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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림자의 환영 3 : 조각난 하늘 ㅣ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신간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3권 <조각난 하늘>이 가람어린이에서 출간되었다. 책은 전사 고양이들이 사는 다섯 종족(천둥족, 강족, 바람족, 그림자족, 하늘족)을 무대로 한다. 이번 3권은 천둥족 치료사 올더하트를 중심인물로 삼아 잔인무도한 다크테일(Darktail) 진영의 위협과 종족 간 갈등, 예언, 리더십 문제를 다룬다. 시리즈 전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인기 판타지이며 이번 권도 종족 간 정치와 전투, 개인의 성장선을 교차시키는 서사로 연결된다.
<조각난 하늘>은 전투와 예언이 난무하는 장대한 전장 한가운데서도 ‘관계’와 ‘정체성’의 미세한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작품이다. 에린 헌터는 이번 권에서 단순한 클랜 대결을 넘어서 종족을 묶는 규약의 취약점과 그 규약을 해석하는 개체들의 다름을 정교하게 드러낸다. 그림자족과 강족이 무너지고 떠돌이 냥이들이 소나무 숲을 차지하면서 냉혹한 지도자 '다크테일'은 나머지 종족을 차례로 정복하려 한다. 그의 진영에 속했던 애관 고양이들마저 그의 잔인한 본모습을 깨닫고는 브램블스타 편으로 돌아선다. 마지막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윈스타와 다크테일이 깊은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호수에 빠져 싸움을 계속하는 그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떠오르지 않는데.. 모든 종족 전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과연 누가 싸움에서 승리했을까? 아쉽게도 그 결과는 다음 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크테일의 공세가 외형적 위협을 제공한다면, 작가는 그 위협을 통해 내부의 분열과 신뢰의 붕괴, 그리고 작은 결단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유지하거나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한다. 싸움 장면의 템포는 날카롭고 감정선의 디테일은 촘촘하다. 고양이 세계의 언어화된 관습과 거리 감각 묘사는 판타지 장르가 가질 수 있는 감각적 몰입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서사적 장치로서 예언과 지도자의 결단은 도덕적 질문을 던지게 하고, 독자는 전투의 결과만큼 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포기했는지 묻게 된다. 어린 독자에게는 용기와 우정의 가치를, 성인 독자에게는 집단과 개인이 맞부딪칠 때의 정치적 현실을 각각 건네는 책이다.
판타지 속 고양이 전사들이 건네는 냉정한 생존법은 현실의 공동체를 다시 보게 만드는 거울이 된다. 읽고 나면 당신은 고양이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숨을 멈췄던 시간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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