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어나더커버)
태수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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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나이 35세. 그는 당당하게 "젊은 나이가 아니잖아요" 한다.
'어른'이라는 명찰은 언제쯤 다는 걸까? 나이는 몇 살쯤?
2022년을 기준으로 정신과 입원 환자가 폭주했고, 22%가 1020 세대라는 데이터가 거짓말 같다.
눈에 보이는, 보여지는 아이들은 세상 무서울 게 없고 촉법소년을 입에 꺼내며 성인조차 할 수 없는 무법천지를 만드는데...
그저 빈껍데기였단 말인가?

초고령화 사회로 다양한 문제점과 앞으로 변화시행 되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서 국민연금도 바닥을 보일려고하고, 모든 법안들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노인들의 삶의 질이나 인권에 대해 갑론을박을 하고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질서에는 '균형'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를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좋다'는 감정, '행복하다'는 느낌들이 내 마음안에서 일어나도 어수선스럽지 않다. 이유는 그런 감정들이 익숙함이 아니라 유별나 보이고 싶지 않음이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나만의 느낌이기에 누군가가 공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마음으로 나 스스로가 위로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어른'이라는 이름은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야만 하는 것 같다.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히 자리잡고 앉은 사람들...

나는 나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어른'이라는 이름표가 아직은 어색하지만, 어른답게, 어른스럽게 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답게 나이스럽게 재미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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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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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이 존재한다.
6.25라는 큰 전쟁을 겪고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2000년대 그 이전의 삶을 전혀 느끼지 못한 젊은 세대의 공존.
"고생해봐야 잘 산다"는 경험치가 "고생 안 해도 지 밥값은 하고 산다"는 서로 다른 잣대가 같이 존재한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그녀는 "천상 작가"구나 싶다. 마음 속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쉬워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따라가보면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다.
마흔에 '나목'이라는 글로 등단할 때 문학계에서 염려를 뒀던 것이 평범한 일상의 토로를 글로 풀어낸 것이라 단발마에 그치겠구나 했단다. 그 뒤 여러 작품을 발표했지만, 비슷비슷한 주제를 우려먹는다는 악평도 받았노라 했다.

때론 인문학 글을 읽다가 에세이나 시집, 소설을 찾아 읽을 때 박완서 작가의 책을 읽을 때가 있다. 나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어떤 책을 집어 읽어도 박완서 작가만의 느낌은 어느 책에나 있었다. 사뭇 읽기 편하다는 느낌으로도 전달할 수 있지만, 식상한다는 느낌으로도 전해졌다.

《기나긴 하루》는 앞서 얘기한 유년시절의 이야기부터 남편과 하나뿐인 아들을 연거푸 먼저 보낸 아픔, 여행으로 보낸 자신만의 허송세월,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 다스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런데 그 전에 읽은 책과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작가의 글을 따라 하나의 공간이 그려졌다. 합성수지로 찍어낸 기와를 얹은 집. 남편과의 추억이 깃든 침대방. 그 집으로 가는 길의 시골이라는 정취가 그대로 드러난 길.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고향산천의 그리움이 담긴 공기.

얼마나 많은 시간과 하루를 녹여내야 그 그리움이 깃털처럼 느껴질까?
하루의 짧음, 하루의 지루함, 하루의 해와 길게 늘어뜨린 석양의 애간장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작가의 강단있는 문체가 넘사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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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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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슬픔', 때로는 '행복지수가 가장 높을 때'의 극단적인 삶의 균형은 우리가 아는 평면의 균형이 아니라 기울어지는대로의 균형이다.
조금 바보스럽지만 차를 타고 다니는동안 옆자리에 앉아 오르막,내리막의(큰 오차가 있는 길 제외) 차이를 모르고 다녔다.
모르고 다닐 때는 그저 그 길또한 길에 지나지않았지만, 차이를 알고부터는 오르내림의 차이를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삶의 기대치는 저마다 차이가 있다. 누구는 오르막을 걸으면서 다시는 오르지않노라 힘든내색을 하지만 어떤 이는 오르막이 있어 내려감의 여유로움에 감사를 느낀다.

내 마음의 작은 울림이든 큰 울림이든 겪어내야 할 것들이 온다면 나는 그또한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지나갈 시간을 지켜볼 것이다.
우리를 힘들게하는 것들이 내안에서든 외부에서든 늘 잔잔하게 있어왔고, 경험치를 본다면 질량 보존의 법칙이 존재해서 아주 나빴던 적도, 아주 소스라치게 좋았던 적도? 없었으니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아마 괜찮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언제나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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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의 기억 - 잊히지 않은, 바뀌지 않은, 끝나지 않은 5.18
범현이 지음, 하성흡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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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총알>
꿈많은 10대, 고등학생때 5.18민주항쟁 운동이 일어났다.
누군가는 앞장서 깃발을 흔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손발이 되어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 또 다른 이는 학생들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는 주먹밥을 만들었다.
우린 거기 있었고,
우린 아무런 죄가 없었고,
우린 부당함에 한 목소리를 냈고,
우린 힘없이 신군부의 총알 받이가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유없이 아픈 두통이 눈치없이 몰려왔다. 더 잦아들었고, 더 고통스럽고, 더 견디기 힘들었다.
그 고통의 원인은 그날 그 자리에서 맞은 총알이 머리 깊숙하게 박혀 기억을 끄집어내고, 기억을 되살렸다.
수술을 하려면 그 총알과 같은 것을 구해와 MRI기계에 적합한지(자석성분이 있으면 안됨-종류를 정확히 알아야 함)조사해야 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주먹밥을 만들어주던 10대 소녀가 무서움에 손수건에 싸서 고이 간직해오던 총알을 건넸다.
다행이도 검사를 할 수 있는 범위의 총알이었다.
그 총알은 이유없이 고통을 준다는 사실에 그저 미안함이 몰려왔다.
그 총알이 살아있는 노란나비처럼 주인공 할아버지의 오랜 삶을 함께 해 왔다.

<아름다운 상상>
나는(뱃속의 8개월된 태아) 곧 태어난다.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아빠와 공장에서 일하던 엄마는 열렬히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이름은 너무도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고 예뻐서 얼릉 태어나 부모님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일하러 나간 아빠가 돌아오시기 전까지 엄마와 단둘이서 청소도 하고, 텃밭에 상추도 뜯고, '강아지 똥을 읽어주던 엄마의 목소리와 모차르트의 멋진 교향곡을 들으며 가끔 배가 고플때 엄마의 배를 차는 것 외에는 곧 세상밖으로 나갈 준비(운동)를 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에 면포가 덮여있고, TV에서는 "군부독대타도", "신군부는 물러나라"는 알 수 없는 격렬한 울부짖음에 엄마는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올 시간이 됐는데,
나도 배가 고픈데,
엄마는 누워서 아빠를 기다렸다.
늦은 시간 두려워진 엄마는 야학 선생님과 형이라 부르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문 밖으로 나오지마요. 내가 곧 올테니 집 안에서 기다려요"라고 다정하게 말하던 아빠의 말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대문밖으로, 좀 더 길 모퉁이를 돌아서,
조금 더 대로변으로...
갑자기 발소리가 천둥처럼 밀려왔다. 부푼 배를 감싸고 뛰기 시작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탕! 탕! 탕!"소리에 엄마는 쓰러졌다.
얼른 일어나라고,
얼른 집으로 가자고,
나는 소리쳤지만 엄마는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었다.
총알이 엄마를 비켜가지 않았다.
그 뒤로 수많은 군인들이, 탱크가 밀려들어왔다.
잠을 자듯 스르르 눈을 감는 엄마.

모두에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그들에게 일어났다.
그 곳에는 국민학교를 막 들어간 뒷 집 막둥이도 있었고, 형누나 손을 붙들고 나왔다가 손을 놓치고 사람들의 군홧발에 알아볼 수 없는 몰골이 된 어린아이도 있었다.
아무 일 없듯 양복을 챙겨입고 출근했던 삼촌, 이모도 있고, 아이들을 찾으러 나갔던 부모님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2달만 더 있으면 부모가 되는 착한 사람들.
이 세상이 아이에게 더 줄 것이 없는 암담함이 펼쳐진다해도 부모라서 더 많은 사랑을 주겠노라 굳은 다짐을 하던 어린 부모도 있었다.
그 거리에서, 그 날, 그 시간에 존재했던 기억이나, 아픔이 많은 시간이 흐른다하여 지워지거나 잊혀질수는 없다.
그 어린 생명이 마지막까지 울부짖던 울음을 엄마는 끝끝내 들을 수 없었고, 지켜줄 수 없었고, 엄마와 함께 하늘의 별이 되었다.
어떤 변명도,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 앞에서 일말의 잘못을 사과하는 작은 움직임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는 지켜봐야하며 잊지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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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정은 오늘도
김양미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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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순정은 억척스런 삶을 산다. 누가 손가락질 할쏘냐.
그저 평범한 한 가정의 모습이다. 너무나 평범해서 우리들 모습으로도 비친다.
부모는 부모의 역할로 최선을,
자식들은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시부모님들은 어른답게,
사회 구성원에서 가족 단위는 최소한의 구성이며 사회를 이루는 기초가 된다.
좀 더 신바람나는 삶을 위해,
좀 더 나아진 내일을 위해,
묵묵하게 사는거다.
그런 모습이 오순정씨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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