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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미용실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26
야마다 마치 지음, 가와무라 후유미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10월
평점 :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유아 그림책을 찾고 계신다면 가람어린이, 미운오리그림동화 신간 <과일 미용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 책은 야마다 마치 작가가 글을 쓰고 가와무라 후유미 작가가 그림을 그린 작품이랍니다. 두 작가는 이전에도 <채소 이발소>라는 책으로 찰떡궁합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새콤달콤한 과일들을 주인공으로 아주 기발한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새콤달콤 과일들의 변신 이야기
어느 동네에 자리 잡은 작고 예쁜 미용실이 이야기의 주 무대랍니다. 미용실 문에 달린 종이 딸랑딸랑 울리면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와요. 바로 우리가 평소에 즐겨 먹는 과일들이랍니다. 덥수룩한 잎사귀를 기른 딸기부터 털북숭이 복숭아까지 다양한 과일 손님들이 각자의 고민을 안고 미용실 문을 두드려요. 미용사 선생님은 과일들의 요구에 맞춰 머리를 다듬어 주고 팩도 해 주며 예쁘게 단장을 해 준답니다. 과연 과일들은 미용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서 문을 나설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상상력이 반짝이는 기발한 장면들
<과일 미용실>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과일들의 특징을 미용실이라는 공간에 절묘하게 녹여낸 장면들이에요. 특히 덥수룩한 초록색 꼭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찾아온 딸기 손님의 에피소드가 무척 인상적이랍니다. 미용사 선생님이 가위로 잎사귀를 싹둑싹둑 자르는 모습은 마치 사람의 긴 머리를 자르는 것과 똑같아서 절로 웃음이 나와요. 게다가 딸기의 오돌토돌한 씨앗 위에 구멍이 뚫린 맞춤형 얼굴 팩을 올려주고, 잎사귀에 구르프를 말아둔 장면은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유쾌한 상상력을 잘 보여준답니다. 쌍둥이처럼 꼭 붙어 와서 화장과 머리 손질을 부탁하는 앵두 손님들의 새침한 표정도 책을 읽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어요. 이에 더해 복숭아 손님이 솜털을 톡톡 쓰윽쓰윽 빗질하며 다듬는 장면이나, 길쭉한 초록 잎사귀를 멋지게 자르고 노랗게 염색까지 한 뒤 선글라스를 낀 파인애플의 모습은 보는 내내 유쾌함을 자아낸답니다. 바나나 원장님이 계단에서 내려오며 상큼한 사과 손님의 스페셜 변신 커트를 준비하는 장면도 놓칠 수 없는 재미 포인트!
과일들의 화려한 변신, 그 결말은?
미용실에서 저마다 멋지게 단장한 과일 손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화려한 무언가가 등장하는데.. 미용실에서의 꼼꼼한 관리가 사실은 준비 과정이었다는 결말이 무척 신선하고 놀라워요. 아이들이 마지막 장면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고 흥미를 보이더군요.
과일과 친해지는 마법 같은 시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과일이 등장할지 저도 모르게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베어 물던 과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이렇게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탄생시켰다는 점이 참 놀랍답니다. 과일들이 껍질을 깎고 씨앗을 다듬는 과정을 미용실에서 관리를 받는 것으로 표현한 발상이 무척 돋보였어요. 화려한 색감과 부드러운 색연필 질감의 그림체 덕분에 눈이 편안하고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전작 <채소 이발소>
이 책의 마지막에 담긴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가슴 한편이 뭉클해진답니다. 야마다 마치 작가는 어린 시절 포도 농사를 지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이야기를 지었다고 해요. 예쁘고 상품성 있는 과일은 시장에 내다 팔고, 가족들은 늘 못생긴 포도와 키위만 먹었던 애틋한 추억을 회상하는 대목이 시선을 끄네요. 만약 과일 미용실이 있었다면 우리도 예쁜 과일을 먹었을 텐데 하는 작가의 귀여운 상상력이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탄생했답니다. 농사짓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작가의 다정한 시선이 그림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두 작가의 전작인 <채소 이발소>도 함께 읽어보시기를 적극적으로 권해 드려요. 가지, 오이, 옥수수 등 채소들이 이발소에 가서 멋지게 이발을 한다는 설정 역시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려 준답니다. <채소 이발소> & <과일 미용실>을 연달아 읽어주면 과일과 채소에 대한 아이들의 친밀감이 훌쩍 자라날 거예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그림책
아이들은 <과일 미용실>을 통해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어요. 평소 과일을 잘 먹지 않거나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과일에 대한 흥미와 친근감을 높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예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집에 있는 과일들을 꺼내놓고 직접 미용실 놀이를 해보는 것도 훌륭한 독후 활동이 된답니다. 사과나 귤을 손님으로 모시고 엄마 아빠가 미용사가 되어 상황극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거예요.
창의력과 언어 표현력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님들께 자신 있게 권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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