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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시작합니다 - 초보 작가 고군분투기
김경란 외 지음 / 더로드 / 2022년 12월
평점 :
|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동경해왔다. 어디든 글을 쓸 수 있으면 그곳이 일터가 되고, 새벽이든 오후 늦게 든 글을 쓰고 있으면 그 시간이 근무시간이 되는 자율적인 직업이라서 부러웠다. 또 작가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인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주변에 책을 내본 친구가 있으면 자세하게 물어볼 수 있어서 좋을 텐데… ‘ 하는 아쉬움이 늘 따라다녔다. 그러던 중 <글쓰기를 시작합니다>책을 만났다. 부제가 ‘초보 작가 고군분투기’인 만큼, 책 구성은 책 쓰기를 시작한 지 1년 내외인 초보 작가들 10명이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식으로 되어있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 이 책의 작가는?
이 책은 10명의 초보 작가들이 챕터별로 같은 주제를 놓고 저마다의 경험과 생각에 대해 쓴 책이다. 그래서 저자 소개가 책 앞표지 날개 쪽에 5명, 책 뒤표지 날개 쪽에 5명으로 되어 있다. 작가들은 저마다 본업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성장을 위해 책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경란 작가는 간호사로 19년간 일해온 사람이다. 김지안 작가는 26년 차 직장인인데 중국과 베트남 등 회사의 해외 주재원으로 10년간 근무해온 이력이 있다. 서영식 작가는 22년 차 직장인이다. 서유정 작가는 VI 요가명상의 대표로 17년 차 요가 전문가다. 엄지인 작가는 60대 자영업자다. 여류시인이 되고 싶어 <비 오는 숲을 걷다>라는 시집을 전자책으로 냈다. 이윤정 작가는 평단지기 독서클럽을 운영하며 <평단지기 독서법>책을 낸 바 있다. 이진행 작가는 선천적으로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마음 장애인은 아닙니다>라는 책을 출판한 후 강연가로도 무대에 서고 있다. 장춘선 작가는 32년 차 간호사다. 정솜결 작가는 51세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하루 루틴으로 쉽게 우울증 극복하기>라는 전자책을 낸 바 있다. 최진경 작가는 전업주부를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있다. 주업은 작가인 부업 주부가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한다.
| 이 책의 주제는?
10명의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말들 속에서 이 책의 메시지를 알 수가 있다. 책을 펴내기 전에 글쓰기가 습관화되도록 꾸준하게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무의미했던 자신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으며 자기 내부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자존감이 커진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결국 주변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서영식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 세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나의 경험을 기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누군가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자신의 삶을 지켜낼 수 있다. 세 번째는 마음을 깨끗이 청소해 준다. 이진행 작가는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문집에 실린 자신의 시로 장려상을 받으며 글쓰기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후 <마음 장애인은 아닙니다>를 출판한 후 한 비장애인 독자가 자신의 책을 통해서 동기부여를 얻었다는 감사말을 듣게 된다. 이 일을 통해 작가는 한 사람을 살렸다는 자긍심을 얻게 되었다.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제2장>온 세상이 나를 못살게 군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방해 요인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각 작가들만의 노하우가 소개되는 장이다. 김경란 작가는 잘 쓰려고 하는 생각이 오히려 자신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는데 '나만 보는 일기'라고 생각하면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고 블로그 앱을 이용하면 어디서나 편하게 쓸 수 있다고 한다. 또 알람을 맞춰놓고 글을 작성해야 너무 오랫동안 글을 잡고 있지 않고 제때 마무리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한다.
<제3장>오늘, 한 편의 글을 쓰다.
작가마다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자유 주제로 글을 써보는 장이다.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자기 계발에 쓰는지 자신만의 시간관리 노하우를 자세하게 소개한 김경란 작가의 글도 좋았지만, 일찍 돌아가셔서 자신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남편이 “선해 보이는 분이셨어.”라며 좋은 분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남편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정솜결 작가의 글이 인상적이다.
<제4장>글을 쓰고 달라진 일상
글쓰기를 하고 나서 작가들의 일상에 찾아온 변화들에 대해 소개한 장이다. 이진행 작가는 <마음 장애인은 아닙니다.”를 출간하고 나서 한국장애인개발원 사보<디딤돌>의 제작 담당자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아 잡지의 첫머리에 자신의 글을 게재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하남시 시정지를 비롯한 장애인 관련 신문에 글이 실리면서 강연회에 초청받아 무대에 서기에 이른다. 현재는 발음 연습을 하며 강연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제5장>나는 이렇게 쓴다.
작가들 저마다 글쓰기를 지속해가는 노하우를 소개하는 장이다.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방법에는 정해진 시간에 글쓰기를 시작하여 알람이 울리면 마무리하는 패턴을 습관화하라는 것이 있다. 또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 적을 수 있도록 메모 앱을 이용하거나 음성메모 또는 카메라 앱을 사용하여 바로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춘선 작가는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글쓰기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치열하게 글 쓰는 사람들의 열기를 느껴봤다고 한다. 정솜결 작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올해 책을 내겠다고 공표해서 주위의 응원과 감시를 받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글을 계속 쓰게 되는 노하우라고 소개한다.
|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10명의 초보 작가들의 글쓰기 조언이라는 콘셉트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글쓰기 책은 유명 작가들이 써야 권위도 있고 신뢰 간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책 한 권은커녕 꾸준히 일기 쓰기도 힘든 이들에게 베테랑 작가의 조언은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보 작가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올해는 꼭 책을 내봐야지.'라고 결심했던 나 자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마치 형이나 누나가 "내가 이번에 책을 냈는데 너도 한번 써봐. 내가 도와줄게"라고 친근하게 다가와서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피부로 와닿았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초보 작가들의 생생한 조언.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하겠다.
| 추천대상은?
반복되는 직장 생활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읽고 가슴에 응어리가 느껴져서 답답했던 분들, 일상에 뭔가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력소를 찾고 싶은 직장인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이 책은 글을 쓰고 싶게 하고 꾸준하게 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확신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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