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휴머니즘 - 인류의 미래를 찾아서 (에리히 프롬 탄생 125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황선길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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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의 사회철학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철학적 사고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가 전해준 인간의 고독, 자유, 소유,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책은 별 생각없이 읽으면 날카롭고 차가운 문장들로 가득차 있지만, 결국 그 속에서 희망과 위로, 치유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 또한 냉철하고 차가운 머리로 읽고 마음으로 따뜻하게 새긴다는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현대인의 정신 상태, 전쟁, 우익 나르시시즘, 휴머니즘으로 이어집니다.

신기할 정도로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 생각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전쟁을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우선 우리 인간의 파괴성이 생물학적으로 기인한다고 여기는 본능이론과 사회적으로 기인한다고 여기는 환경이론 자체에 몰입하기 보다는 선의적 공격성과 악의적 공격성의 의미 구분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방어적인 선의적 공격성은 위협이 멈추면 사라지는데 인간의 경우 선의적 공격성이 동물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에 대한 세 가지 이유로 향후 닥칠 위협의 예측성, 위협을 받고 있다는 암시성, 생존에 필수적인 이해관계 보유를 제시합니다.

특히 위협에 대한 암시성은 히틀러가 2차 세계 대전에서 라디오를 통해 폴란드인의 공격을 주장하며 독일 국민들에게 방어적 공격성을 드러내게 한 사례가 있습니다.

악의적 공격성은 파괴하고 고통을 가하는 데서 느끼는 쾌락으로 이해합니다.

인간의 공격성 정도가 침팬지만큼 낮았다면 공격성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을 것이고 인간의 삶은 대체로 평화로웠을 것입니다.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유일한 종인 인간은 그와 관련된 참혹한 역사적 기록을 통해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한편 평화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시작하려면 우선 평화에 대한 정의가 기초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전쟁을 하지 않거나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소극적인 정의이고, 모든 사람들 사이의 형제애적인 조화로운 상태는 적극적인 정의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 각자는 적극적인 의미의 평화가 실제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극적인 의미의 평화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론일 것입니다.

이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어떤 국가도 전쟁을 시작할 수 없도록 자신의 권력으로 이를 보장하는 초국가적 권위체를 구축하는 정치적 방법과 경제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군사적 관점에서 공포의 균형은 힘의 균형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인간의 합리성에 기초하여 서로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그 수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폭력 자체는 인간에게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폭력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모든 것 뿐이라는 점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폭력으로 그들의 정신적 구조나 신념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화에 대한 가능성 자체를 낮게 생각하지만 개인의 삶이든 사회의 삶이든 그것이 걸려 있는 문제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최선의 경우 잠시 숨을 돌릴 여유를 주는 기간에 도달할 수 있을 뿐인 무승부 상태가 도래할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 인간과 사회의 실제적인 변화에 기초한 진정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짚어주는 요인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들이 많다고 여겨졌습니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외교적 목표나 정치적 목표를 개입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상호 이익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최우선 조건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태도이며 냉소적인 현실주의, 감상주의와 비이성성을 피하면서도 현실적인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결합하는 태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희망의 역설이며 어렵지만 그럼에도 희망의 역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유일한 길입니다.


에리히 프롬이 전하는 휴머니즘은 지금의 우리 사회 현실과 많은 접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극단으로 분열된 젠더와 세대간의 서로에 대한 혐오와 반대 집단에 대한 악마화는 과도한 경쟁에 의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숫자로 보여지는 효율과 성과를 우선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 역시 에리히 프롬이 전하는 휴머니즘에서 찾아야 합니다.

소유와 도구화에 몰입되지 않고 한 인간으로 존재 그 자체로 인정받고 인간다움을 유지함으로써 나 자신을 곧게 세워야 합니다.

특히 AI의 발전과 더불어 앞으로 어떤 변화와 혁신이 몰려올지 모르는 지금 시점에서는 이런 깨달음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위기의휴머니즘 #인류의미래를찾아서 #에리히프롬탄생125주년기념판 #에리히프롬 #라이너풍크 #황선길 #21세기문화원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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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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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제대로 읽고 그 책에 대해 올바른 글을 써낼 수 있는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책 읽는 방법론이나, 읽을 책의 선택, 글쓰기 요령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읽기와 쓰기를 연계하여 제대로 쓰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나민애 교수님은 강의 평가에서 매년 초상위권을 기록할만큼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계시기에, 교수님께서 자신의 지난 가르침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에서 알토란 같은 팁을 전해주실 것으로 기대하며 읽어 보았습니다.


서평을 단순히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그 분량의 범위가 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의 디테일을 접목시켜 분량을 기준으로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분량이 그렇게 중요한 요소로 체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교수님의 지적처럼 글을 아주 잘 쓰는 이들에게만 분량이 무의미할 뿐 대부분에게는 분량만큼 중요하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고 합니다.

한 줄짜리 아주 짧은 평부터 전체 한두 문단까지의 분량을 포함하는 단형 서평에는 한 줄 리뷰나 100자 리뷰 등이 있습니다.

중형 서평은 A4 기준 1~2장 내외의 분량으로 여기에는 블로그나 서평단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A4 기준 3장 이상의 분량은 장형 서평이며 이는 전문적인 서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본적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이 어느 범주에 있는지를 스스로 체크하고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무조건 장평 서평을 도전해서 안되고 자기 수준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그 수준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는 자신을 직시해서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함이기에 절대 패배자나 무시를 당했다는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서평을 위한 독서법이 따로 있다고 일러 주십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수반되기 마련이고 독서 또한 당연히 그러합니다.

휴가지에서 독서를 한다면 이는 편하고 읽고 즐기기 위함일 것이고 독서 후에 무언가를 얻거나 남기겠다는 목표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서평을 쓰는 것도 사실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서평을 쓰기 위한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이에 교수님께서는 감상, 비판, 학문의 단계를 제시합니다.

더불어 서평을 쓰기 위한 맞춤형 두뇌 사고 플랜을 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어릴 적 써왔던 독후감이 아닌 서평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읽고 감상하는 것만 열심히 하면 독후감을 쓸 수 잇지만 서평은 그보다 더 까다로워 읽고 감상하는 것 외에 분석, 평가, 판단을 더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서평을 써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시 말해 서평을 쓰는 것이 주는 장점이 무엇인지 교수님과 함께 고민해 보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우리는 그 어떤 책에 대해서도 검색 후 간략한 소개글 정도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게 되는 책은 전혀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하지 못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속의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과 이론, 경험을 공유하며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문제,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생각하는 방식과 생각해야 할 방식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그러한 사유를 더 깊이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서평을 쓰는 것이며 그것이 곧 두뇌의 소득이 됩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단형 서평, 중형 서평, 장형 서평으로 나눠 서평을 쓰는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특히 단계별로 쉽게 풀어서 독자들을 이끌어가고 있어 큰 부담이나 어려움없이 따라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첨부된 실전 꿀팁은 교수님의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평을 작성한 후 가장 고민되는 제목을 어떻게 쓰고 다듬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유익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서평 쓰기에 도전해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읽고글쓰기 #서울대나민애교수의몹시친절한서평가이드 #나민애 #서울문화사 #글쓰기 #책읽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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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미술관 -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
김정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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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여전히 파리는 예술의 중심 도시입니다.

그런 파리의 수많은 미술관, 박물관 중에서 우리가 쉽고 편하게 찾아가는 크고 넓은 곳들이 아닌 작지만 알찬, 파리 예술의 또 다른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는 곳들을 엄선한 책이라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파리 골목 속 거장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은 미술관 속의 누적된 시간에서 느껴지는 응축된 서사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저자의 이력을 보니 프랑스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대학 교수를 거쳐 서울공예박물관 초대관장으로 역할을 다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파리에서 오래 생활하는 것을 기초로 예술을 보는 것은 물론 전시하는 기획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줄 것 같아 더 기대되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이 책 속의 일상적인 사진들은 저자가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라 친근함과 생동감이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관은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몽마르트르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 미술관, 자코메티 미술관입니다.

기본적인 파리 여행에서 쉽게 찾아가는, 저 또한 다녀온 경험이 있는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 미술관 - 빌라 사부아가 포함되어 있었고 그 외에 제가 미처 가보지 못했던 나머지 미술관들이 적절히 섞여 있었습니다.

어쩌면 수많은 파리의 작은 미술관 중에서도 저자가 이런 밸런스를 맞춰 구성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제르맹데프레 광장 옆에 샤르트르-보부아르 광장이 새롭게 생겼고 그들이 자주 찾았던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두 마고가 있습니다.

카페가 마주하는 골목길에는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이름이 붙여졌고,

피카소가 친구 아폴리네르를 기념하여 만든 조각이 있습니다.

이렇게 골목 하나, 광장 하나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의 한켠에 들루크루아 미술관이 있습니다.

60세가 되던 해에 이곳으로 이사와 죽을 때까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아치와 그 작고 아담한 외관은 들라크루아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정도입니다.

사실 들라크루아의 생애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미술관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일생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해 줍니다.

들라크루아의 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더불어 일약 스타로 만든 작품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에 대한 배경에 관한 이야기들은 유익했습니다.

혁명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그림은 아니지만 자유를 향한 처절한 의지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현재는 루브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미술관에서는 해당 그림의 스케치 작품을 만날 수 있기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그의 주요 작품을 보려면 루브르에 가야하지만 이 곳에서는 그의 내밀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북적한 크고 유명한 미술관이 아닌 작고 아담하지만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주는 매력을 잘 간직한 곳 같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생제르맹데프레에서 이 곳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로댕 미술관은 여러번 방문한 추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많을 때는 전체를 둘러봤고 일정이 빡빡할 때는 정원만 둘러보기도 했는데 언제나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었던 곳입니다.

그런 곳에 대한 추억을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로댕과 릴케에 관한 일화처럼 다른 분야의 두 거장이 만나 소통을 하고 관계가 시작되고 끝이 나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아무래도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는 예술가들의 이런 스토리는 우리에게 꽤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로댕 미술관의 대문을 들어서면 앞마당 오른쪽에서 만날 수 있는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떠올리는 이 곳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지옥의 문>에 더 애정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긴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간단하게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고 이 작품을 본다면 더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로댕의 작품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곳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석고 원형에서 청동으로 최대 12점까지 주조한 것을 원본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본관 내부의 전시는 정원 조각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키스>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지점과 맞물려 흰 대리석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서 보여집니다.

로댕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과 더불어 그의 일생을 추적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 실력은 여기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로댕을 잘 몰랐던 이들도 이 부분만 읽어도 그의 일생을 한 눈에 그리고 그에게 푹 빠지게 될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여러 지점에서 매력적이었고 유익했습니다.

단순히 작은 미술관의 작품이나 작가를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미술관이 있는 지리적 위치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작가의 일생을 풀어내며 그 속에서 거장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거장들이 교류했던 수많은 인물들을 더해주기에 독자들에게 추가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작가나 인물들이 생기게끔 만들어줍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이 책 하나를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미술과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흥미롭고 유익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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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
은하른(신박천문연구소) 지음 / 든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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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우주는 미지의 세상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낭만의 영역일 것입니다.

저에게 우주는 광활함과 어둠으로 인해 인간 존재에 대한 겸손과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영역입니다.

저마다 우주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이 다르듯이 우주를 다루는 수많은 책들 또한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주의 압도적 깊이와 공포를 전달함에 있어 독창적인 해석이 있을 것 같아 뭔가 새로움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최근에 본 우주 관련 책이 그러했듯 이 책 또한 우주의 압도적 광활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우주의 크기를 파악하기 위해  지구는 모래알, 태양은 소프트볼 그리고 그 사이의 거리는 12미터인데 그 사이는 행성도, 소행성도 없이 텅 비어있고 거의 아무것도 없는 진공입니다.

이 단순한 크기 비교 체험을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있는 해왕성까지 이어나가봐도 우리에게 남는 것은 압도적인 공허함입니다.

그리고 태양계 바깥의 가장 가까운 별까지는 4광년이 넘고 은하로 접어듭니다.

마치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를 떠올리게 하는 우주는 규모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두려움입니다.

이런 우주에 대한 두려움이 이 책의 근간이 됩니다.


소행성 충돌 소재는 사이언스 픽션의 영원한 클래식입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결코 영원한 픽션이 아닌 현실일 수 있습니다.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 중 일부는 태양 방향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지상의 어떤 망원경으로도 탐지하기 어렵습니다.

궤도를 계산하는 것은 커녕, 추적할 수도 없고 당연히 경고를 받을 방법도 없습니다.

도시 파괴급 크기의 소행성 중 절반 이상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추산이며 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약 14,000개에 이릅니다.

실제 태양 방향에서 날아와서 경고도 없이 러시아 상공에 폭발한 소행성의 사례를 보면 숨이 턱하고 막히비다.

지금 17~20미터에 불과한 소행성이었으나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30배 이상이었습니다.

당시 세계의 모든 소행성 추적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지만 그 방향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태양 방향에서 날아오는 소행성은 사실상 관측이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1킬로미터 이상의 소행성은 전 지구적 재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은, 추적할 수 없는 소행성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대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고조차 불가능한 위협은 우주의 구조 자체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까마득한 밤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공포를 쉽게 설명해줍니다.

단순한 정보를 전달이나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포 속으로 우리는 데리고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천문학이나 과학적 지식은 깊이 건드리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적정선을 유지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매번 보던 밤 하늘이 어제와는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우주, 밤 하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원하시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도가르쳐주지않았던어둠의천문학 #은하른 #신박천문연구소 #든해 #체크카페 #체크카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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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
제인 오스틴 지음, 유혜인 옮김 / 이일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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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에마 등 영국 리얼리즘과 낭만주의 로맨스를 대표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를 편지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녀가 작품에서 보여준 느낌들과는 또 다른 일상적인 모습을 편지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 소개되는 42통의 편지를 통해 작가 제인 오스틴을 넘어 인간 제인 오스틴을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시기별로 4개의 부분으로 나눠 책을 구성해놓고 있어 그녀의 일생을 자연스레 따라가보게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독자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성 자체를 높이기 위해 가계도를 실어두고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제인 오스틴을 얘기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인물이 톰 르프로이입니다.

그녀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인물로 집안 문제로 결혼에 이르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에겐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여기는 인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처음에 바로 톰 르프로이가 등장하는 편지가 실려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시대의 영국 사회의 모습은 그녀의 작품들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의 영감이 되었던 일상적 에피소드나 그녀의 깊은 생각들을 그녀가 남긴 일상적인 편지 속에서 찾아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생전에 그녀는 수천 통의 편지를 썼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남은 것은 160여 통이라니 살짝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에 소개되는 42통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편지에서 묘사되는 그녀가 머물렀던 지역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해당 지역을 방문해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받은 이가 대부분 언니인 커샌드라이지만 마지막에는 주로 조카들이 받는 이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조카들에게 쓴 편지들 속에서는 따스함과 다정한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는 한번도 조카에게 편지를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저도 조카에게 편지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편지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호흡이 길게 느껴지는 것도 꽤 있어서 편지를 넘어 에세이 수준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단순의 그녀의 일상의 흐름을 통해 일생을 들여다보는 것 외에도 그녀의 주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더 알게해줘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작가 제인 오스틴이 아닌 인간 제인 오스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그럼에도 어느 지점에서는 지금의 우리와 공통된 느낌이나 생각이 드러나기도 하고,

그녀 특유의 유쾌함이나 작가적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들은 그녀에 대한 새로운 발견처럼 느껴졌습니다.

직업적 글쓰기인 작품 이외의 일상적인 글쓰기인 편지를 통해 그녀가 글을 쓰는 것 자체를 너무나 사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느껴지는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인간적이고도 깊이있는 애정과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해 보이는 일상적 편지지만 그 속에 감춰진 특유의 공감과 충고의 메시지들은 우리의 삶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작가이지만 그녀의 일상이나 내면까지 잘 알지 못해 아쉬웠던 팬들에게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들어가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코 어렵지 않고 유쾌함이 가득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의 편지들이기 때문에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에게 처음 입문하려는 분들에게도 좋은 시작점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편지들과 함께 그녀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한껏 높아졌기에 그녀의 작품들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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