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기 어렵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는 완고함이 이런 것일까? 

안아보니, 그 완고한 무게가 느껴졌다. 이 굽은 나무를 어찌해야 좋을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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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을 에디션)
고다 아야 지음, 차주연 옮김 / 책사람집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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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나무의 옹이가 감정을 일으키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나는 자연조차 자본주의적인 탐욕으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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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는 약한 몸으로 간신히 살아가는 허약하고 열등한 나무일 것이다. 슬프다 해야 할지, 가엾다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무는 정말로 말이 없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뭐라고 말을 걸고 싶은 욕구를 꾹 누르며 숲의 정적을 따라 잠시 멈춰 섰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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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비용 데버라 리비 자전적 에세이 3부작
데버라 리비 지음, 이예원 옮김, 백수린 후기 / 플레이타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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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예의 바른 여자아이를 만날 때마다 측은하고 불안했던 기억들이 많다. 그렇게까지 해서는 안된다고 마음속으로만 말하곤 했는데, 이런 문장을 만나고는 시야가 잠시 흐려졌다. 섬세하게 포착된 문장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아, 고마워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천재라는 사실을 알려 줬다고 나한테 선물을 줄 필요는 없어요.˝ _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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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이, 적어도 내가 가르침을 받은 여성성이 끝을 맞은 것일 수도 있다. 문화적 인성으로서의 여성성은 이제, 적어도 내 경우엔, 아무것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남자들이 쓰고 여자들이 연기해 온 이 여성성이 21세기 초입을 여전히 기웃거리는 기진한 유령이라는 점만은 명백했다. 내 배역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중단시키는 데는 어떤 비용이 따르려나? - P77

삶에 미치고 삶에 열광하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은 흥미롭고 예리하고 배꼽 잡게 웃겼다. 얘네라면 세계를 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다른 건 모두 잊었다. - P83

"아, 고마워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천재라는 사실을 알려 줬다고 나한테 선물을 줄 필요는 없어요."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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