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N4 + N5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 기적의 쓰기 학습법으로 공부하는 JLPT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박다진 지음, 타나카 아오이 감수 / 세나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JLPTN4+N5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 사각사각, 연필을 손에 쥐고 쓰는 시간이 곧 나를 위한 시간이다 -

'일본어를 공부해야겠다'라는 마음은 그저 마음만 먹고 끝나는 일로 될 수 있다. 작심삼일은 끈기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공부 계획이 촘촘하고 구체적이지 않아서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어 공부 계획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학습에 대한 권태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일본의 언어, 일본어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한자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일본어 공부를 길게 이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한자를 비롯해 같은 한자를 두고도 읽는 방법이 다른 음독과 훈독까지. 이 모든 학습을 한 번에 이룰 수는 없다. 그래서 지치지 않는 실행 가능한 루틴으로서의 일본어 공부 계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쓰는 일본어 공부'를 권한다.

[JLPTN4+N5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은 쓰면서 익히는데 주안점을 둔 일본어 교재이다. 'JLPTN4+N5'는 JLPTN4+N5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실생활에서 잘 쓰이는 어휘가 수록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JLPT를 공부해본바 N3까지는 실생활에서 많이 접하고 쓰이는 어휘가 나온다. 다시 말해, 꼭 시험이 아니어도 일본어 일상생활 어휘와 한자를 익히고자 하는 데에도 이 책은 유용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N5의 명사

N5의 형용사/동사

N5의 부사/접속사/의문사

N4의 명사

N4의 형용사/동사

N4의 부사/접속사

책에 있는 위 내용을 모두 공부하면 총 860개의 단어를 습득하게 된다. 단어를 두서없이 마구 공부하지 않도록 책에는 학습 어휘를 총 38일 치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매일 20개의 단어를 학습한다. 각 단락마다 Day 1,2,3,4... 이런 식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날짜를 체크해가면서 제시된 적정 분량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단락마다 첫 페이지에는 익혀야 할 단어가 표식처럼 제공되고, 오른쪽에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따라 쓰면서 익히게끔 구성해놓았다.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한자 한자 써보면서 일상의 잡념을 없애고, 단어가 쓰인 맥락을 곰곰이 생각해 보며 손과 한자를 친하게 하고, 머리에 새겨 회화에 도움이 되게 한다. 지나침이 없는 쓰는 공부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몰입의 세계로 이끈다.

무엇이든지 기초공사가 중요하다. 산 좋아한다고 동네 뒷산부터 오르는 연습 없이 바로 히말라야로 향할 순 없다. 중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것이 뻔하다. 마찬가지로 기초라 우습게 여기고 N2, N3으로 건너뛰게 되면 혹은 (정말 말도 안 되지만) N1으로 건너뛰게 되면 정작 회화를 해야 할 때 다시 JLPTN4+N5로 돌아가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일본어 공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만 많다면 '일단 한번 써'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LPT N4 + N5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 기적의 쓰기 학습법으로 공부하는 JLPT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박다진 지음, 타나카 아오이 감수 / 세나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사각사각, 연필을 손에 쥐고 쓰는 시간이 곧 나를 위한 시간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빌리의 비참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오.서정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카빌리의 비참]

-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카뮈의 시선 -

꽃으로 뒤덮인 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황홀한 저녁을 배경 삼아 서 있는 그들은 고름이 가득한 눈, 가난으로 찌든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 그들은 더욱 비참해 보였다.

카뮈가 카빌리 마을을 찾아 목도한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마저 보장되지 않는 비참한 군상들의 모습들이었다. 사람들은 가난하기 그지없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풀과 뿌리로 끼니를 때우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아이와 개는 쓰레기를 놓고 서로 싸움을 했다. 독을 지닌 뿌리를 먹고 다섯 아이가 사망.

카빌리 사람들은 그야말로 노예였다. 노예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는 수식어는 노동착취. 카빌리 사람들은 12시간 노동을 하고 일당으로 6~10프랑을 받았다.

주거지라고 하는 어느 한 가정집을 들어가자 창문 없는 비좁은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바닥은 맨땅, 문쪽에 파인 도랑에는 가축의 오물과 집의 오수가 흐른다. 집안에는 어둠, 가축 냄새, 불 피운 연기로 가득했다. 잠은 어디서 자냐는 카뮈의 물음에 그 집에 살던 한 여자는 분뇨, 도랑 가까이에 있는 흙바닥을 가리켜 보인다. 각 가정의 집뿐만 아니라 마을 어디에도 배수관, 화장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응당 화장실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을 골목길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이방인]으로 유명한 카뮈는 프랑스가 아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태생이다. 카빌리는 알제리 동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해있다.

카뮈의 [이방인]이 나에게 매력적이었던 것은 그것이 지닌 소재와 주제도 한몫하였지만, 이 책의 해제를 쓴 최윤 소설가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백색의 문체' 때문이기도 했다. 카뮈 문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백색의 문체'는 [카빌리의 비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비참'을 기술하는 그의 문장에 '감정'은 최소한도로 배제되어 있다. 그래서 '비참'을 더욱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발표 시기가 [이방인](1942년)을 앞선 [카빌리의 비참](1939년)은 카뮈가 소설로 이름을 알리기 전 잠시 몸담았던 신문기자였을 때 프랑스 일간지에 쓴 11개의 기사를 묶은 에세이집이다. 나도 모르게 내던져지는 부조리한 삶에 대한 시선은 [이방인]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형성된 카뮈의 철학적 주제였을지도 모른다.

책은 굉장히 얇다, 그러나 이 책이 지닌 무게는 그 어느 책보다 한없이 무겁다. 이렇게 글로 접하는 남의 '비참'을 내가 진정 이해하고 있는 건지, 공감하고 있는 건지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 불편함의 과정이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 책에 대한 글은 쉽게 써내려가지지 않았다. 더욱이 이 책을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한 이유는 '카빌리의 비참'이 카뮈가 이 글을 쓴 지 8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때문이었다. 우리 주변에 '카빌리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내 책장 한켠에 서있는 이 책은 불편하다. 카뮈가 기록으로 남긴 1939년의 '비참'은 2021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오늘부터 클래식]

- 클래식, 음악 좀 아는 언니와 잡담하듯 그렇게 알아간다 -

아르헤리치와 미샤 마이스키가 베토벤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음반을 듣고 있자니, 이쁜 앙상블이라기보다는 다소 전투적이라고나 할까. 주인공 첼로에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피아노의 저항과 발악, 이들은 조화롭다가도 이내 서로 앞을 다투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그들의 콘트라스트는 그렇게 음악 전체를 이끌어간다. 적어도 나에게는, 음악에서 느껴지는 하나의 콘셉트로서 참으로 흥미롭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음악사도 아니요, 어떤 특정한 작곡가도 아니다. 오직 연주자들에게 향해있다.

이 책 [오늘부터 클래식]의 부제는 '클래식을 모른다는 분들에게'이다. 클래식에 관심 있고, 알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와 같다. 클래식을 접하면서 한 번쯤 궁금해했던, 혹은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내가 이 책에 혹한 건 클래식 입문자로서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김호정 기자가 연주자들을 만난 이야기와 그 만남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연주자를 만나는 영광, 아무나 가질 수 있나. 생생하게 전해지는 연주자들의 이야기,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솔직히 남들에게 어려운 곡이 나에게는 쉬워요,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쉬운 곡이 나에게는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아르헤리치.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만의 솔직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3번과 라벨 협주곡, 밤의 가스파르를 즐겨 연주하는 그녀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어려워하다니... 이 대목에서 아르헤리치에 대한 나름의 새로운 정보와 곡의 난이도라는 것이 어쩌면 체감하는 사람의 주관적 기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헤리치가 인터뷰 내내 피워댔을 담배연기의 자욱함이 책을 뚫고 전해지는 듯한 이 느낌은 무엇인가. 생생함을 전달하는 인터뷰의 기록은 그래서 재밌다.

스타가 된 대타의 이야기를 전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랑랑의 대타였다는 것은 이미 들은 바 있었는데, 랑랑도 대타였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다. 랑랑은 앙드레 와츠 대신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전 세계 청중을 놀라게 했다는데, 그 연주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내 평소에도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이 랑랑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클래식 공연계 가장 섭외하고픈 연주자 명단에 드는 그가 부상으로 베를린 필과 공연을 못 하게 되자, 이 자리 4번의 연주 기회를 거머쥔 이가 바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었다. 급한 섭외, 연습이 부족했을 시간, 잘 연주할 기회가 없었던 곡.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라 했던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대타로 시작했지만 스타가 된 그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를린 필은 이후 조성진에게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냈다.

[오늘부터 클래식]에는 클래식을 접하면서 한 번쯤 궁금했을법한 질문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연주자들을 위해 할애된 파트 외에도 콘서트홀에 관련한 이야기들(특히 책에 소개된 경남 통영 국제 음악당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음악사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음악가들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나는 진짜 클래식을 모르는데 오늘부터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추천한다. 클래식 좀 아는 언니와 잡담하듯 그렇게 알아가는 것이 클래식이라는 걸 이 책이 보여주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평등 아랍어 첫걸음 - 평등한 언어세상을 위한 시작 언어평등 첫걸음 시리즈
이정환 지음 / 언어평등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아랍어 첫걸음]

- 평등한 언어세상, 풍성한 인생 -

TV 속의 스페인 말라가, 모로코, 알제리 모두 내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이국적 정취에 반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모두 아랍문화의 영향을 받은 곳이었다. 내가 자라면서 배운 중동의 국제정세상 이란, 이라크 이런 곳들은 한 번도 가볼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설령 그런 생각을 조금이나마 했었던들 아마도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건축이며, 실내장식, 음식, 종교 등에서 드러나는 아랍문화를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본토 중동보다는 그 외 주변지역을 통해서 접하는 일이 많았다. 화면 속 아랍문화를 반영하는 온통 하얗거나 인디고 빛 푸른 집들은 언제나 매력적이었다.

문화는 언제나 흥미로운 대상인데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많은 세상에 영어만 공부하는 것도 참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모든 문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진짜 느낌은 이탈리아어에 있고, 프랑스의 진짜 느낌은 프랑스어에 있다. 이것은 그 언어를 공부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정서'다.

알파벳 인생이 [아랍어 첫걸음] 책을 펼쳐보니, 지렁이만 여러 마리 보일뿐이다. 문법은 고사하고 알파벳부터 난관이다. 그것도 하나의 알파벳마다 연결형, 어말형, 어중형, 어두형, 독립형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랍어 알파벳 문자를 보면서 '이들은 문자를 쓰는 것이 아닌, 경건한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천천히 그리는 심정으로 문자를 대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파벳이 그들 문화의 정서를 말해주는 듯하다.

언젠가 아랍문화권을 밟아볼 꿈을 꾸면서 한자 한자 천천히 써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