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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ㅣ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4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외 옮김 / 동녘 / 2024년 6월
평점 :
푸코의 저서를 진지하게 읽어본 적은 없지만, 미공개 선집이라는 말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라는 제목이 마치 자기 탐구를 주제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 이름도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4 :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이 책은 푸코가 토론토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열린 기호학 및 구조연구회 제3회 국제하계학교에서 이루어진 강연과 세미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자리에 있던 녹취한 사람들, 필기자들의 협조를 얻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철학자, 사상가를 꼽을 때 한 번쯤 일컬어지는 푸코는 현대철학자로서 권력과 지식이라는 메커니즘 속의 근대 주체 형성 과정, 진실, 역사 그리고 탐구방법으로서는 분석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이 그 결과물인 토론토 강연에서는 그가 새롭게 관심을 가진 자기 테크닉을 통해 자기 자신을 구축하는 방식과 진실을 말하는 행위를 통한 주체와 진실의 관계 그리고 고대 그리스-로마, 특히 1-2세기 로마제국의 자기 수양.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종합하여 변환기에 있는 자신의 연구와 생각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푸코의 키워드 중 하나는 자기 수양인데, 이것이 가장 잘 이루어진 시기를 로마제국 초기로 보고 있다. 이 시기는 자기 돌봄 혹은 자기배려를 위한 실천이 탁월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경청, 글쓰기, 전원에 은거, 불행에 관한 사전 명상, 인고, 표상에 대한 항상적 점검, 죽음에 대한 명상 등의 실천을 통해 새로운 주체성이 구축된다. 제정 시대의 자기 수향은 주체에 의한 진실과 진리의 습득뿐만 아니라 그 체득을 목적으로 하는 실천을 거치제 된다. 이 진실과 진리는 주체의 품행의 항상적 모태가 되야하고, 필요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20페이지)
내용 중에 자기 돌봄이라는 개념이 시대마다 약간의 다른 의미를 갖는 점에 흥미를 느꼈는데, 예를 들어 <알키비아데스>에서 자기 돌봄은 훌륭한 통치를 위한 교육상 결함의 보완을 의미하고, 플라톤에게서 이는 영혼의 명상을 통한 자기인식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자기인식과 자기 돌봄과 동일시되거나 혹은 부차적인 위치였을 뿐이었던 자기인식은 윤리 생산, 내세 획득, 자기 포기, 해독되어야 하는 진실, 계시된 진실을 믿어야 하는 의무를 강조하는 그리스도교가 출현하면서 우위를 점하게 되고, 그 사이에 자기 돌봄은 소거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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