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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보이가 된 에그 보이
레이 슈 지음, 신수경 옮김 / 뭉치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자~ 오늘도 멋진 그래픽노블 한 권 들고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물론, 만화책 좋아하는 어른이인 저까지 참 재미있게 읽었으니 ㅎ 꼭 읽어보시라는 말씀! 전해드리며 바로 책 소개 시작하겠습니다.

책의 배경은 실제로 레이 슈 작가님도 살고 계신다는 캐나다 토론토이고요~ 주인공 케빈은 <<이씨네 수선집>> 둘째입니다. 저는 순간 한국인인가? 생각했지만 소년은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이었어요~ 237페이지의 이야기는 소년의 기나긴(!) 일주일을 다루고 있고요 ㅎ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인종 차별을 비롯한 여러 갈등 상황에서 녹록하지 않았던 작가님의 삶이 마구 녹아있었답니다.

일요일부터 시작입니다. 저희 가족만 봐도 토요일, 일요일 그러니까 주말엔 쉬는데 케빈은 너무나 사랑하는 만화책 속에 퐁당! 하는 짧은 동안만 누리고 나머지 시간은 엄마가 두 남매와 자신의 삶을 건사하려 쉬지도 먹지도 못하며 보내시는 수선집에서 단추 꿰매는 일을 도와야 합니다.
소년은 어린 나이답게 궁금한 것이 많고 알 수 없어 답답한 일도 넘쳐납니다. 이혼으로 아빠의 부재가 커다랗게 느껴지는 것은 힘들고요~ 때문에 엄마가 일만 많이 하시는 것이 어렵고요... 학교에 가야하는 월요일이 다가오니 또 두렵습니다. 친구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고 사귀고 헤어지는 문제를 크게 생각하는 또래의 걱정은 케빈의 관심사가 아니니까요~ 그나마 미술 시간이 즐겁고 금요일에 가게 될 놀이공원 체험학습!은 기대되는 소년이었습니다.
케빈의 운명을 바꾼 월요일에는 할머니께서 삭힌 오리알인 송화단을 점심 식사로 챙겨주셨거든요. 저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냄새가 엄청난 모양이에요. 케빈이 송화단을 한입 베어물자마자... 주변의 모든 학생들이 냄새 테러라며 질색을 하고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거든요. 케빈은 이 난리로 난생처음 교장실로도 불려 갑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송화단을 금지하시며 케빈의 중국을 멋지면서도 이상한 나라라고 하시는데 저까지 빈정상했어요...
화요일엔 가족들의 고단함이 극에 달해요. 누나와 아침부터 싸운 케빈은 전교생에게 ‘에그 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엄마는 진상 손님에게 당했고요... 하지만 할머니에게 투덜대던 케빈은 문화혁명 시절 바다를 헤엄쳐 홍콩으로 건너가려 노력했던 엄마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엄마처럼! 어떤 일이 벌어져도 두려워하지 않겠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보겠다! 소년은 결심하게 되지요 ㅎ

마음먹은 것이 무색하게 왕창 내린 비처럼 수, 목 케빈과 가족들의 마음에 축축해집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직접! 살펴보세요 ㅎ 그리고 대망의 금요일!!! 놀이공원으로 우리의 에그 보이는 출발하지만 짝인 카이가 결석을 하면서 교장 선생님과 다니게 됩니다. 이미 하늘이 무너진 기분인데 꿈의 놀이기구 드래곤 탐험 열차가 수리 중이라 운행이 안된대요...
아 그런데... 이 거친 바람과 화난 파도 속 소년이... 사고를 칩니다. 만화책 속이라 다행이지... 장아들이 같은 사고를 쳤다면 전 기절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사건들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라납니다. 손님의 옷을 수선하면서 케빈의 어머님이 하신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굳이 고칠 필요가 없는 건 있는 그대로가 더 좋답니다.” 하셨거든요? 그 장면에서 케빈이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씨익 웃고 있고요 ㅎ
아무쪼록 장남매가~ 또 이 책을 읽는 많은 어린 친구들이 스스로의 멋짐을 발견하여 나도 사랑하고 남도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근사한 인생들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3월, 새로운 시작이 정말 다가오니까요~ 응원드립니다!!! 엄빠도 같이 힘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