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작은 집 마리의 부엌
김랑 지음 / 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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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연을 나비매듭으로 묶습니다. 그래야 어디든 날아가니까..

계절마다 우리를 다시 찾아올 테니까."



형형색색 봄꽃이 핀 화전, 달큼하고 사각거리는 골담초 꽃떡, 다홍빛 꽃잎이 가득한 원추리 꽃밥 등.. 사시사철 지리산에서 피고 나는 꽃, 나물들을 버무리고 비벼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이가 있다.

지리산 산청 숲속 작은 집, <마리의 부엌> 스테이를 운영하는 김랑 작가.


저자는 자신의 손때가 고루 묻은, 소담한 자연 공간에서 심신이 지치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을 초대한다.

밤새 날뛰는 도시의 분주함,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경적과 독촉 소리, 카페인에 취해 불면의 밤을 지새운 이들은 그녀의 아지트로 숨어든다. 청정한 지리산 골짝에서 저자가 손수 만든 자연식을 맛보며 사람들은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살아가기 위한 기력을 얻는다.



"아무리 풍경이 좋고 아름다워도 사람과의 이야기가 없다면 그 순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과 향이 옅어진다. 

하지만 그 풍경 안에 사람이 있다면 순간은 영원이 된다."_<바래지 않을 셀추크>



저자는 세계 각지로 가족들, 지인들과 여행을 하며 낯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진심으로 대한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남은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없는 형편에도 곳간 양식을 내어주며 허기진 이들을 돌보는 마음이 문장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소중한 인연과 정을 쌓으면서.. 그들에게 정성 가득한 밥을 먹이면서 이어온 긴 세월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숲속 작은 집, 마리의 부엌>. 도시의 삭막함에 상처받은 이들, 마음이 주리고 배가 고픈 이들은 저자의 부엌을 찾길 바란다. 향긋한 제철 나물과 화사한 꽃전을 맛보다 보면, 온몸이 따스해지고 얼어붙은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 것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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