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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ㅣ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평점 :
<페인트>로 잘 알려진, 40만 베스트셀러 이희영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어요.
그녀의 첫 타임슬립 판타지, 청소년소설 <셰이커>를 소개할게요.
"어른이 뭐냐?" 첫 문장이 의미심장해요. 무엇이 어른을 정의하지?라는 물음에
등장하는 나우, 성진, 한민이 각자의 의견을 말합니다. 커피에 교통 카드까지 아이와 어른을 구분 짓는 다양한 잣대가 등장하더니, 별안간 학창 시절의 동창들을 떠올립니다.
그들 중 '이내'는 불행한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음을 넌지시 암시해요. 고인의 여자친구 '하제'는 오랜 방황 끝에 현재 '나우'와 사귀는 사이지요. 이들 세 절친이 페이지에 얼굴을 내밀면서 본격적인 시간 여행 판타지가 시작됩니다. 나우는 거리를 걷다가 신묘한 블랙캣의 뒤를 홀린 듯 따라가요. 어둑한 골목 끝에는 신비한 바텐더가 기다리는 칵테일 바가 어서 들어오라! 반기고 있었지요. 나우는 바텐더가 특별히 제조한 '블루 아이즈'를 마시고는 정신을 잃고 다음날 깨어납니다.
놀랍게도 나우는 열아홉 살, 학창 시절로 되돌아갑니다. 어찌 보면 낯익은 타임 슬립 판타지 식 이야기 전개이지만, 이희영 작가는 과거와 현재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나우의 혼란한 상황을 잘 그려냈어요.
베프 '이내'와 '하제'의 첫 만남이 성사되는 그날을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기 위해 약속 장소에 등장하지만, 남녀의 연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필연을 찾아 어떻게든 맺어지고 말아요. 몰래 짝사랑하는 하제의 주위를 떠돌면서 나우는 자신의 기억에 남는 유년 시절의 몇몇 지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과거 자신의 무심한 선택과 결정, 무기력한 포기로 인해 흘려보낸 시간과 기회들. 여러분들 모두 그런 순간들이 존재할 겁니다. 흘러간 지난날은 무수한 후회와 미련, 오해로 얼룩져 있지요. 사이사이 이어지는 그리운 이들,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 이별의 순간도 촘촘히 박혀 있어요.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생의 지점으로 타임-워프 할 수 있는 칵테일을 셰이크 하는 은밀한 바가 존재한다면.. 그곳은 우리에게 신이 내린 축복일까요? 아니면 악마의 저주일까요?
청소년소설 <셰이크>를 읽으면서 각자의 삶의 큰 줄기를 바꾸는, 과거의 몇몇 변곡점이 떠오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저의 예를 들어볼까요? 고딩 시절, 그 친구에게 무심코 내뱉은 그 말을 다시 입안으로 삼켰으면 하는 후회. 사춘기 시절 극심하게 방황하는 나 자신을 붙들고 정신 차려라, 제발 힘을 내라! 셀프 위로하고 힘이 돼주었으면 하는 미련. 대학 전공 교수가 권유하던 미국 컨퍼런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몇몇 인생의 선택지들.. <셰이커>의 묘미는 나우의 시간 여행 판타지를 따라가면서, 독자들 각자의 삶에 존재하는 곡절을 떠올리고 반추할 수 있다는 점인 거 같아요. 누구나 마음 깊이 품고 있는, 자면서도 이불킥을 냅다 찰 만한 회한 가득한 지점으로 데려가, 이를 만회하고 해소할 수 있는 나름의 동력을 제공하는 거죠.
허나 지나친 과거에의 집착은 정신 건강에 해로워요. 이제 책에 집중합시다!
나우는 시시각각 예정된 죽음으로 다가가는 친구 '이내'를 바라보면서, 서로의 삶의 방향을 바꾸려 결정을 내려요. 인간의 생사를 가르는 운명을 비틀려 하는 나우의 과감한 시도는 과연 이루어졌을지, 절친 이내와 연인 하제는 그의 곁에 어떤 인연으로 남았을지.. 이희영 작가의 신간 청소년소설 <셰이커>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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