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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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태양과 같다. 세상 만물을 모두 비추지만, 정작 자신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니까.."_빅토르 위고

"마태복음 7장 13절을 기억하시죠?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_83p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기욤 뮈소'의 2016 년작 <브루클린의 소녀>가 리커버판으로 재출간되었다.

라파엘은 첫 결혼의 실패로 인해 진정 사랑하는 안나의 비밀을 실토하게 하려 애를 쓴다. 곁의 누군가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면 모르는 척 용인하는 것도 삶의 지혜련만.. 그는 집요하게 매달려 그녀의 입을 열게 만든다. 허나 그 비밀은 안나가 목숨을 걸고 무덤까지 지고 가려던 끔찍한 비극을 품고 있었으니.. 베일에 싸인 그녀의 과거 행적을 되짚으면서 라파엘은 점차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건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기욤 뮈소는 로맨스/스릴러 소설의 거장답게 라파엘과 안나 주변의 인물들을 차례로 등장시켜 그들 시점에서 사건을 재조명하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퍼즐 조각을 하나씩 끼워 맞춘다. 라파엘과 조력자 마르크가 프랑스와 뉴욕을 오가며 포착한 실낱같은 단서들은 낱낱이 흩어진 퍼즐 조각들이 큰 그림을 이루어 한 인물을 가리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야욕을 위해, 대의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어린 소녀와 일가족을 희생시킨 용의자의 정체를 밝히지만, 법의 심판대에 올리지 못하고 유야무야 타협하는 결말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어쩌면 기욤 뮈소는 집권 기간 내내 미국을 분열시키고,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국의 트럼프가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다시 나서는 웃지 못할 현실을 예견했는지도 모른다.



기욤 뮈소는 막대한 자본과 결탁해 부패하고 타락한 작금의 거대 정치세력들을 비판한다. 이들이 추종하는 '대의'란 것이 암암리에 개개인을 짓밟아 희생양으로 전락케 하는, 피 묻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저자는 브루클린의 한 소녀가 지옥 한가운데 파묻혔다가, 지상으로 탈출하여 불굴의 의지로 갱생하는 일대기를 신데렐라 스토리이자 리얼한 복수극으로 완성시켰다. 정신없이 달리던 롤러코스터가 평탄한 선로에 들어서는가 싶더니,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막판 반전 서사에 이르러 감탄사를 뱉으면 어느새 소설은 종착역이다. 우리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서스펜스 마스터 '기욤 뮈소'가 자아낸 이야기에 매혹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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