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임자헌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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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먼저 배울 것을 백 번 읽어야 하니,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_88p



임자헌 작가, 저자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술 매거진 기자로 일하다가, 한문학의 매력을 우연히 접하고는 진로를 바꾸게 된다. 영어와 달리 정형화된 문법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한문학의 세계는 논어, 맹자 등 사서삼경과 각종 고전을 수백 번 읽어야만.. 한 우물을 파고 또 파야만 겨우 도달할 수 있는 미혹의 경지였다.


다소 늦은 나이에 빛바랜 고문 빽빽이 적힌, 뜻 모를 한문을 익힌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더구나 고전을 해석하여 현대적인 우리 말로 번역해야 하는 길로 들어섰으니, 그간 그녀가 겪은 고초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웠으리라. 허나 저자는 한학 공부에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배수진을 쳤다. 사실상 본인이 뒤를 돌아보고 후퇴할 수 있는 퇴로들을 제거했다. 초장거리 울트라마라톤을 달리는 선수처럼, 여유를 가지고 포기를 모른 채 완주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한 자 한 자, 그 의미를 깨우칠 때까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반복하여 읽고 쓰는 공부가 지속되었다. 하루하루 삼태기에 흙을 쌓아다가 야트막한 구릉을 올리고, 한숨 돌리고는 더 높은 곳에 흙을 다져 언덕배기를 이루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공부를 고통이 아닌, 평생 즐길 거리로 받아들인 저자는 전문 번역가의 꿈을 이루어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학 공부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흥미롭다. 단순히 고전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실생활에 응용하고 실천하는 자세는 타의 모범이 될 만하다. 


모름지기 평생 공부를 통해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이라면, 임자헌 작가의 <나의 첫 한문 수업>을 마땅히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무료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선대가 남긴 과거의 명문을 돌아보며 오늘을 살게 하는 현명함을 깨우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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