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딘 책꿈 9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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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윌로딘 Willodeen>은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베스트셀러 어린이 판타지 소설이에요. 배경은 가상의 마을 '퍼챈스 Perchance'입니다.


주인공 윌로딘(Willodeen)은 열한 살 소녀로 온갖 동물들을 좋아해요. 특히 못생기고 냄새나는 괴물 스크리처(screechers)를 사랑하지요. 친구 코너 버크(Connor Burke)와 마을 어른들, 스크리처, 관광 자원인 벌새곰(hummingbears)을 둘러싼 사건이 얽히며, 손수 만든 인형에서 생명이 깃드는 마법적 사건을 계기로 윌로딘이 마을 회의에서 동물과 자연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펼쳐요.

이 책은 환경, 공존, 연대의 메시지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저자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이전작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으로 2013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윌로딘은 단순한 환경 동화가 아니에요. 한 소녀가 ‘못생긴 괴물’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모험담처럼 보이지만..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마을의 자랑거리인 벌새곰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관습과 이득을 위해 생명을 재단하는 장면을 중첩시켜 우리 사회의 ‘가치 매김’ 방식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윌로딘의 눈은 어른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포착해요. 스크리처의 냄새, 벌새곰의 날갯짓, 땅이 갈라지며 올라오는 먼지 같은 감각적 디테일이 이야기를 촘촘히 받쳐 독자는 곧바로 ‘마을’이라는 소사회의 체제와 감정, 두려움과 욕망을 이해하게 됩니다.


애플게이트의 문장은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비판을 숨기지 않아요. 마법처럼 깨어난 존재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공동체의 책임을 환기하는 거울로 기능합니다. 특히 어린 주인공이 어른들의 회의와 여론, 관광 산업의 논리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전개는 오늘의 독자에게도 직접적인 질문을 던져요. 아이들이 주도하는 변화는 감정적 호소에 그치지 않고, 생태적 연결성에 대한 이해와 작은 행위의 지속성으로 설득력을 얻습니다. 저자 특유의 동물에 대한 공감, 아이의 내면을 존중하는 시선, 서늘한 현실 비판을 함께 품고 있어요. <윌로딘>은 독자에게 ‘누가 괴물인가’라는 질문을 거꾸로 던집니다.


이 질문은 어린 독자에게는 연대, 공생의 출발점이 돼요. 성인 독자에게는 소비와 관광, 경제적 이익 앞에서 얼마나 쉽게 비인간적 결정을 내리는지를 반성하게 합니다. 이 책은 반려동물, 생태 관련 수업 자료로도 쓸 만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든 세대가 읽어야 할 동화이지요. 작품의 간결한 구성, 감각적 묘사, 윤리적 질문 던지기는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전작들에서 이어지는 강점입니다. 더불어 뉴베리 상 수상 작가로서의 신뢰감은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의 무게를 더해 주지요.

자연 회복력과 모든 생물의 상호 연관성을 배울 수 있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판타지를 찾는다면..

<윌로딘>을 강추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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