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책을 마구 들일 수는 없어서 냉장고를 털듯 책장을 조금이라도 비워보려 하지만 워낙 속도가 더디기도 한데다 새 책은 계속 나오니까, 또 신간을 읽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해 책장은 점점 비대해지고 있고 그만큼 가슴은 답답해진다.
바로 대여가 가능한 신간은 먼저 빌려 읽어본 후 구매 여부를 검토하기로 하는데 이 책은 목차만으로도 책값은 한다. 어째서인지 이런 주제의 책이 어렵고 지루할 거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은 독서의 즐거움이 충만한 책이다. 다만 후루룩 읽고 반납할 만한 능력이 되지 못하므로 구매 후 제대로 된 독서를 시작하는 편이 현명할 듯하고, 프롤로그 외 12장, 70개의 소주제만 읽어보아도 다차원의 공감이 일어난다. 어지간한 책에는 밑줄을 주욱주욱 긋고는 하지만 어쩐지 이 책은 밑줄 따위를 남기고 싶지는 않으므로 우선 가볍게 읽고 소장본은 소중히 간직해 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