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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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어느날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저에게 다가온 랜선 국어쌤 밍찌 차민진님의 책이라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만의 내적 친밀감을 바탕으로 단어, 어휘의 쓸모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상황에 맞게 말 표현의 밀도를 높여 제 생각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매순간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해 상대와 소통하고 자신을 드러냅니다.

풍부한 어휘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현상을 보다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반면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세상에 흘러다니는 흔하고 단순한 몇가지의 어휘로만 자신을 가둬두게 됩니다.

그렇기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어휘의 선택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얼마나 깊고 세심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다양한 어휘들 속에서 각각의 온도와 뉘앙스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는 감정의 교류에 있어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메시지 전달에도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게 해줍니다.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평소 저의 언어 습관을 반성함과 동시에 다양한 어휘를 익히며 이 책을 의미있게 읽었습니다.


요즘 우리가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꼰대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줄여서 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는 생각이 꽉 막힌 옛날 사람을 의미합니다.

꼰대의 어원은 정설이 없지만 유력설로는 주름이 많은 번데기를 뜻하는 사투리 꼰데기에서 나왔다는 설과 노인들이 피우는 곰방대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설은 프랑스 귀족 계급인 콩트 Conte 백작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앞의 두 가지는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프랑스 단어에서 기원했다는 설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일제감점기 시절 친인파들이 일본에서 백작 작위를 받게 되자 스스로를 프랑스식으로 콩테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원래 발음 콩트의 일본식 발음이 접목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꼴 보기 싫고 불편한 존재였을 콩테가 꼰대라는 발음으로 정착되었을 수도 있다니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꼰대라는 어휘를 대체하는 것으로 관료적이라는 단어를 제시합니다.

관료란 국가 행정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 넓게는 공무원 전체를 뜻하며 그들은 보통 직업 특성상 규칙을 중시하고 톱다운 체계를 따르며 유연한 판단보다는 절차와 기준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규칙과 절차만 너무 따지고 어찌보면 정이 없어 보일 수도 있어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쉽습니다.

저도 무의식적으로 쉽게 사용하는 꼰대라는 단어를 이제는 융통성이 부족한, 관료적이라는 단어로 대체해봐야 겠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짚어 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자주, 큰 생각없이 쉽게 사용하는 은어에 대하여 단순히 뜻을 풀이하고 대체할 것을 찾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휘 선택의 전환을 통해 우리의 사고와 태도까지 바꾸어 내도록 노력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스스로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단어를 찾아내려는 이런 작은 노력 자체가 품격있는 언어 생활의 시작이자 기초가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제 어휘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책에서 소개하는 단어들 중에는 처음 듣는 단어도 은근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제 마음에 오래 남은 단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쁘다였습니다.

믿음이라는 감정에 은은한 결을 더해주는 보석같은 단어로 순우리말입니다.

믿다라는 뿌리에서 피어난 단어로 믿음직하다라는 뜻을 지닌 귀한 말입니다.

믿음직하다가 듬직한 바위처럼 안정감을 준다면 미쁘다는 그 믿음 위에 진실함과 정성이 한 겹 더 입혀진 느낀이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또 머리를 스치는 단어가 있을텐데, 바로 미덥다입니다.

정확하게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쁘다는 믿음성이 있다.

미덥다는 믿음이 가는 데가 있다.

비슷해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기에 저자가 짚어주는 예문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이 이 단어들의 차이를 기억해두게 됩니다.

책을 잠시 덮고 사전과 그에 이어지는 예문들을 찾아보며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미쁘다는 확실성과 신뢰성, 진실함이 기반이 됩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하고 진실한 뉘앙스로 주로 사람의 성품, 태도, 혹은 종교적 신앙심이나 진리를 표현할 때 쓰면 좋을 것입니다.

미덥다는 기대와 안도감을 반영한 것으로 마음 든든함과 신뢰가 생겨나는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주로 나보다 아랫사람이나 후배, 혹은 결과물이나 미래의 가능성을 두고 마음이 듬든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를 하나씩 체크해보게 해주었습니다.

저자가 풀어주는 어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체 제시하는 어휘들 또한 크게 어렵거나 부담이 있는 어휘도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발견한 어휘들의 미묘한 차이를 보다 정확하게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 들이기 위해 자연스레 더 많은 것을 찾아보게 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으며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선택하는 어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어의쓸모 #평범한대화를더근사하게만드는어휘의힘 #차민진 #21세기북스 #밍찌 #랜선국어쌤 #교양 #어휘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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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가르침, 단독자로 살아라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정영훈 엮음, 김경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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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이지만 유독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은 실존주의와 자기애로 귀결됩니다.

철저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바탕으로 기존의 모든 가치를 의심하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긍정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에서 언급하는 '단독자'라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기존의 사회 공동체가 만들어 낸 가치 기준을 무너뜨리고 자신만이 온전히 정립한 새로운 가치와 그 기준에 따라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해주는 니체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짚어가며 삶의 본질, 운명애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니체 철학을 담은 다양한 책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니체가 전하는 핵심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난해한 부분만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여 편역하였기에 이 책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단독자란 혼자 지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군중 속에서도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척도로 세상을 재며 자기 결정에 따르는 책임을 온전히 짊어지는 독립된 주권자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단독자로 산다는 것은 무리라는 이름의 안온한 늪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두 발로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치열한 선택인 것입니다.

세상이 갈수록 교묘하게 개인의 주체성을 빼앗아 가는 시점에 있는 우리에겐 단독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단독자로 서지 못한다면 우리는 평생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셈이 됩니다.

정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실존주의 철학을 기본으로 삼았던 니체의 가르침은 말이나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르게 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운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단독자로 주체적이고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우선 이 내용을 마음 깊이 새겨두고 책의 내용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익숙한 것이 주는 편안함이나 안락함은 우리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영혼을 굳게 만듭니다.

제자리에 머무는 것은 자신을 뛰어 넘으려는 의지를 스스로 꺾는 지겁한 항복이기도 합니다.

정체된 삶은 실존의 끝이며 익숙함 속에서 인간은 판단의 날카로움을 잃게 됩니다.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살아있다는 유일한 증거가 바로 그것이기도 합니다.

미지의 영역을 향해 항상 발을 내디뎌야 하고 개척하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홀로 서는 힘은 머무름을 딛고 솟아오르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많은 독자들이 니체의 주요 철학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체는 관습에 안주하며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는 인간 부류를 최후의 인간이라 부르며 격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정신적인 죽음과 다를바가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니체의 주요 철학적 메시지 중 하나인 권력의지는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뛰어 넘어 자신을 극복하고 초월해내는 의지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확장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것이 바로 권력의지인 것입니다.

또 하나 니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위버멘쉬, 초인에 대한 모습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안락함을 버리고 고통 속에서도 삶을 직면하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변화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은 바로 니체가 꿈꾼 이상적인 인간인 위버멘쉬인 것입니다.


타인의 박수는 삶의 궤도를 이탈하게 만드는 소음일 뿐입니다.

타인의 비난에도 흔들리면 안됩니다.

외부의 반응으로 자기 존재를 입증하려는 시도는 멈춰야 합니다,.

타인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자기 삶의 경영권을 쓰레기통에 던지는 행위입니다.

타인의 입술 끝에 매달려 확인 받으려던 습성은 버리고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시선의 구속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기 생존의 증거가 된 자, 그가 바로 역사를 새로 쓰는 단독자입니다.

여기서 제가 발견해낸 니체의 철학도 몇 가지 있습니다.

니체는 타인의 평가에 연연해 하고 대중의 흐름을 따르려는 성향을 군집 본능이라 부르며 경계했습니다.

시장터의 파리들을 피하라는 니체의 경고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구입니다.

여기서 시장터의 파리가 바로 타인의 평가에 의한 칭찬과 비난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중의 시선을 무너 뜨리고 나와 자신만의 창조적 주체성으로 존재를 증명해 내는 단독자, 이는 곧 위버멘쉬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이 책은 기존의 질서에 안주하려는 나 자신 내면과의 투쟁에 의한 철학적 접근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나를 흔드는 외부 타인과의 투쟁에 의한 철학적 접근을 들여다보게도 해줍니다.

그리고 니체의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철학 사상이나 내용들을 쉽고 편한 문체로 다듬어 놓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니체의 철학에 편하게 다가가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좋은 첫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니체의 철학에 관심이 있으셔서 약간의 기본 지식이 있으셨던 분들에겐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니체의 가르침 원문을 다시금 떠올려 보고 그 속에서 더 깊이 생각해는 지점을 짚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과 함께 많은 이들이 니체가 전하는 실존적 가르침 속에서 단독자, 초인, 위버멘쉬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니체의가르침단독자로살아라 #프리드리히니체 #정영훈 #김경수 #교양철학 #메이트북스 #혼자서기위한니체의100가지인생지혜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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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윌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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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강박에 가깝도록 효율성, 최적화를 요구받고 그것을 달성하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반대로 불완전함 속의 혼돈과 무질서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이 있음을 캐치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깨우쳐주는 완벽한 질서의 환상에서 벗어나 혼란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해내는 가르침을 얻고자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인간은 오랫동안 불완전함을 극복해야 할 대상, 옳지 못하거나 바르지 못한 것으로으로 여겨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랬기에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실수는 줄여야 했고 우연은 제거해야 했으며 혼란은 정리되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왔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학교에서 정답을 찾는 법을 배웠고 직장에서는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등장하며 인간의 실수조차 기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변곡점을 맞이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저자는 우리가 지금껏 정답이라 믿어왔던 상식을 뒤집는 뜻밖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모든 마찰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행복하고 창의적인가?

저자는 역사, 예술, 과학, 그리고 경제학의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애써 지우려 했던 모호함, 혼돈, 불완전함이야말로 인간을 기계와 구별 짓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존엄의 근거라고 역설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제거하려고 애썼던 불완전함이 사실은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되는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쾰른 오페라하우스 콘서트 일화는 불완전함이 어떻게 위대함으로 승화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키스 재럿은 뵈젠도프리 피아노 앞에서 악보도 없이, 리허설도 없이 즉흥 연주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키스 재럿이 지정한 피아노를 오페라하우스가 준비해놓기로 약속해 놓았으나 그런 사실조차 잊어버렸고 남은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한 해당 피아로를 새롭게 급히 수소문하여 가져다놓기도 어려웠습니다.

대체된 피아노는 튜닝도 전혀 되어 있지 않고, 가운데 있는 검은 건반은 소리도 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페달마저 눌러지지 않은 최악의 피아노였습니다.

키스 재럿은 연주하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피아노를 역동적이면서도 기묘하게 연주한 이 연주는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언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그 어떤 솔로 재즈 앨범도, 어떤 피아노 앨범도 달성하지 못한 누적 판매량을 달성했는데 이 기록에는 연주할 수 없는 피아노로 연주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어느 정도 포용하고 그것에 맞춰 정확하게 자신이 해야할 지점을 포착해냈기에 전설적인 무대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만약 키스 재럿에서 자신이 원래 요구했던, 완벽하게 세팅된 피아노가 주어졌다면 그토록 처절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 삶에서도 이와 비슷한 순간이 있지 않았던가.

예측 가능한,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한 다각적이고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만전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삶은 언제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특정 지점에서 마주한 예측하지 못했던 순간에 발휘된 창의성은 혼돈 속에서 건져올린 불완전함 속의 가능성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의 혼돈과 어지러움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삶의 이면을 발견하고 예기치 못한 인연과 마주하며 새로운 생각을 키워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수준을 가볍게 능가해버리고 그것을 대체해 나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답을 내놓는 인공지능에게서는 인간 고유의 냄새가 찾을 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겪는 치열한 망설임, 깊은 의심, 그리고 예기치 못한 실수에서 튀어나오는 엉뚱한 직관은 오직 불완전한 인간만이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혁신과 회복탄력성을 키워낼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무책임한 방종이나 게으름을 찬양하지 않습니다

불완전함에 대한 미화만 나열하지도 않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무질서가 항상 좋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혼란과 질서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인간 사회가 지나치게 질서와 효율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마치 저울의 한쪽이 너무 무거워졌으니 반대편에 놓인 가치도 다시 바라보자는 하나의 새로운 시각이나 제안처럼 느껴집니다.


모든 것이 규격화되고 숫자로 판단되는 세상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은 완벽함이라는 허상을 쫓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제 불가능한 삶의 변수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무질서와 함께 공존하는 유연함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이 책은 정돈, 효율, 완벽이라는 압박과 감옥에 갇혀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마음의 치유약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기에 비로소 인간이며 그 가치가 온전한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우리는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의문과 함께 이 책을 덮었습니다.



#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불완전함에대하여 #팀하포드 #윤영삼 #messy #윌마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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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윙의 정석
김민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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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공으로 하는 놀이는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축구, 농구를 위주로 했다면 사회에 나온 뒤로는 골프와 테니스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스포츠가 쉽지 않았지만 특히 골프는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무색할 정도로 마음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골프에 대한 애정도 조금 식었고 그와 더불어 골프에 대한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이 책은 골프 스윙에 대한 가르침 뿐 아니라 기본적인 골프에 대한 애정을 되살려 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밥 먹는 것보다 골프 치는 것이 좋았던 그 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되살리며, 저만의 골프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필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매너와 안전부터

캐디와 효과적으로 호흡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

스윙의 기본 원리와 흔히 오해하는 이론들,

스윙은 물론이고 스코어를 줄이는 필드 전략과 멘탈 운영법까지.

체계적이고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줍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순식간에 스코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없겠지만 골프를 이해하는 속도의 변화를 가져오게 해줄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흥미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골프를 시작하면 누구나 예쁜 스윙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예쁜 스윙이란 좋은 스윙, 제대로 된 스윙, 안정적인 스윙과 맥락이 이어집니다.

몸을 크게 쓰지 않고 제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공을 치는 스윙이 골프의 기본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스잉보다 스팟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저자가 운영하는 골프 스튜디오에 거울이 없는 이유도, 자신의 스윙을 보지 않고 공이 맞는 느낌에만 집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을 어떻게 치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에 맞느냐인 것입니다.

스윙은 공은 맞히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정확한 타격과 스코어를 만들기 위한 스팟 감각을 익히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골프 스윙이지만 적어도 원플레인과 투플레인 스윙 개념은 기본입니다. 

원플레인은 백스윙 때 팔과 클럽이 몸통 회전과 비슷한 각도로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투플레인은 백스윙 때 팔이 더 올라가며 벡스우이플레인과 다운스윙플레인에 클럽이 다르게 쓰이는 느낌입니다.

이 두 스윙의 장단점을 저자가 명확하게 짚어줍니다.

특히 초보자들이 쉽게 겪게 되는 단점들도 체크해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 스윙이 더 잘 맞을지 선택할 때 좋은 지침이 될 것입니다.

당연히 정해진 정답이 없기에 자신의 신체적 조건과 원하는 구질, 학습하기 편한 방식으로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초보자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잊지 않고 짚어 줍니다.

백스윙은 들기보다 돌기가 먼저이고,

다운스윙 첫 느낌은 손이 아니라 골반,

임팩트는 손으로 맞추는 게 아니라 몸의 회전 속에서 스쳐 지나가듯 해야 합니다.

이 조언들은 원플레인과 투플레인의 선택보다 훨씬 더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후 이어지는 저자의 가르침은 명확합니다.

우선 직접 보여주거나 영상이 아닌 책으로 설명해야 하는 한계를 사진을 통해 보다 정확하게 짚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텍스트는 긴 문장은 배제하고 간단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이는 확실히 편하고 빠르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연습장에서는 잘 되는데 라운딩을 나가면 잘 안되는 이유를 스포츠 심리학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에서는 묘한 치유의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방어적 근 긴장에 의한 스윙 리듬이 깨지고 힘이 더 들어가는 것은 실력 부족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너무나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단순히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넘어 생각의 틀까지 바꾸도록 해주었습니다.

힘을 빼고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연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과 강박이 항상 있었는데,

저나는 오히려 그 자체를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 하며 힘을 주고 하는 연습이 나쁜 것이 아닐 뿐더러 힘을 주고 연습하는 시기를 거쳐야 자연스레 효율적인 운영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고 조언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골프를 새로운 시각과 마음으로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지점이었습니다.


책의 후반에 포함되어 있는 골프 매너 이야기와 골프를 잘 치기 위한 마음가짐은 골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숙지해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스코어가 좋은 사람보다 매너가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은 골린이들이라면 더더욱 읽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컨시드에 대응하는 매너과 관련된 내용은 실제 라운딩 상황에서 정말 다양하고 애매하게 발생하는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매너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처럼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입니다.

그리고 일정 수준의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안정적인 멘탈이 생기게 됩니다.

초보의 경우에는 스코어에 쫓기지 말고 그 순간에 샷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며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며 여유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스윙에 대한 가르침을 넘어 골프에 대한 애정과 매너, 여유까지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골프스윙의정석 #김민준 #골프 #취미골프 #스윙 #모티브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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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 자본주의부터 세계대전까지, 개정판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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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의 탄생부터 1800년대에 이르는 방대한 화학의 연대기 속 흥미로운 지점들을 잘 짚어낸 1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2편도 망설임 없이 빠르게 펼쳐 읽어 보았습니다.

2권은 1800년대 이후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내용들이 많아서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오히려 1권보다 빨랐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시리즈로 된 책이 주는 짜릿했던 독서 경험을 다시 떠올리며 책의 주요 지점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전쟁의 신으로 불린 나폴레옹은 엄청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정복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를 침공한 프랑스군 40만 명은 내부에서 발생한 발진티푸스 등의 감염병으로 인해 괴멸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 지역을 이동하여 수많은 주민과 접촉하고 위험천만한 수원에 의지한 탓이 컸습니다.

잠시 제가 알고 있던 기존의 내용들을 떠올려 봅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은 역사상 기억될 군사적 비극이기도 합니다.

총칼보다 무서운 것이 감염병이라는 것은 과거 전쟁에서 비일비재했습니다.

러시아의 강력한 추위 때문에 나폴레옹이 패배했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그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 발진티푸스와 이질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과 오염된 식수는 치명적이었고 이런 의학적, 위생적 리스크를 간과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거대한 자연 환경이나 풍토병, 기후를 결코 극복해낼 수 없다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 비극은 전쟁에서 의학적 전략도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킨 지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처럼 이 책에서 조금 얕게 다뤄지는 부분에서 독자들은 자신만의 지식을 꺼내보거나 또는 추가적으로 관련 정보를 찾아봄으로써 마치 알고리즘을 타고 가며 지식을 더해가는 느낌을 받게 해 주었습니다.

이런 주체적 지식의 확장성을 보장해 준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름의 문 앞에 서 있기에 냉동 장치의 발명도 눈여겨 본 지점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냉동고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얼음을 구하고 이용했을지에 대한 이 책의 접근은 흥미롭습니다.

당연히 옛날 사람들은 전적으로 자연에 의존하여 얼음을 구했습니다.

높은 산이나 깊은 동굴 등에 있는 얼음을 잘라와 빙실이라는 이름의 동굴이나 땅 속을 판 서늘한 구멍 같은 곳에 보관했습니다.

반면 요즘은 과학 기술을 이용해 가볍게 극저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냉동, 냉장의 역사에서 위대한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 중 손에 꼽히는 인물로 존 고리가 있습니다.

존 고리는 피스톤으로 공기를 팽창시켜 식히고 차게 식은 공기를 다른 방으로 보냈습니다.

그런 뒤 그 찬 공기로 소금물을 식히는 사이클을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소금물을 영하까지 식힌 다음 그것을 사용해 물을 얼려 얼음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획기적인 냉장고, 냉동고를 발명했으나 출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불행한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궁금해 조금 더 찾아보니 흥미로운 것이 있었습니다.

존 고리가 얼음 제조 장치로 특허를 받았음에도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던 이유는 비단 자본의 부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북부에서 천연 얼음을 채취해 전 세계에 팔아 막대한 부를 쥐고 있던 얼음 왕 프레드릭 튜더를 비롯한 기득권 세력이 존 고리의 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얼음은 신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며 질병을 유발한다는 악의적인 역바이럴 마케팅까지 펼쳤다고 합니다.

그로 인한 투자자들의 투자 철회는 존 고리를 불행으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생각으로는 너무나 터무니없고 참담한 순간입니다.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게 시원한 얼음을 당연한 것으로 누렸지만 이제는 기존 세력에 맞서 처절하게 지켜낸 존 고리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야겠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자연의 시대를 지나 기술의 시대로 나아간 지점들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가볍게 넘어갔던 순간들에 화학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짚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흥미로운 과학, 화학,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서 느껴지는 메시지와 울림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떠올려보거나 새롭게 더 찾아보게 되는 것들은 우리의 지적 탐구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과 함께 많은 이들이 화학과 조금이라도 더 친근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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