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 출판사 출간, 린다 N. 에델스타인 <캐릭터 심리 사전>은 아마존 글쓰기 분야 초장기 베스트셀러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전설적인 작법서다. 소설가 정대건이 지금 탈고 중인 소설 캐릭터의 돌파구를 찾은 책이라 극찬을 남겼으며,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빌리버에서 스티븐 킹 & 나탈리 골드버그의 저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작법서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책은 인물의 탄생부터 범죄 심리까지 400개 이상의 인간 성격 지도를 집대성하여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게임 기획자 등 모든 창작자의 바이블로 평가받는다.
저자 린다 N. 에델스타인은 40년 이상 임상심리학자이자 교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내담자의 깊은 심연을 직접 대면하고 연구해 온 베테랑 전문가다. 학술적인 딱딱함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복잡한 인간 심리를 해부하는 글쓰기 스타일을 지녔다. 저자는 여러 매체 기고를 통해 작가들이 자칫 납작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현실의 생생한 심리 사례를 제공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오랜 심리 상담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녀의 통찰은 단편적인 학문적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창작의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으로 치환된다.
이 책의 목차는 인간 생애의 다층적인 면모를 세밀하게 조망하는 13개의 장으로 촘촘하게 짜여 있다. 책의 도입부인 1장과 2장에서는 현실에 실재할 법한 성인의 23가지 주요 성격 유형을 거대한 성격 지도처럼 펼쳐 보인다. 3장부터 5장까지는 성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달 단계에 따른 고유한 심리 변화를 살피고 정상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심리 장애와 다양한 범죄자의 극단적인 성향까지 깊숙이 파고든다. 후반부 장들에서는 욕망과 성의 심리부터 시작해 사랑과 얽힌 관계를 비롯해 인생의 전환점에서 겪는 상실이나 트라우마를 심도 있게 다룬다.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 직업이 성격을 만드는 방식, 집단 속 인간의 심리, 외모와 몸짓이 드러내는 숨은 심리까지 인간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내외적 요소를 총망라한다.
작가는 기본적으로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지만 그 세계 속에서 숨 쉬는 등장인물은 철저히 현실의 심리 법칙을 따라야만 독자에게 생명력을 인정받는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가가 필연적으로 치밀한 심리학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0년 경력의 심리학자가 엄선한 400개의 인간 성격 지도는 세간에 유행하는 단순한 심리 검사를 훌쩍 뛰어넘어 인물의 아주 미세한 내면의 균열까지 짚어내는 예리한 도구다. 겉보기에 평범한 사람의 이면에 숨겨진 욕망부터 사이코패스나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잔혹한 악인의 심리 기제까지 각기 다른 층위의 심리 상태를 정교하게 조합하게 해준다. 창작자는 어디서 본 듯한 전형적이고 식상한 캐릭터를 탈피하여 그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창조할 수 있다.
글을 쓰다 스토리가 막히고 인물이 생동감을 잃어버릴 때마다.. 이 책은 언제든 책장에서 꺼내볼 수 있는 훌륭한 레퍼런스이자 구급상자가 된다. 어떤 인물의 성장 배경이나 가족 관계를 특정한 직업적 성향과 교차하여 엮어내면 그 즉시 무한에 가까운 서사의 실마리를 뽑아낼 수 있다. 막연한 상상력에만 의존하던 창작의 고통과 한계를 덜어주고 심리학적 근거에 기반한 강력한 팩트 체크 도구로 작용한다는 점이 <캐릭터 심리사전>의 가장 돋보이는 강점이다. 얄팍한 상상력이나 빈약한 취재를 대신하여 든든한 학문적 뼈대를 제공하므로 작가 지망생은 물론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성 작가에게도 평생 소장하며 곁에 두어야 할 캐릭터 사전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작가는 단순히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인물이 현실 세계에서 살아 숨 쉬도록 설득력을 부여해야 한다. <캐릭터 심리 사전>은 바로 이 지점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발휘한다. 방대한 심리학적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창작자가 얕은 직관이나 어설픈 간접 경험에 의존하던 습관을 버리게 만든다. 인물의 외면적 행동 뒤에 숨겨진 무의식과 과거의 트라우마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 독자들은 캐릭터의 낯설고 모순적인 행동조차 깊이 이해하고 기꺼이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결코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이론서가 아니다. 새로운 작품을 기획할 때마다 수시로 펼쳐보아야 할 실전 매뉴얼이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주는 훌륭한 교과서가 되고, 매너리즘에 빠진 기성 작가에게는 서사의 돌파구를 열어줄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수많은 심리학적 통찰 중에서도 이 책의 본질과 서술 방향성을 꿰뚫는 서문의 문장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