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무라카미 미쓰루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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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술을 좋아하고 술을 통해서 역사 이야기를 접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 삶에 빠져서는 안되는 술, 그중에서도 맥주를 일컬어 이 책의 저자는 지킬앤하이드 같은 존재라 말한다. 어떤 점에서?? 세계사적인 측면에 있어서 맥주의 양면적 기능을 살펴본다는 소재가 참으로 흥미로웠다.

맥주는 농도와 색깔, 발효 종류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분류되는 모양인데, 그 용어를 자세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 시대의 술이 스트레스와 갈증을 해소하는 청량음료로서 혹은 그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극적인 순간을 위한 그 무엇이라면, 그 옛날에 맥주는 마치 오늘날의 홍삼처럼 '힘을 불끈 나게 하는 음료'로서 여겨진 적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런 맥주의 힘이 필요했던 것일까. 혹시 맨정신으론 안되었던 것이었을까. 자신이 펼친 95개 논제에 대한 심문이 이루어지고 그에 대한 반박을 해야 했던 1521년 4월 17일, 마르틴 루터가 의장을 향해 나가기 전 단숨에 들이마신 것은 바로 맥주였다.

이 책의 저자는 그에 대한 심문이 열린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마르틴 루터가 멋지게 자기 변론을 해낼 수 있었던 그 원동력을 맥주로 보는듯했다.

마르틴 루터와 인쇄기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도 면죄부를 사러 교회를 다녀오지 않았을까. 독일에는 이런 훌륭한 사상가도 있는 반면, 맥주를 '하이드'로 만들어버린 몹쓸 인간도 있으니... 그 인물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다.

아돌프 히틀러를 중심으로 후에 나치스의 시발점이자 기폭제가 된 집회가 자주 열렸던 곳은 00켈러, 00하우스와 같은 명칭의 비어 홀, 즉 맥주집에서였다. 술이 있는 곳에는 흥도 있고, 화도 있더라. 아돌프 히틀러는 맥줏집에서 폭동을 일으킨 전력이 있었고, 맥주를 수단으로 화합하며 자신의 세력을 조금씩 키워나갔을 것이다. 집회 규모를 벗어나 결국 독일 국민 손으로 그자를 뽑기에 이르렀으니...

이 밖에도 맥주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세계사를 좀 색다르게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사람과나무사이 #무라카미미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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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너머의 클래식 -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은정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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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협주곡과 같이 주인공이 있는 오케스트라 음악이나 작은 실내악 작품들은 쉽게 마음이 가고, 열리는 편인데 반해 나에게 교향곡은 조금 거창하게 느껴지고, 좀 크게 보인다고나 해야 할까 아무튼 파악하기 힘든 산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교향곡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편이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교향곡을 음악으로서가 아니라 먼저 그 곡에 숨겨진, 악보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먼저 접하면 좀 더 재미있고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악보 너머의 클래식]이라는 책이었다. 한 소절만 들어도 익히 아는 유명한 곡들이 목차로서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교향곡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처음 접하게 된 것 같다.

교향곡은 본래 제목이 없는 음악이었다고 한다. 음악과 관련한 주변 사람이 애칭으로 붙여 부른 게 교향곡의 제목이 된 사례도 있고(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처럼 최고의 신을 상징하는 로마신화의 신 주피터-최고의 교향곡이라는 의미에서 교향곡을 주피터라고 부름), 낭만시대의 표제음악을 여는 모태였는지 베토벤의 사례에서와 같이 작곡자가 표제를 직접 정한 경우도 있었다.(베토벤은 자신의 전원교향곡 악보에 이탈이아어로 직접 sinfonia pastorella라고 적었다고 한다)

특히나 나는 교향곡 중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가장 좋아하는데 교향곡 전체에 대한 표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곡을 구성하는 각장에도 표제가 있어서 놀랍다. 지금도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전에 각 악장의 표제를 모르고 음악을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음악에 스며드는 기분이다. 음악이 전달하는 분위기가 고스란히 마음속에 더 잘 전달된다.

낭만주의 최고의 교향곡으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꼽기도 한다. 베토벤 교향곡 전원의 발전된 형태라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고,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면 바로 베를리오즈라는 인물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그 자신이 연주가이면서 작곡가였다. 후대에 만나게 되는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도 마찬가지. 그런데 베를리오즈는 의학을 포기할 정도로 음악에 열정적이었지만 지휘를 제외한 어떠한 악기도 연주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주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데 오케스트라 곡을 작곡한다???!!! 본인이 악기를 연주할 수 없으니 연주자의 사정은 알 수 없었고, 작곡할 때조차 고려되지 않았다. 베를리오즈의 이러한 특수한 상황이 장점으로 승화되었던 것일까? 베를리오즈의 음악은 연주가들을 곤란하게 했지만 기존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혁명적인 음악이라고 찬사 받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악보 너머의 클래식 #나카가와유스케 #현익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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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이탈리아 This is Italia - 2024~2025년 최신판 디스 이즈 시리즈
전혜진.윤도영.박기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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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는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탈리아 나라에 대한 로망은 가득하지만, 구체적으로 아는 정보가 없어서 많이 망설이고 있었다. 인터넷에서도 필요한 정보는 얻을 수 있지만 필요한 페이지를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이 한 손에 집약되어 있는 형태가 좋을 것 같아서 여행 도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디스 이즈 이탈리아], 이탈리아 여행을 손쉽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지만 내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 20년 전에도 여행안내서와 같은 여행 도서를 구입한 적이 있지만, 세상이 좋아졌는지 출판사가 좋은 건지 구체적인 정보는 책안에 차고 넘친다.



[디스이즈 이탈리아]에는 우선 책 맨 앞에 이탈리아 지도가 담겨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거칠만한 유명한 도시의 시내 지도가 있으니 현지에서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



이 책을 접하기 전 막연히 이탈리아 여행만 계획하다가 자신이 없어서 그사이 패키지로 갔다 올까 하는 고민도 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난 후에는 자유여행을 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우선, 가볼 만한 이탈리아 추천 명소를 설명과 함께 멋진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자신이 휴가로 쓸 수 있는 시간에 따라 여행별 코스 계획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책에서 제안하는, 내 휴가 기간에 적합한 여행 코스 계획을 보고 자유여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책 곳곳에 사면 좋을 추천하는 물건들, 맛있는 요리 사진들이 있어 여행에 대한 자극과 욕구를 더 불러일으킨다. 책이 일러주는 대로 길을 따라, 방법을 따라 명소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안내 도서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유럽 여행", "이탈리아 여행"을 생각하고 있으신 분이라면 "테라 출판사" 책 한 권쯤은 꼭 소장하길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가 자리했던 역사의 도시라서 그런지 책에도 도시, 미술품, 박물관과 관련해서 역사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럽고 종합선물세트 같은 참 감사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이탈리아 여행 #유럽 여행 #테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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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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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이 되면 철학을 필수로 배운다고 한다. 그리고 배우고, 사고한 내용들을 가지고 바칼로레아라고 하는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능 정도로 알고 있던 그 시험은 엄밀하게 말하면 고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에 해당한다. 바칼로레아 시험의 문제들을 고등학교 교사들이 출제하고 채점도 한다고 하는데 고등교사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대략 가늠이 된다. 프랑스 고등학교에서의 철학교육,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부러운 부분이다.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는 바칼로레아 시험과 프랑스 교육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그 시험이 무엇이고, 어떻게 치러지는지 그 과정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마치 내가 바칼로레아 시험을 준비하는 기분이다.

바칼로레아는 많은 과목을 치루지만 그 대명사는 단연 철학이라고 한다. 철학 시험문제에 출제되는 문제들을 보면 이것들에 대해 고등학생들이 진짜 배우고 생각한다는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가볍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21년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는 이랬다고 한다.

1. 토론은 폭력을 포기하는 것인가?

2. 무의식은 모든 형태의 의식과 무관한가?

3. 우리는 미래에 대한 책임이 있는가?

4. 에밀 튀르켐의 <<사회분업론>> 발췌문을 설명하시오.

이것들은 나로서는 거의 논문 수준의 주제로서 다가온다. 논문 수준이 맞다. 1번에서 3번은 소논문 수준의 답을 요구하는 문제이고, 4번은 텍스트 논평 형식의 문제라고 한다. 책에 이와 관련된 부분을 읽으면서 그야말로 '혀를 내둘렀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듯 싶다.

그럼 이 같은 철학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서의 철학과를 지망하며, 모두 철학자가 되고 싶은 것일까?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철학교육은 특별한 소수의 철학자를 육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철학적 소양, 철학적 사고, 그러한 소양과 사고를 지닌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사카모토타카시 #현익출판 #곽현아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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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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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무척 많이 쌓인 어느 날, 맛있는 걸 먹어도 기분전환을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은 경험과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었던지라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라는 책 제목에 마음이 갔다. 딱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은... 뭘 해도 풀리지 않는 상태에 대한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이 담겨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것을 해소하고 싶을 때 우리는 그 방법을 잘 모른다면 인터넷에서 해소법을 검색하고 그 정보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적용해 보기도 한다. 내가 제공받은 정보의 대부분이 이러했다. 푹 자라, 맛있는 것 먹어봐라, 영화 보러 가라, 숨이 찰 때까지 마구 뛰어봐라 등등등...

이에 대해 전문가는 자신의 상황에 따른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나갈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스트레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라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해서 잘 알아야 잘 대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스트레스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가령, 예민하거나 덜 예민하거나 혹은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 따라 쌓이고 느껴지는 정도가 다 다르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터져 나오는 상황을 막는 예비적인 방법 중에는 그것을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즉, 자주자주 해소하는 것.

스트레스와 스트레칭이라는 단어의 유사점도 새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스트레칭은 늘리는 것, 스트레스는 과부하 걸린 상태가 지속되어 늘어남. 흥미롭게도 겉모습이 비슷한 이 단어들은 원인과 해결 방법으로서의 관계로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끔 신체를 자주자주 스트레칭 해줄것을 권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닥터시도 #밀리언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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