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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해자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평점 :
"모든 범죄소설가는 셰발과 발뢰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거쳐야 한다.
그들은 이 장르를 지키는 두 보초와 같다."
올해 2월부터 정주행한 마르틴 베크 시리즈도 종착역까지 두 권 밖에 남지 않았다.
9번째 시리즈 <경찰 살해자>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요나 린나> 시리즈의 공동 저자 '라르스 셰플레르'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셰발과 발뢰로 인해 스웨덴의 장르 문학이 틀을 깨고 진일보했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들이 기존 작가들과 다른 방식으로 형사/범죄 소설을 창작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고 고백한다. 건조하면서 냉철한 마르틴 베크는 스웨덴의 전형적인 남성상을 보여준다. 그의 주변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여러 동료들은 때로는 위트가 넘치고,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는가 하면 이전의 트라우마 때문에 장난감 총을 들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무대 위에 세워 이들이 무력감에 빠지고, 갈등하고 혼란에 빠지는 중에.. 끝내 가느란 사건의 실마리를 붙잡아 범죄자를 코너에 몰아붙여 포위하는 과정은 흡인력이 상당하다.
<경찰 살해자>는 한 여성이 낯익은 남자의 자동차에 동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방비 상태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습지 아래로 가라앉는 시신을 바라보는 남자. 베일에 싸인 그는 누구일까? 살해 동기는 무엇일까?
실종 처리된 그녀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모두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는 누군가를 향하는데..
이전 마르틴 베크가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첫 시작 <로재나> 사건을 기억하는가? 범인 폴케 벵트손이 사망자의 이웃에 거주함이 밝혀지면서 유력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모두가 벵트손을 의심하는 가운데 마르틴 베크는 초심으로 돌아가 범행을 처음부터 조사하기 시작한다. 윗선의 압박에 의해 사건이 유야무야 마무리될 무렵, 순찰 경관이 격렬한 총격전 끝에 숨을 거두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변하는데..
"스웨덴은 썩은 나라이지만 아주 예쁘게 썩은 나라다."_94p
셰발과 발뢰는 <경찰 살해자>를 통해 부패하고 경직된 스웨덴 경찰/관료 체제를 까발리고 고발한다.
"경찰 범죄 소설은 언제나 동시대를 가장 선명하게 재현한다."라는 리사 마르클룬드의 말대로 <마르틴 베크> 시리즈 열 권은 당시 스웨덴 사회의 민낯을 거울처럼 비추는 르포/다큐 문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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