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코끼리 노는날 그림책 40
로렌초 콜텔라치 지음, 리사 로프레도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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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이 더워지고 있어요. 아이들이 밤에 잠을 못 이루고 눈을 반짝일 때면 엄마, 아빠는 피곤하기도 하고 어떻게 재워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죠. 저도 딸 둘 어릴 적에 새벽에 어둑한 거실을 엉기적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깜짝 놀라곤 했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밤낮이 뒤바뀌어 잠 못 이루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참 좋은 그림책 한 권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노는날 신간 그림책 <한밤의 코끼리>랍니다.


독창적인 상상력을 펼치는 두 작가 소개

이 책을 지은 로렌초 콜텔라치는 이탈리아 로마 출생으로 까만 밤과 진한 누텔라 맛 아이스크림을 사랑한다고 해요. 그래픽 노블 <에서: 불가능한 세계>, <로마의 에서> 전시회 공식 카탈로그, <카마스마트> 등을 펴냈고, 그림책으로는 <식물과 이야기하는 니나, 그리고 할머니>, <신비로운 거인>, <무인도에서 필요한 딱 한 가지> 등을 작업하며 다채롭고 섬세한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 왔답니다.


그림을 그린 리사 로프레도 작가는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예요. 유쾌하고 기발한 색채 실험으로 환상적인 그림을 선보이죠. 전작 <분수의 선물>에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한밤의 코끼리>로 2025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2026년 나미콩쿠르 일러스트레이션 상까지 거머쥔 실력파랍니다. 번역은 여러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겨오신 박재연 번역가님이 맡아 주셨어요.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의 이야기

주인공은 하얀 코끼리 엘리오예요. 따뜻한 캐모마일 차를 마시고 양을 스물한 마리나 세어 보아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아이랍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에 화려한 뻐꾸기시계가 밤 12시를 알리는 장면이 눈에 들어와요. 현실의 방에서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로 훌쩍 넘어가는 마법의 문이 열리는 듯한 계기로 다가오거든요.


침대를 빠져나온 엘리오는 빨간 자동차를 몰고 아무도 없는 심야의 도시를 달립니다. 모두가 곤히 잠든 알록달록한 건물들 사이로 홀로 깨어 운전하는 코끼리의 모습은 묘한 해방감을 주기도 해요. 언뜻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요. 한낮에는 시끌벅적했을 놀이공원도 밤에는 왠지 으스스하지만 한편으로는 거대한 관람차가 비로소 한숨을 돌리며 조용히 쉬고 있는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되죠. 긴 하루를 마친 장난감들이 곤히 잠든 장난감 세계도 엘리오의 발길이 닿는 매력적인 장소랍니다. 파티가 끝난 듯 텅 빈 광장, 초록 분수대에서 별빛을 바라보는 엘리오의 모습은 밤이 주는 고요함을 담아내고 있어요.


밤낮이 뒤바뀐 코끼리 엘리오가 전하는 의미

엘리오가 낮밤이 뒤바뀌어 홀로 깨어있는 것은 단지 잠투정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에 웅크린 불안이나 호기심, 낮 동안 다 발산하지 못한 에너지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때로 고요한 어둠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독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요즘처럼 놀이터나 공원, 골목길에서 실컷 놀지 못하는 아이들.. 힘이 남아돌 수밖에 없어요. 홀로 산책하며 잠든 도시의 평온함을 확인한 엘리오는 마침내 포근한 담요를 덮고 잠에 빠져들어요. 모두가 깨어나는 도시의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든 엘리오가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듯 편안하게 여행하는 결말은 정말이지 따스한 위로를 전해준답니다.


밤낮이 뒤바뀐 아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엘리오처럼 밤을 꼴딱 새우며 밤낮이 뒤바뀐 아이들을 볼 때면 부모님들은 걱정이 앞서게 되죠. 성장기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수면은 신체 발달과 정서 안정에 필수적이니까요. 딸 둘 아이들을 돌본 입장에서 조언해 드리면.. 억지로 자라고 다그치거나 화를 내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불안도를 높여 수면을 더욱 방해할 수 있답니다.


우선 아이가 밤에 깨어있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잠들기 두려워하는 감정을 천천히 알아봐 주시는 것이 중요해요. 엘리오가 고요한 밤 산책을 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듯, 아이에게도 어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며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낮 시간 동안에는 햇빛을 충분히 쬐며 신체 활동량을 늘려주고, 잠들기 1~2시간 전부터는 집안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여 수면 호르몬 분비를 돕는 환경을 조성해 주시는 것이 좋답니다. 일시적인 수면 퇴행이나 밤낮 바뀜 현상은 부모님의 일관되고 따뜻한 수면 의식을 통해 서서히 원래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어요. 아이들이 말똥한 눈으로 거실로 나올 때면 차라리 유모차에 태우고 새벽 거리를 산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고 체력은 바닥이지만.. 결국 아이들 에너지 & 호기심을 소진시켜야만 잠이 들더군요. 새벽 4시 넘어까지 심야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올 때 즈음, 유모차 안에서 곤히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는 순간은.. 내일은 더 일찍 잠들 수 있지 않을까? 언제까지 이런 야행성 올빼미 생활을 계속해야 하나?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오만 감정이 교차하던 힘들면서도 애틋한 시절이었습니다.


<한밤의 코끼리>를 읽어주니 아이들도 어릴 적 밤에 잠이 안 와서 집안을 서성거렸던 경험을 신나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모두가 자는데 혼자만 깨어있으면 무섭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비밀스러운 탐험가가 된 것 같았다면서 엘리오의 마음에 크게 공감했어요. 억지로 재우려 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엘리오의 밤 산책이 아이들에게도 큰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답니다.


잠 못 드는 밤 억지로 눈을 감으라고 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엘리오의 빨간 자동차에 올라타 다정한 밤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과 아이 모두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어줄 힐링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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