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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예수
박총 지음 / 살림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욕하는 크리스천을 본적이 있어도 아직까지 욕하는 목사님을 본적이 없다. 하물며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 되시는 거룩하신 예수님이 욕쟁이라니 황당하면서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욕쟁이 예수>(살림.2010)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둔 이유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과거의 바리새인들이나 오늘날 통속적인 윤리를 따르는 사람들처럼 욕 한마디로 사람을 싸잡아 도매금에 넘기는 대신 욕이 담고 있는 영적, 사회적 함의를 톺아(톺다-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보자는 것이다.'(34P)
저자는 서문에서 결연한 의지를 먼저 내보인다. 평안이나 축복의 약속이 아닌 번민과 갈등, 화평이 아니라 검을 주러 왔음을 고백한다. 복음 안에 있으면서도 폭 넓은 영적 여정을 떠날 자유를 선물한다. 그것은 바로 스물다섯가지의 예수님의 모습이다.
욕쟁이 예수를 시작으로 양다리 예수, 술꾼 예수, 겁쟁이 예수, 연인 예수, 동네 예수, 유색인 예수 등 예수님과 쉽게 연관 짓기 힘든 주제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자유주의 신학을 논하는 자리도 아니다. 초점은 삶이 매우 행복한 것이고 자유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께 예배하는 우리의 삶이 싸구려 율법적인 것에 묶여있음을 안타까워한 저자의 호소인 것이다.
사실 그동안의 교회는 ‘있는 모습 그대로’보다 ‘되어야 하는 모습’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는 자유가 아닌 억압, 이중성을 가지게 되고 말았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결과로 성도들이 만나도 진솔함을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고 솔직해져야 할 하나님 앞에서 조차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해졌다. 이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참 모습이 아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은 ‘박제화된 삶’이다. 가슴에 묻어 두고 깨끗한 척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의 속성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그리고 잘못해석 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분법적으로 모든 세상이 돌아간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많은 부분은 이러한 양상을 띄고 있다. 평안과 사랑의 모습만 기억되는 예수님도 이러한 모습을 가지고 계시다. 신성을 인정하듯 예수님의 인성도 함께 인정해야 한다. 여기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의 다른 (그러나 인간적인)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온전히 예수님을 이해하고 이러한 모습 까지도 예수님의 모습임을 깨닫고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한다. 예수님의 반쪽 모습이 아닌 온전한 모습을 재발견하고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보수 신앙의 지평을 확장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하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의식 속에 가두고 있다. 선별해서 듣고, 내 입맛에 맞는 것만 듣는다. 그러다보니 예수님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또 우리는 거룩하고 인자하신 예수님의 단편적인 모습만 기억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불법에 강하게 분노하는 모습은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상을 뒤엎는 모습이나, 바리새인들에게 강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잠깐 고개만 끄덕일 뿐 더 이상 깊이 있게 묵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님은 두 가지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계신다.
오늘 하나님 앞에서는 쿨 한척 하지 말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음을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자세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