으니
왜냐하면 나라는 형체이고,
역사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의 형체는 파괴되었으나,
정신만은 홀로 남아 있으니,
이것이 바로 《통사》를 짓는 이유이다
정신이 본존되어 멸하지 않는다면,
형체 또한 부활할 때가 있을 것이다.

한 권의 책 안에 100년이라는 시간이 담겨 있다.
한 권을 읽는데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 속에 담긴 독립운동의 열정은 100년이 넘도록 닿지 못하고 있다.
이름 앞에,
나라의 자주독립만을 외치던 수많은 이들의 부르짖음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안녕을 보장받고,
목숨 앞에,
부초가 되어 사라져버린 그들의 영령을 떠올려본다.
서경덕교수님의 옳바른 길에 마음으로 응원하고,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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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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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란 무엇일까.
자식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나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정해연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게 됐다.
작가만의 소신도 분명하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감정적 연결고리도 뻔하지 않아 '스릴러'라는 장르에 나름 잘맞는 것 같다.

《매듭의 끝》은 결국 엉켜버린 줄을 끊어낼 줄 아는 선택이 답인것 같다. 얽힌 줄을 풀기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1970년대의 우리 부모님들,
1990년대의 우리 부모들,
2000년대의 우리 부모들의 모습은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답답하다. 어디까지,
자식을 책임져야 하나.
얼만큼 끌어 안아야 하나.
잘못된 선택임을 알면서도 부모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악행들이 너무 화가 나고, 열불이 난다.
그 무엇도,
그 어떤 변명도,
그 어떤 해답도 용서할 수 용서될 수 없는 선택이다.

자식을 잘 성장시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걸까.
얽힌 매듭을 풀기를 기다려줘야하나, 같이 풀어야하나, 아예 얽힌 매듭을 쥐어주지말아야 하나.
부모는 부모로써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하고, 자식은 자신들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의지를 가져야한다.
어떤 변명도 다 소용없는 것이다.
이 사회가 권력을 앞세워 당당하고, 돈 앞에 무소불위의 무지막지한 폭력을 허용하는 답답함으로 소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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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백 요다 픽션 Yoda Fiction 1
차무진 지음 / 요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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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체>가 떠올랐다.
최근에 본 영화라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두산 폭발과 식인 바이러스의 창궐로 대한민국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렸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적과 동지를 구분할 수 없는 부패와 반군들의 무자비함이 텅 빈 도시를 만들고 있었다.
어느 시대건 가능을 불가능케하고, 불가능한것을 가능하게 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우리 미래에 잠식당하는 과정을 그렸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한지, 그 이름으로 지켜내야할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 책은 처음과 끝을 아들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으로 가득하다.
대구가 청정지역이라 했다. 가능하다면 대구로 가야만했다. 가는 길목마다 군인들이 바이러스감염자 색출로 비감염자까지 식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에게 먹히고 먹히는 사슬이 되어있었다.
대구로 가는 일정에 수많은 난관과 부딪힌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이겨낸다.
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대구도 버려진 도시가 되어 있었다.
아들은 가뭇거리는 작은 몸을 아버지의 등 뒤 배낭안에서 살아냈다. 아니 지켜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닌 배낭을 지고 산다.
허리가 꺾이는 힘들때도, 그렇지않을때도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백두산은 폭발했고, 식인 바이러스는 이미 종잡을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가 된다.
화산 폭발이라는 상상력과 바이러스 창궐이라는 비극 앞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인간이다.
악다구니없이 자신의 삶에 그저 충실하고 만족하는 마음.
마지막까지 읽은 마음은 조금은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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