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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걸
해리엇 워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5년 8월
평점 :
<뉴 걸 The New Girl>은 해리엇 워커의 데뷔 장편 소설로 2020년 초반 출간된 작품이다.
마시멜로에서 노진선 번역으로 2025년 8월 출간되었다.
마고 존스는 글로벌 패션 매거진 ‘오트(Haute)’의 패션 에디터로 출산 휴가를 앞두고 스스로 추천한 대타 매기에게 자리를 맡긴 뒤 일상에 이상한 균열을 겪는다.
매기의 능력은 예상외로 빠르게 빛을 발하며 마고의 경력, 사생활, 우정 관계에 균열을 낸다.
마고의 친구 위니의 비극적 사건, 직장 내 권력과 질투, 온라인 괴롭힘 같은 요소가 결합되며 긴장감이 점차 증폭된다. 저자는 패션업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 내 여성 관계의 미묘한 힘의 역학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해리엇 워커의 <뉴 걸>은 패션계의 화려한 외피 아래 은밀한 불안을 심는 심리 스릴러이다.
저자는 패션 편집실이라는 비좁고 폐쇄된 무대를 활용해 성공, 모성, 우정이 교차하는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마고의 시선은 초기에는 자리를 지키려는 안정의 욕망을 드러내지만, 매기의 급부상과 함께 자아의 균열을 경험한다. 이 갈등은 단순한 질투 서사가 아니다. 직장 권력의 미세한 역전, 동료 간의 은밀한 평가 시스템, 온/오프라인에서의 이미지 전쟁이 뒤엉키며 개인의 일상에 실제적 위협을 만든다는 점이 리얼하게 다가온다.
해리엇 워커는 더 타임스의 패션 에디터 경력이 있다. 그 경력은 현장의 디테일(오프라인 편집 회의, 패션쇼 백스테이지, 매체 내 위계 등)을 소설적 사실감으로 전환하는 데 유효하게 작동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은 서서히 팽팽해진다. 초기의 일상적 관찰이 중반 이후 불안의 증거로 재해석되는 방식은 독자를 끝까지 페이지에 붙드는 흡인력이 있다.
반면 과도한 묘사로 긴장 축적을 시도하는 지점에서 서사의 속도가 급격히 조정될 때 플롯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잠시 흔들리는 장면도 보인다.
<뉴 걸>은 현대 직장 여성의 사회적 위치, 모성의 딜레마, 치열한 이미지 정치의 이면을 스릴러 장르로 연결해 타인의 시선을 늘 의식하는 ‘관종의 삶’의 취약성을 서늘하게 가시화한다.
독자는 패션계의 화려하고 이색적인 표면과 그 아래쪽에서 동작하는 잔인하고 냉혹한 폭력의 메커니즘을 동시에 목격하게 된다.
해리엇 워커 <뉴 걸>은 트렌디한 스타일과 여성들 사이의 경쟁심, 긴장을 잘 결합한 작품이다. 가볍게 읽히는 표지와 달리 읽은 후 오래 남는 불편한 질문들을 남기는 스릴러 소설이다.
"내가 매기와 팀의 교제 사실을 트위터에 올리면 볼만하겠네.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비난하는 건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을 오래전에 터득했다. 타인을 깎아내려 봐야 진흙탕에 남는 건 상대가 아니라 나다."_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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