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끝에 이르러
우리가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걸어갈 때,
오빠는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자기를 귀찮게해서는 안 되고,
타잔과 개미 인간의 한 장면을 가지고
연극 놀이를 하자고 졸라서도 안 되며,
자신의 개인 생활을 언급하여
당황하게 만들어서도 안 되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때 자기 뒤를
졸졸 따라다녀서도 안 된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습니다.
나는 1학년생과 어울려야 하고, 자기는
5학년생과 어울려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를
그냥 내버려달라는 거였습니다 -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