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옴팡밭에 붙박인 인고의 삼십년,  삼십년이라면 그럭저럭 잊고 지낼 만한 세월이건만 순이 삼촌은 그러지를 못했다. 흰 뼈와 총알이 출토되는 그 옴팡밭에 발이 묶여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당신이 딸네 모르게 서울 우리 집에 올라온 것도 당신을 붙잡고 놓지 않는 그 옴팡밭을 팽개쳐보려는 마지막 안간힘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오누이가 묻혀 있는 그 옴팡밭은 당신의 숙명이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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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누트는 말한다

나는 그날, 대낮부터 
쿠션을 껴안고 소파에 드러누워 
낮은 소리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다.
특히 집앞 돌길 너머에 작은 공원이 있어서,
빗방울이 돌에 닿는 경쾌한 소리와
흙에 스미는 보드라운 소리가 
알맞게 뒤섞여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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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만듦새를 만져보다가
뒤표지의 글을 보고,
이 글만으로도 책값은 다 한 듯하다,
한참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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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오직 우리만을 위해 우리 돛에 부는 바람이오. 따라서 어떤 소문이 우리, 여기 위에 있는 우리를 의심하게 한다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오. 진실은 우리가 이기도록 돕는 것이라고 이미 정의했기 때문이오. - P86

나는 천천히 한다. 천천히 하면서 그녀가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 척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속도로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 척하기 위해 내 속도를 관찰한다. 그렇게 하는 게 신중한 것 같다. 내 말은 그녀가 하는 것과 똑같이 내가 하면 내가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 척하는 방식을 그녀가 문제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도 머리를 들이밀지 않는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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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재미가 있다. 이 사람 묘하게 츤데레인 듯한데 바르도의 링컨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지만 책을 버려버린 듯... 그래도 이 사람 책을 포기 않고 다시 시도한 보람은 있다. 12월 10일도 더 알겠고, 보니것 생각도 나고 뭐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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