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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무의식을 지배하는,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발시키는 마케팅인 디자인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있게 들여다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의 원리부터 설계, 구조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더불어 감각적 판단이 중요한 디자인의 이론적 접근을 통해 저에게는 부족한 관련 감성까지 깨워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 보았습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뭔가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나 관련 지식이 있어야만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두려워할 수도 있을텐데, 굳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실제 경험했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이론적 접근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넛지 다지인의 역할은 정보를 정리하는게 아니라 감정을 설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사람들은 내용이나 정보에 끌려 반응했다고 대답하지만 알고보면 그보다 더 빠른게 감정이 먼저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불안, 호기심, 공감, 결핍 중 하나라도 건드리면 먼저 행동이 나오고 그 다음에 이성이 따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디자인은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다음 행동을 설계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디자인의 꽃이라 생각하는 색상을 다루는 부분이 저에겐 흥미로웠습니다.
어린 시절 비슷한 교육을 받은 우리에겐 색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스테레오 타입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하나의 감정에 대하여 떠올리는 색상의 개인차가 심하다고 합니다.
더불어 색은 의미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색 정보가 눈에서 뇌로 전달 될 때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두엽보다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에 먼저 도달하기 때문에 색에 대한 판단은 생각이 아니라 느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색은 말보다 빠르고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할 때 가장 먼저 처리되는 시각 정보가 바로 색이 됩니다.
인간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색인 빨강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진화적으로 빨강은 중요한 신호입니다.
피, 불, 위험, 심장 박동 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빨강을 보는 순간 뇌는 긴장하고 그런 뇌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빨강은 양날의 검이 됩니다.
잘못 쓰면 브랜드가 가벼워 보이거나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좋은 친구가 된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모두 빨강을 사용합니다.
다만 두 브랜드의 빨강이 미묘하게 다른데 유튜브의 빨강은 조금 더 밝고 선명합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즉각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반면 넷플릭스의 빨강은 조금 더 짙고 어두운데 이는 고급스러움과 깊이감을 줘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하나의 색이라고 해도 채도와 명도의 차이 또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켓컬리가 선택한 보라색은 무언가 특별함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느낌입니다.
원래 귀족과 희소의 색인 보라는 그 기억이 지금의 사람들에게도 무의식으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마켓컬리는 그걸 식품에 연결해 단순한 일반 마트가 아닌 프리미엄 식재료를 큐레이션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살짝 카테고리의 상식을 벗어난 이런 색상 선택은 강력한 차별화로 각인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다른 것을 선택한다는 이유로 황당한 색을 선택하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에 색과 디자인의 설계는 알면 알수록 더 어려운 느낌입니다.
이 책에서는 색을 고를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를 다섯가지 짚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례를 들려줍니다.
컬러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를 포지셔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결코 단순한 과정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색을 고를 때는 체계화된 단계를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4단계로 나눠서 설명하고 그 이후 중요한 배치 과정을 거쳐 공식을 만들어내도록 도와줍니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보니 확실히 색이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닌 깊은 전략이 숨겨진 디자인의 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색은 언어의 장벽을 무시할 수 있고 가장 빠른 속도로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기에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고 유익하게 본 색상 다음으로는 폰트와 문장으로 이어집니다.
보통의 디자인을 다루는 책이라면 여기서 끝이날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이후 우리 자신에게 디자인 철학을 적용시켜 볼 수 있게끔 합니다.
다양한 시각적 기술을 통한 퍼스널 브랜딩, 포지셔닝 전략은 똑같은 사람임에도 그 가치 자체를 높여줄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실전에서 상대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가 첨부되어 있어 마치 실제 그 과정에서 원인 분석, 솔루션 제안, 협상 대안 등 구체적으로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회적 생활을 하며 어느 순간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지점이 도래하게 되었을 때, 넛지 디자인의 개념을 접목시켜 그 과정에서 어떻게 상대를 설득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 삶에 굳이 디자인이 왜? 라는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읽고 삶의 태도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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