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다를 얘기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풀어놓은 것 같다.병원이라는 특수한 장소가 주는 의미와 살아남은 자와 죽음을 앞 둔 자의 생과 사의 그 깊고도 심오한 사이에서 누구는 새로운 삶을, 어떤이는 죽음을 맞는다.죽기 전 마음에 담은 아쉬움과 미련과 고통과 분노와 아픔들을 털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능할까 싶지만.주인공 나희는 살아있는 존재로 무언가를 해결하는 존재적 의미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우리 본연의 가장 기본적인 심리를 건드리는 것 같아 '재미있다' 보다는 잘 짜여진 6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아 잘 읽혀졌다.
서경덕 교수님(저자)과 인스타 팔로우가 되면서 근황과 계획하고 있는 일들, 여전히 전세계에 오보되고 있는 우리역사의 흔적들을 찾아 바로잡는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에는 몇가지 중요한 부분을 담고 있다.첫번째는 독도두번째는 임시정부청사세번째는 강제징용네번째는 위안부다섯번째 동북공정여섯번째 K-문화'한중일'의 세 나라가 서로의 이익과 치부와 역사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들춰내어 책임여부를 밝혀낸다"라기 보다는 과거의 올바른 청산과 사과와 인정이 앞으로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 좀 더 당당하게, 좀 더 책임감있게 살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라울 뒤피의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는 그림을 그린 이의 감정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해지기 때문이다. 뒤피가 그림을 그리며 변화되는 과정 또한 새롭다. 그의 한계는 도대체 있을까싶다.음악적 감각,패셔니스트한 감각,공공문화에 대한 애정,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르아브르에 대한 애정,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까지.모든 것을 갖춘 팔방미인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다.
3일내 살던 세간살이 모두를 두고 떠나야한다고 했다. 억척스레 마련한 돼지, 오리, 닭을 그냥 두고 열흘치 먹을 음식만 챙겨야한다고 했다.어디로 가는지, 얼만큼 가는 건지 어느 누구 하나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그렇게 떠난 고향, 터를 잡고 살아온 고향을 떠나 긴 여행이 시작됐다.화물칸에서 열악한 환경과 비좁은 공간에서 최소한의 위생마저 차단당한채 알수없는 암흑이 가득했다.그들은 죄가 없다.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쫓겨나듯 부모들은 이역만리로 떠나왔고, 그 부모들이 세상을 하나 둘 떠나고 자식들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17만 명의 이주민이 되었다.조선인과 조선인의 혼인,조선인과 러시아인의 혼인.살기 위해, 낯선 땅에 정착하기 위해 살을 맞대고 살아가야했다.가장 슬픈 이야기다.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고, 원하지 않는 이주민들의 삶이 그저 고단하다.그들의 바람은 굶주리지않고 살아가는 딱 하나뿐이다.역사의 한 흔적을 그들은 깊게, 아프게 남긴다.
이소영작가의 다양한 책을 찾아 읽었다. 인스타 팔로워도 되어있어 작가님의 근황을 보고 있다."그림이 어렵다?"는 표현보다는 "느낌이 닿는게 힘들다?"로 표현하고 싶다.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보다보면 화가의 이름으로 연결된다.아무리 떠올려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굳이 기억해내려 하지 않는다. 기억은 결국 경험이다.더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좋아하는 화가 한 명 찾고,더 많은 경험으로 그림을 보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