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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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어느날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저에게 다가온 랜선 국어쌤 밍찌 차민진님의 책이라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만의 내적 친밀감을 바탕으로 단어, 어휘의 쓸모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상황에 맞게 말 표현의 밀도를 높여 제 생각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매순간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해 상대와 소통하고 자신을 드러냅니다.

풍부한 어휘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현상을 보다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반면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세상에 흘러다니는 흔하고 단순한 몇가지의 어휘로만 자신을 가둬두게 됩니다.

그렇기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어휘의 선택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얼마나 깊고 세심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다양한 어휘들 속에서 각각의 온도와 뉘앙스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는 감정의 교류에 있어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메시지 전달에도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게 해줍니다.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평소 저의 언어 습관을 반성함과 동시에 다양한 어휘를 익히며 이 책을 의미있게 읽었습니다.


요즘 우리가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꼰대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줄여서 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는 생각이 꽉 막힌 옛날 사람을 의미합니다.

꼰대의 어원은 정설이 없지만 유력설로는 주름이 많은 번데기를 뜻하는 사투리 꼰데기에서 나왔다는 설과 노인들이 피우는 곰방대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설은 프랑스 귀족 계급인 콩트 Conte 백작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앞의 두 가지는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프랑스 단어에서 기원했다는 설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일제감점기 시절 친인파들이 일본에서 백작 작위를 받게 되자 스스로를 프랑스식으로 콩테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원래 발음 콩트의 일본식 발음이 접목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꼴 보기 싫고 불편한 존재였을 콩테가 꼰대라는 발음으로 정착되었을 수도 있다니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꼰대라는 어휘를 대체하는 것으로 관료적이라는 단어를 제시합니다.

관료란 국가 행정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 넓게는 공무원 전체를 뜻하며 그들은 보통 직업 특성상 규칙을 중시하고 톱다운 체계를 따르며 유연한 판단보다는 절차와 기준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규칙과 절차만 너무 따지고 어찌보면 정이 없어 보일 수도 있어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쉽습니다.

저도 무의식적으로 쉽게 사용하는 꼰대라는 단어를 이제는 융통성이 부족한, 관료적이라는 단어로 대체해봐야 겠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짚어 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자주, 큰 생각없이 쉽게 사용하는 은어에 대하여 단순히 뜻을 풀이하고 대체할 것을 찾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휘 선택의 전환을 통해 우리의 사고와 태도까지 바꾸어 내도록 노력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스스로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단어를 찾아내려는 이런 작은 노력 자체가 품격있는 언어 생활의 시작이자 기초가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제 어휘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책에서 소개하는 단어들 중에는 처음 듣는 단어도 은근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제 마음에 오래 남은 단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쁘다였습니다.

믿음이라는 감정에 은은한 결을 더해주는 보석같은 단어로 순우리말입니다.

믿다라는 뿌리에서 피어난 단어로 믿음직하다라는 뜻을 지닌 귀한 말입니다.

믿음직하다가 듬직한 바위처럼 안정감을 준다면 미쁘다는 그 믿음 위에 진실함과 정성이 한 겹 더 입혀진 느낀이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또 머리를 스치는 단어가 있을텐데, 바로 미덥다입니다.

정확하게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쁘다는 믿음성이 있다.

미덥다는 믿음이 가는 데가 있다.

비슷해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기에 저자가 짚어주는 예문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이 이 단어들의 차이를 기억해두게 됩니다.

책을 잠시 덮고 사전과 그에 이어지는 예문들을 찾아보며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미쁘다는 확실성과 신뢰성, 진실함이 기반이 됩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하고 진실한 뉘앙스로 주로 사람의 성품, 태도, 혹은 종교적 신앙심이나 진리를 표현할 때 쓰면 좋을 것입니다.

미덥다는 기대와 안도감을 반영한 것으로 마음 든든함과 신뢰가 생겨나는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주로 나보다 아랫사람이나 후배, 혹은 결과물이나 미래의 가능성을 두고 마음이 듬든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를 하나씩 체크해보게 해주었습니다.

저자가 풀어주는 어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체 제시하는 어휘들 또한 크게 어렵거나 부담이 있는 어휘도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발견한 어휘들의 미묘한 차이를 보다 정확하게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 들이기 위해 자연스레 더 많은 것을 찾아보게 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으며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선택하는 어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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