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 - 아침 3분, 데카르트와 함께 하루를 열다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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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

- 아침 3분, 하루가 달라지는 사색의 힘 -

지금 우리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머리말 제목에 나는 깊은 공감을 한다. 언제 들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그 철학에 어떻게 쉽게 다가가고 어떻게 우리 삶에 배치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 그림자같이 따라다닌다.

이제부터 철학 공부!, 내일부터 철학 공부! 이런 말은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마치 철학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두뇌를 풀가동 상태로 둬야 할 것만 같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내가 이 책 [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에 주목하게 된 것은 책 제목 밑에 쓰인 이 글귀 때문이었다. "아침 3분", 이 책의 부제는 "아침 3분, 데카르트와 함께 하루를 열다"이다.

점심때 보라는 얘기도 아니고, 저녁때 보라는 얘기도 아니다. 이 책은 명확히 쓰여있는 바와 같이 아침에 볼 것을 권한다. 왜 그럴까. 인간의 두뇌가 아침에 가장 맑고 깨끗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 삶에 있어 진취적인 생각을 하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혹 아침에 두뇌를 가동시키는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라면 흐리멍텅한 두뇌를 깨우기 좋다고나 할까. 일종의 커피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저자는 이 책을 모닝커피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모닝커피의 역할을 잠시 생각해 본다. 내가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맛도 있지만, 어쨌든 잠을 깨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모닝커피처럼, 아침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가벼운 철학 책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기획되고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 [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이다.

철학자는 데카르트를 다룬다. 데카르트 하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하는 그 유명한 명언을 남기신 분이 아닌가. 데카르트는 철학사에 있어 (대륙) 합리론 제1선에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명확하고, 분명하고, 진실한 것을 찾고자 갈구했다. 그것이 그 당시 추구하던 진리의 모습이지 않았나 싶다. 가장 명확하고, 분명하고, 진실된 것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이 분명 그러한 것인지(혹은 그러한 것이 될 수 있는지) 하는 '의심'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약 20년 전에 데카르트의 의심과 관련하여 어느 책에서 이런 대목을 읽었던 것 같다. 방금 내 손에 들고 있던 유리 막대를 봤을 때 그 모양이 한점의 의심도 없이 분명했는데, 물속에 반을 담갔을 때 그 모양이 굴절되어 휘어지게 보였다는 것이다. 내 눈에 인식되는 것, 보이는 그대로인 것이 분명하고, 명확한 것인 줄 알았는데, 감각으로 인식되는 것은 세상의 진리라고 불릴만한 것이 못되었다. 데카르트는 순간 유레카 같은 발상을 떠올린다. 내가 (그것이 참인지 아닌지) 무엇인가를 대상으로 놓고 의심하는 과정 속에 있는 나, '사유하는 나, 의심하는 나'의 존재는 세상 분명하고, 명확한 사실이 아니던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이다.

이 책은 데카르트의 사상과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그의 저서 <방법서설>, <성찰>, <철학 원리>, <정념론>을 바탕으로 한다. 철학에 관심이 깊으신 분들은 원저 독서도 추천드린다.

사람에게는 왜 생각이 중요할까. 인생이 무한하고, 모두 다 평탄하고, 유복하고, 여유롭고,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철학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모든 게 다 갖춰진 환경에서 상승 욕구란 것이 존재할지 의문이다. 우리의 삶이 매 순간 그렇지 않기에, 우리에게는 생각이 필요하고, 철학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철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인생의 힘든 순간마다 철학이라는 디딤돌을 밟았던 것 같다. 삶을 살아내는 데 있어 일종의 정신적 무기라고 할 수 있을까.

배우겠다고 생각한다면 외부 세상은 무한대로 열려있다.

길은 어디에나 있지만 같은 길은 없다.

p.63

정신이 얼굴을 만든다.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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