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게 두오! : 괴테 시 필사집 쓰는 기쁨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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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나에게 참 낯선 장르다. 살면서 시를, 시 몇 번을 봤을까 그리고 시집을 몇 권이나 가까이 했을까.

시집의 특이점을 발견한 건 며칠 전의 일이다. 그냥 문득 가볍게 지나친 시집이었는데 새하얀 여백에 마치 메시지와 같은 글이 덩그러니 놓인 그 레이아웃이 좋았다. 복잡한 내 마음에 여백이 위로가 되는듯한 기분이었고, 또 때마침 적시에 읽은 시도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괴테는 유명한 소설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시인이기도 하다. [나를 울게 두오! (괴테 시 필사집)]를 보면 괴테의 시 여러 편을 접할 수 있다. 시가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을 노래한 시, 덧없는 것들에 대해 노래한 시는 주목할 만한 울림이 있었다.

필사하기에 좋은 계절이 있다면 나는 그 계절이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새벽시간이라도 하절기보다는 동절기에 조금 더 깊은 고요함이 느껴진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는 기분이 든다.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차분하고 고유한 새벽시간, 나를 위해 좋은 글을 필사하는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루를 그냥 생각 없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좋은 메시지로 힘을 받고 그리고 나서 하루를 맞이하는 기분이 들것이다. 좀 더 능동적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필사에는 쓰는 기쁨이 있다고 한다. 핸드폰, 탭, 컴퓨터, 노트북에 둘러싸여 하루 종일 손을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쓰는 기쁨을 느껴보기는 커녕, 연필 잡아볼 시간조차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럴 때에는 반 강제적으로라도 필사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아날로그적인 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또 새로운 나를 찾아나가는 시간. [나를 울게 두오! (괴테 시 필사집)]과 함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나를 울게 두오! (괴테 시 필사집) #나무생각 #요한볼프강폰괴테 #배명자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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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와인 페어링 쿡북
정리나.백은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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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해서 즐겨마시는데 안주 없이 마실 때도 있지만, 가끔은 한 끼의 목적으로 무엇인가와 곁들어 마시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매번 치즈와 먹을 수는 없는 노릇. 내 취향의 와인은 어느 정도 잘 알아도 그것과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요알못인 나에게 [푸드 앤 와인 페어링 쿡북]은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이 책은 와인 애호가인 푸드 디렉터 정리나 작가와 와인 교육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백은주 작가, 이 두 사람이 만나 탄생한 책이다.

페어링이란 말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무거나 대충 먹고 마시던 시절에는 참 그 가치를 몰랐던 단어였으나 지금은 아무거나 마시고, 아무것이나의 조합으로 먹지 않기에 와인 고를 때도,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고를 때도 참으로 신중해지며, 그러한 태도는 나이를 먹을수록 날로 더해가는 것 같다. 우리가 막걸리 안주로 탕수육을 생각하지 않고, 소주의 안주로 피자를 생각하지 않듯이, 와인에도 그에 맞는 궁합이 있다. 페어링은 다시 말해 '완성되는 맛'을 찾아 미각적으로, 정신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값비싼 와인을 마실 때보다 집에서 소소하게 마시는 일상에서 아니면 이도 저도 귀찮아 편의점 안 주나 간식으로 곁들이고자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재료가 다 구비되면 5분이면 만들 수 있는 '5분 완성 문어 감자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레시피가 간단해서 놀랍다. 자숙문어에 올리브, 무염버터, 사워크림 등을 곁들이면 레스토랑에서 볼법한 요리가 뚝딱 만들어진다. 음식이 상대적으로 풍미가 약한 편이라 와인은 그와 반대로 키위나 자몽 등 진한 풍미의 화이트 와인을 추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에도 좋을 것 같은 상차림이다.

꼭 돈이 많아야 기분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 한 부분에서는 와인에 따라 어울리는 편의점 안주도 추천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귀찮은 어느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되는 맛을 느끼고 싶은 날에 반드시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레시피 #페어링 #푸드앤와인페어링쿡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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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와인 페어링 쿡북
정리나.백은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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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다 귀찮은 어느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되는 맛을 느끼고 싶은 날에 반드시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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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 왕초보부터 A2까지 한 달 완성
조혜진 지음, Pedro Pombo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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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델레 시험 A1를 치렀는데요. 다음 단계가 A2라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으로 공부하기로 했답니다. A1 단계는 스페인어 동사 현재형만 열심히 공부해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말하기 시험 때는 주로 나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직설법 현재 1인칭 동사 변화를 막힘없이 술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어요.

내년에 봄, 여름쯤에 시험이 있어서 A2 경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A2는 A1 단계에서 공부한 직설법 현재는 물론이고, 단순 과거, 미래까지 다 공부해야 한다네요.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표지 앞부분에는 '왕초보부터 A2까지 한 달 완성'이라고 쓰여있어서 의심 없이 이 책으로 준비합니다. 근데 한 달 완성이라... 저는 문법 보다는 발음과 회화, 패턴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할 거라 한 달 이상은 걸리겠네요ㅎㅎ

어디서나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음원 큐알코드 잘 되어 있고요. 원어민 감수라 책이 믿음이 갑니다. 이 책 한 권으로 학습을 시작하면 많은 부록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어요. 스페인어 초급 학습에서는 동사 변화가 반이라 이것을 꼼꼼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 시원스쿨 스페인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동사 변화표 쓰기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어요. 이 외에 기초단어, 필수동사 단어장도 제공되고요. 기초단어와 동사 변화에 대해서 무료 동영상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왕초보 수준에서부터도 시작할 수 있는데 스페인어 학습이 완전 처음이신분들은 유료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면 좋을듯합니다.

매 시작하는 단원마다 펼쳐지는 스페인어 풍경 사진이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하네요. 단원마다 대화가 2개 있고, 대화에서 중요한 핵심들을 짚어줍니다. 다음 문법 파트에서는 대화 내용과 관련한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문법 내용을 정리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문법을 익힌 다음에는 어휘를 학습하고, 실력을 높이는 단원 테스트 보고(듣기 평가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스페인 문화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반적으로 책이 알차다는 느낌입니다. 이 한 권으로 왕초보에서 A2 수준까지 공부해도 좋을 것 같아요. 내년 이맘때는 초보 수준을 탈출하고 싶군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조혜진 #시원스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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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 리스본에서 피니스테레까지 순례길 700km
정선종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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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통하든, 포르투갈을 통하든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순례길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길입니다. 걷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남들의 순례길 여정이 참 부러우면서도 관심 있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스페인 북쪽에서 시작하고 떠나는 순례길 여정은 많이 들어봤는데 포르투갈을 통해서 걷는 순례길은 어떨지 궁금했어요. [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가 걷는 이유가, 걷기 위해서 떠나는 이유가 매 한가지, 다 같은 줄 알았습니다. 저자는 포르투갈 길을 또다시 걷는다고 했어요. 은퇴 후 좀 깊은 취미라고 생각했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그 여정에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는데 시작부터 마음이 먹먹해지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포르투갈과 인연이 아주 깊더군요. 삼성전자 근무, 주재원으로 포르투갈에 근무할 당시 14살이면 중학생인가요. 그 정도 나이의 딸을 그곳 포르투갈에서 교통사고로 잃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제 또래라서 그런지 마음이 많이 먹먹했습니다.

그렇게 타국에서 딸을 먼저 보내고 가슴에 묻은 엄마, 아빠는 그 사이 많은 세월이 흘러 노년의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하늘, 여기 어딘가 곁에 잠들어 있다면 자주 찾아가 볼일이지만, 포르투갈은 참으로 먼 나라였습니다.

매년 찾아가 볼 수 없어 미안함 마음이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는 최선을 다해 딸을 찾아갔습니다. 5, 10, 20... 올해가 딸을 떠나보낸 지 30년 되는 해라고 합니다. 70이 넘은 엄마 아빠한테는 마지막 추도식이 될 것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더 그 여정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책으로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는 매 챕터마다 일정과 걷는 경로가 지도와 색을 통해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지리적으로 제가 잘 모르는 나라이기도 한데, 저자가 걷는 길이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으니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더 생생하게 다가오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정선종 #작가와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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