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걸었다. 나중에는 그저 발등만 쳐다보고 걸었다. 종국에는 어깨를 움츠리고 쭈뼛쭈뼛 걸었다. 비는 눈에 보이는 모든 나뭇가지들을 흔들며 사방에서 외로운 길손에게 들이쳤다. 비인정이 좀 지나친 것 같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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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걸 상품이랍시고 내놓다니-상품 말이다-나는 때때로 엄청나게 창피해진다. 정말로 얼굴이 붉어지는 때도 있다. 내가 얼굴을 붉히면 온 세상이 얼굴을 붉힌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를 비교적 순수한 동기에 근거한 상당히 어리석은 행위로 파악한다면,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올바르지 않으냐 하는 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거기서 기억이 태어나고 소설이 태어난다. 이건 어느 누구도 멈출 수 없는 영구운동 기계와도 같다. 그것은 온 세상을 덜컹덜컹 돌아다니면서 땅바닥에 끝없는 선 하나를 긋는다.
.........

그렇다는 얘기다. - P-1

모든 것이 청결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나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슬픔에 빠졌다. 어쩐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나서 서랍을 닫았다. - P-1

문제는.....  그녀가 여러 가지 것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한다는 거예요. 자기 몸이나, 생각이나, 자기가 원하는 것, 그리고 남들이 요구하는 것..... 그런 것들에요. - P-1

‘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있겠지만,‘ 애인은 그렇게 썼다. ‘나는 내가 그 대상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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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이라는 것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할까? 서구 근현대 사회는 집착에 가까운 집요함으로, 그렇다고 답해 왔다. 서구 근현대사회는, 신체의 실재와 쾌락의 강도만이 의미 있다 여겨질 수 있었던 그런 (기존) 관행의 체계 안에 이 ‘진정한 성‘이라는 문제를 집요하게 도입한다. - P-1

관찰하고 조사할 줄 아는 자에게 성들의 혼합은 자연의 변장에 불과하다. 즉, 양성구유자는 언제나 ‘가짜 양성구유자‘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적어도 18세기에 열정적으로 논의된 여러 주요 사건들을 통해 확산됐던 논지이다.
법의 관점에서 이는 분명 자유로운 선택의 소멸을 함축했다. 법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어느 쪽 성에 속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이 아니다. - P-1

성은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 속한 문제가 아니라, 혼인·상속·재생산·노동을 조직하기 위한 통치 장치가 된다. ‘진정한 성‘은 그 장치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조건이자, 사회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준선으로 기능한다. - P-1

그런 시절은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이미 이 세상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던 만큼 이 세계에 본능적인 거리감을 느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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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없는 사람은," 로사가 대답했다. "자기가 살 수 있는 데서 사는 거죠. 가진 게 생각뿐이라면, 생각 속에서 사는 거고요." 로사가 대꾸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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