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우리가 성숙한 방식으로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려면 겪어야 하는 힘겨운 인생 경험을 박탈한다. 간편한 변신을 위해 술을 마신다면, 술을 마시고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면, 그리고 이런 일을 날마다 반복한다면 우리가 세상과 맺는 관계는 진흙탕처럼 혼탁해지고 만다. 우리는 방향 감각도 잃고 발 딛고 선 땅에 대한 안정감도 잃는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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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나는 지독히 취해 있었다. 취기 속에서 아이들을 재난에 빠뜨릴 뻔한 것이다. 석 달 뒤, 나는 술을 끊었다. 그 사건은 스무 해 동안 얽혀 있던 나와 알코올의 격정적이고 난마 같던 관계를 끊는 긴 발걸음의 출발이었다. - P-1

그때 나는 혼자 살았는데, 그러면서도 이런 이중 행위를 한 것은 그러지 않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겉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내게 언제나 중요했다. - P-1

나는 몸속 깊은 곳에 흐르는 두려움을 인식했다. 그것은 내가 딛고 선 땅이 균일하지도, 진실하지도 않다는 막연한 불안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두 가지 버전의 인생을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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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거리는 웃음은 소리라기보다 어루만짐이었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었다. 뒷문을 통해 조금씩 삶 속으로 들어갔다. 어떤 상태로 되어감. 세상 사람 모두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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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그 연기가 내 얼굴로 확 끼쳤다. 눈이 맵고 쓰리게 독한 연기였다. 나는 얼굴을 감싸면서 아아, 벌받는구나 싶었다. 산의 청량한 공기가 눈의 독기를 깨끗이 씻어낸 후에도 그때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러다 벌받지, 싶은 생각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 P-1

그후 나는 오랫동안 그 말을 잊지 못했다. 소설가가 된 후로는 그 말을 잊지 못했다기보다는 그 말에 시달려왔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 P-1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마음을 도사려 먹지 않고

그저 부드러운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즐길 수 있다면... - P-1

분단된 민족에 대한 그들의 적나라한 연민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가 중국땅에서 숱하게 뿌리고 다닌연민을 같잖고도 창피하게 여겼다. 그이들이 우리보다 조금못 입었다고, 조금 덜 정결하다고, 조금 작은 집에 산다고 여길 때마다 아끼지 않은 연민은 이제 그이들로부터 받고 있는연민에 비하면 얼마나 사소하고도 천박스러운 것이었나.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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