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서재의 마법]
- 독서의 체계화에 대한 이야기 -
이 책은 저자가 3명이다. 김승, 김미란, 이정원. 이 책의 형식은 주로 김미란이라는 사람이 김승의 서재를 방문하면서 새로 알게 되고 발견하고 깨달은 사실들을 대화 형식으로 구성해 놓은 책이다. 이런 구성일 줄은 책을 신청하면서 사실 생각도 못 했다. 그러니까 책은 미란이가 P(폴킴=김승)의 서재를 방문하는 것으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미란 씨도 저자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독자의 시선으로 P 서재를 방문하는듯한 콘셉트를 지닌다. 읽으면서 나도 내내 P의 서재를 방문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남의 집 방문할 때, 특히 개인 서재를 들여다볼 때 그 설렘이란... 서재는 곧 그 사람의 관심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저자가 '서재'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강조하는 부분은 다양하다. 우선 독서, 그 자체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세세하게는 독서법, 서재의 의미,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 독서 철학, 지식 관리, 도서관리 등 서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참으로 다양하고, 세밀하고, 촘촘했다.
첫 챕터에서는 P의 서재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다.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스토리를 따라 읽어가면서 중간중간 그에 해당하는 관련 사진과 그림을 볼 수 있는데 글로만 읽는 것보다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P 서재에 대한 묘사가 그저 줄글로만 되어있었다면 어쩌면 나는 금방 흥미를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곳곳에 실려있는 수십 장의 사진을 통해 마치 P의 서재를 간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일반 가정집의 방 하나로 된 서재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하나의 사무실 같은 느낌을 준다. 동네 작은 도서관 정도로 봐도 무방할듯하다. 줄지어 서있는 책꽂이에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 보인다. 이게 개인 서재라니... 나로선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다.
P에게 있어 서재는 곧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다. 전문 등산가들이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영상을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베이스캠프 전경... 서재는 그런 의미의 장소라 했다. 산을 오를 때도 베이스캠프가 그 자체로서 최종 목적은 아니듯이 서재, 그것을 갖추는 것 자체가 독서하는 이의 최종 목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P의 최종 목적, 즉 정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베이스캠프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함께 등장하는 '베이직 라이프'라는 개념이 인상적이다. 처음 듣는 개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