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의 이지 잉글리시, 최고의 대화문 150 : 목적 편 - 영어가 더 쉬워지는 <이지 잉글리시> 베스트 컬렉션 김태연의 이지 잉글리시, 최고의 대화문 150
김태연 지음 / EBS BOOKS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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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김태연의 이지 잉글리시 최고의 대화문 150 목적 편]

- 실용회화의 정석 -

EBS FM <이지 잉글리시>라는 초급영어회화 프로그램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한 번도 없지만, 이 책은 그 프로그램에 방송되고 방송 교재로 출판되었던 교재 120권의 내용을 추려 이 한 권으로 묶어놓은 듯합니다. 그동안 방송을 잘 들어보신 분이라면 이 책의 내용이 금방 눈에 들어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런 영어회화책인 줄 알았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추천사며 EBS 이지 잉글리시 방송 얘기 등, 뭔 광고를 그리 많이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교재 안에 실린 회화 내용을 보니 그럴 만도 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회화 표현 등 내용물을 보니 교재를 집필하신 저자의 자부심이 느껴졌달까요. 책에 대한 저의 인상은 그랬습니다.

남편과 바로 어제 나누었던 대화인데, 그 내용을 책에서 발견해 깜짝 놀랐습니다. 실생활에서 잘 쓰이는 회화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실감을 했습니다.



뭐 먹을지에 대한 회화 내용을 보는데 한국말 대화의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저자가 상황을 상상해서 지어냈다기보다는 우리 일상생활의 대화를 고스란히 책에 담아낸 것 같습니다.

책에 담긴 한 상황에 대한 구성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하나의 상황이 한 페이지에 실려있고, 하나의 상황은 이 한 페이지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점이 하나의 상황에 집중하기에 좋은 거 같습니다. 시선이 다음 페이지로 분산되지 않으니 생각이 분산되지 않고 한 상황에 대한 집중이 잘됩니다. 우선 한국말로 대화가 실려있고, 그 중간 정도에는 엷은 회색 박스 안에 한국말 대화를 영어로 표현해놓은 문장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블록에는 대화에 쓰인 몇 가지 어휘와 기억해 두면 좋을 유용한 표현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에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있어 레이아웃과 강조색이 복잡하지 않고 깔끔해 학습하는데 안정감을 줍니다. 이 구성은 매 페이지마다 동일합니다.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내가 하고 싶은 얘기하기, 상대방의 의견이나 견해 요청하기, 상대방에게 조언이나 경고를 하거나 도움주기, 상대방에게 뭔가를 함께 하자고 하기, 협조와 협업을 통해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기)로 구성되어 있고, 한 챕터 당 10개의 유닛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유닛은 3개의 situation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 책에 실린 상황만 총 150가지에 이릅니다. 이 책의 큰 방향은 '목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유창한 영어회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물론 이 책을 활용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방법입니다. 1, 먼저 각각의 상황에 실린 우리말 대화를 보고 내가 어디까지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 봅니다. 2, 그다음 영어 대화문을 보고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3. 각 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원어민의 목소리로 대화문을 들으며 비교적 같은 속도로 섀도잉 합니다. 4. 마지막으로 저자, 김태연 선생님의 음성강의를 듣습니다. - 이렇게 영어공부를 합니다. 이러한 반복이 쌓이고 상황 150가지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자리 잡히면 어떤 표현도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용도 알차고 책안의 챕터 디자인이나 색감이 심플하고 정돈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각 페이지가 요란하지 않아서 내용에 집중하기에 좋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책을 소개하는 내용 중 이 말이 기억나 소개하며 마칩니다. "(이 책은...)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어를 가지고 집필한 게 아니라, (60개국이 넘는 나라를 여행하며...) 발로 뛰고 수많은 상황과 일상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내용들을 대화문에 담아 완성하죠"


​* 같이 보면 좋을 책


김태연의이지잉글리시 - 상황편

김태연의이지잉글리시 - 주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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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의 이지 잉글리시, 최고의 대화문 150 : 목적 편 - 영어가 더 쉬워지는 <이지 잉글리시> 베스트 컬렉션 김태연의 이지 잉글리시, 최고의 대화문 150
김태연 지음 / EBS BOOKS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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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회화의 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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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해커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2주 합격 심화(1.2.3급) (53회 최신 기출문제 수록) - 한능검 시대 흐름 잡기 동영상강의 + 데일리 셀프 쪽지 시험 / 마인드맵으로 개념잡고, 기출문제로 점수잡고!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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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주 합격 심화(1·2·3급)]

- 우리나라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어요 -


한국사 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간간이 독서용 책으로 한국사를 접하다가 한국사를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해볼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서평 책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직접 공부해 봐야지만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거 같아서 한번 공부하고 풀어보았습니다. 우리 맨날 책 사서 앞에만 열심히 하지 않습니까? 학창 시절 저의 옛날 문제집, 참고서에도 돌도끼, 신석기에만 동그라미가 까맣게 칠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맨날 앞에만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즐겨보는 부분인 현대사를 먼저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아 참, 책 색깔이 엄청 강렬하지 않습니까? 합격을 보장한다는 듯한 무언의 메시지로 느꼈습니다.


저는 사실 한국사 시험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언뜻 보면 1급에서 6급까지 급수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아니고 심화랑 기본 중에서 시험을 선택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선택한 범주에서 나온 점수를 가지고 급수를 매긴다고 합니다. 가령, 제가 한국사 시험을 칠 때 '심화'를 선택하고 시험 점수를 92점을 받았다면 저는 자동 1급이 되는 것입니다. 상상의 점수를 한번 적어봤는데 시험이 과연 그렇게 쉬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한번 희망사항을 적어봤습니다.




목차를 펼치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시기마다 큼직한 주제로 묶여있어 한눈에 알아보기 쉽습니다. 다른 책도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고조선이 선사시대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왠지 고대시대일 것 같은데 말이죠... 암튼 고구려, 백제, 신라가 고대시대의 시작입니다. 시기의 맥을 짚으니 목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체계가 잡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자, 그럼 오늘날과 가장 가까운 역사인 현대사를 한번 공부해보겠습니다.




중요한 순간들에 대한 주요사항들을 옆에서 설명하고 이 순간들을 시간 순서로 나열하고 있어 이해하기 무척 수월했습니다. 가로순이 아닌 세로 순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시간의 흐름을 더욱 잘 느끼게 해줍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1945년부터 1950년이면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인데 전쟁 경험 없이, 배곯는 일 없이, 비교적 유복하고 평탄하게, 아이돌에 열광하며 재미있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세계경제 10위권 안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저로서는 마치 현대사가 다른 나라 얘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그런 비현실감으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이 전해져오기도 했습니다. 불과 7~80년 전에 이런 혼란의 시간이 있었다니요...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역사를 정리해서 보니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 작은 나라의 몸부림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공부하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제주 4.3사건에 대한 내용입니다. 평소에 따로 찾아보지 않아서 그냥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들어선 후, 이승만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다 무고한 사람들이 대량 학살된 사건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주 4.3사건은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기 전이었더군요. 오른쪽 사진 밑부분이 잘려서 나와있지는 않지만 이승만 정부의 시작인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1948년 8월 15일입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입니다. 제주 4.3사건은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기 전, "좌익세력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봉기하자, 미 군정이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도민들까지 희생된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슬픈 역사입니다.






이해와 암기가 완벽하다면 문제가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제 처음 본문을 한번 훑어보고 문제를 풀어봤는데 한 문제 풀 때마다 머리 좀 굴렸습니다. 한국사 심화문제는 문제에서 제시되는 사건이 이름으로 명확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 관련 사료나 사진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인듯합니다. 문제 밑에는 문제풀이가 실려있습니다. 만약 어떤 문제를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무튼 하나하나 살펴보고 푸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국사시간으로 돌아간 것처럼요.

책을 받아든 이상 한국사 시험에 한번 응시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2주 합격' 콘셉트의 책입니다. 사진으로는 찍지 않았지만 2주 과정의 학습진도표가 들어 있습니다. 2주 바짝 준비하실 분들에게는 당연히 좋은 교재가 될 것입니다. 저는 2주 합격 책을 받아들었지만 조금 천천히 음미하면서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꼭 시험 준비, 자격증 취득이 아니더라도 저처럼 한국사에 관심 있는 분이 한국사를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하시고 싶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역사, 제대로 알아서 손해 볼 건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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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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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서재의 마법]

- 독서의 체계화에 대한 이야기 -

이 책은 저자가 3명이다. 김승, 김미란, 이정원. 이 책의 형식은 주로 김미란이라는 사람이 김승의 서재를 방문하면서 새로 알게 되고 발견하고 깨달은 사실들을 대화 형식으로 구성해 놓은 책이다. 이런 구성일 줄은 책을 신청하면서 사실 생각도 못 했다. 그러니까 책은 미란이가 P(폴킴=김승)의 서재를 방문하는 것으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미란 씨도 저자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독자의 시선으로 P 서재를 방문하는듯한 콘셉트를 지닌다. 읽으면서 나도 내내 P의 서재를 방문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남의 집 방문할 때, 특히 개인 서재를 들여다볼 때 그 설렘이란... 서재는 곧 그 사람의 관심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저자가 '서재'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강조하는 부분은 다양하다. 우선 독서, 그 자체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세세하게는 독서법, 서재의 의미,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 독서 철학, 지식 관리, 도서관리 등 서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참으로 다양하고, 세밀하고, 촘촘했다.

첫 챕터에서는 P의 서재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다.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스토리를 따라 읽어가면서 중간중간 그에 해당하는 관련 사진과 그림을 볼 수 있는데 글로만 읽는 것보다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P 서재에 대한 묘사가 그저 줄글로만 되어있었다면 어쩌면 나는 금방 흥미를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곳곳에 실려있는 수십 장의 사진을 통해 마치 P의 서재를 간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일반 가정집의 방 하나로 된 서재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하나의 사무실 같은 느낌을 준다. 동네 작은 도서관 정도로 봐도 무방할듯하다. 줄지어 서있는 책꽂이에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 보인다. 이게 개인 서재라니... 나로선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다.

P에게 있어 서재는 곧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다. 전문 등산가들이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영상을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베이스캠프 전경... 서재는 그런 의미의 장소라 했다. 산을 오를 때도 베이스캠프가 그 자체로서 최종 목적은 아니듯이 서재, 그것을 갖추는 것 자체가 독서하는 이의 최종 목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P의 최종 목적, 즉 정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베이스캠프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함께 등장하는 '베이직 라이프'라는 개념이 인상적이다. 처음 듣는 개념이었다.

저의 서재는 베이스캠프이지만 이것은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베이스캠프보다 더 위대한 것은 그 공간을 시간으로 채우는 노력입니다. 저는 그것을 '베이직 라이프'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 서재의 공간을 채운 근본적인 땀, 눈물, 노력, 기다림 등을 모두 담아내는 것입니다.

p.35

P는 독서 전과 독서 중, 독서 후를 나누어 그 단계를 도식화하면서 삶과의 관계 측면에서 그것을 연결 짓고 있다. 이른바 '독서의 영향력 구간 비유'이다.

구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정상, 베이스캠프, 세상입니다. 정상에서 발견한 것은 '꿈'이고 이것이 베이스캠프를 거치면서 '목표'로 바뀝니다. 그리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면서 그 목표가 '계획'으로 바뀝니다. 현실로 돌아가서는 계획대로 '실천'하고 실천에 대해서는 반드시 '평가'를 거쳐야 '개선'이 됩니다.

p.58

이 말을 통해 나는 저자 김승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촘촘한 독서를 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독서는 단지 기분전환 용일 수도 있지만, 세밀한 과정을 거쳐 지식이나 깨달음, 행위를 산출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거대한 프로세스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변화하는 삶, 그 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자세한 설명으로 들으니 독서라는 행위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이 서평의 부제이기도 한 '체계'는 P의 독서 전반을 나타내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그가 지칭한 '깊이 독서'와 '넓이 독서'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넓은 독서란 이 분야, 저 분야를 왔다 갔다 보는 것이 아닌 한 분야를 넓게 보는 독서 과정이다. 가령, 육아, 문학, 경제학, 화학에 관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육아, 성장발달, 건강하게 키우기, 바르게 키우기, 놀이로 키우기, 육아법 등에 관한 책을 보는 것이다. 양적 독서로서 이 과정에서는 충분한 분량을 읽는 것이 요구되며 비슷한 주제를 연결시켜 폭을 넓히기도 한다. 다른 주제라도 연결 가능성을 모색하며 읽는 것이 바로 넓은 독서에 해당한다.

깊은 독서란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닌, 깊이를 만드는 과정이다. 깊은 독서 이전에 넓은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폭넓어진 지식에 대한 깊이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식의 체계, 즉 독서의 체계란 같은 종류의 지식을 그룹 지우고, 그것들 간의 순서를 형성하는 일이다.

P의 독서기록을 담은 무수한 독서 바인더 사진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끊임없이 열망하는 어느 지식인의 모습을 떠올린다. 꾸준한 독서도 사실 그리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그 방대한 지식을 기록, 정리, 관리한다는 사실에 존경심이 든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 독서를 통해 그 거대한 지식체계를 세워 나갈 수 있는 P의 근원적인 힘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두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삶에 있어 책이 P에게 작용하는 치유와 위로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되는 지식과 독서에 대한 열정이 아닌가 한다. 나에게는 참으로 귀감이 되는 사람에 관한 책이었다.

지식의 목적은 '사람'이다

한 사람을 가르치고 키우는 것은 1천 명을 살리는 것과 같습니다.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은 나라를 살리는 길입니다. 저는 한 명의 학생을 컨설팅하는 일도, 1천 명의 사람들을 앞에 두고 강의하는 일도 함께합니다. 그런데 책을 쓰면 수만 명의 사람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제가 지식을 추구하는 목적입니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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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 - 아침 3분, 데카르트와 함께 하루를 열다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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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

- 아침 3분, 하루가 달라지는 사색의 힘 -

지금 우리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머리말 제목에 나는 깊은 공감을 한다. 언제 들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그 철학에 어떻게 쉽게 다가가고 어떻게 우리 삶에 배치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 그림자같이 따라다닌다.

이제부터 철학 공부!, 내일부터 철학 공부! 이런 말은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마치 철학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두뇌를 풀가동 상태로 둬야 할 것만 같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내가 이 책 [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에 주목하게 된 것은 책 제목 밑에 쓰인 이 글귀 때문이었다. "아침 3분", 이 책의 부제는 "아침 3분, 데카르트와 함께 하루를 열다"이다.

점심때 보라는 얘기도 아니고, 저녁때 보라는 얘기도 아니다. 이 책은 명확히 쓰여있는 바와 같이 아침에 볼 것을 권한다. 왜 그럴까. 인간의 두뇌가 아침에 가장 맑고 깨끗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 삶에 있어 진취적인 생각을 하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혹 아침에 두뇌를 가동시키는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라면 흐리멍텅한 두뇌를 깨우기 좋다고나 할까. 일종의 커피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저자는 이 책을 모닝커피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모닝커피의 역할을 잠시 생각해 본다. 내가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맛도 있지만, 어쨌든 잠을 깨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모닝커피처럼, 아침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가벼운 철학 책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기획되고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 [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이다.

철학자는 데카르트를 다룬다. 데카르트 하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하는 그 유명한 명언을 남기신 분이 아닌가. 데카르트는 철학사에 있어 (대륙) 합리론 제1선에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명확하고, 분명하고, 진실한 것을 찾고자 갈구했다. 그것이 그 당시 추구하던 진리의 모습이지 않았나 싶다. 가장 명확하고, 분명하고, 진실된 것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이 분명 그러한 것인지(혹은 그러한 것이 될 수 있는지) 하는 '의심'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약 20년 전에 데카르트의 의심과 관련하여 어느 책에서 이런 대목을 읽었던 것 같다. 방금 내 손에 들고 있던 유리 막대를 봤을 때 그 모양이 한점의 의심도 없이 분명했는데, 물속에 반을 담갔을 때 그 모양이 굴절되어 휘어지게 보였다는 것이다. 내 눈에 인식되는 것, 보이는 그대로인 것이 분명하고, 명확한 것인 줄 알았는데, 감각으로 인식되는 것은 세상의 진리라고 불릴만한 것이 못되었다. 데카르트는 순간 유레카 같은 발상을 떠올린다. 내가 (그것이 참인지 아닌지) 무엇인가를 대상으로 놓고 의심하는 과정 속에 있는 나, '사유하는 나, 의심하는 나'의 존재는 세상 분명하고, 명확한 사실이 아니던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이다.

이 책은 데카르트의 사상과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그의 저서 <방법서설>, <성찰>, <철학 원리>, <정념론>을 바탕으로 한다. 철학에 관심이 깊으신 분들은 원저 독서도 추천드린다.

사람에게는 왜 생각이 중요할까. 인생이 무한하고, 모두 다 평탄하고, 유복하고, 여유롭고,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철학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모든 게 다 갖춰진 환경에서 상승 욕구란 것이 존재할지 의문이다. 우리의 삶이 매 순간 그렇지 않기에, 우리에게는 생각이 필요하고, 철학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철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인생의 힘든 순간마다 철학이라는 디딤돌을 밟았던 것 같다. 삶을 살아내는 데 있어 일종의 정신적 무기라고 할 수 있을까.

배우겠다고 생각한다면 외부 세상은 무한대로 열려있다.

길은 어디에나 있지만 같은 길은 없다.

p.63

정신이 얼굴을 만든다.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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