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상으로 나는 다소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행복을 바라지 않았다. 모든 것에 대해서, 특히 나 자신에 대해서 분명하고 명석해지고 싶었다. 나는 분명히 알고 싶었다. 그리고 투명하기를 원했다.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어 책이 끝났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숨을 고르기 위해서만 잠시 멈추던 눈과 소리 없이 따르던 목소리의 격렬한 운동을 멈추어야만 했다. 내 안에서 이미 너무나 오랫동안 벌어진 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나는 방 안인지 밖인지 어디에 시선을 고정시켰는지 모른 채로 일어나 침대를 돌며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