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파브르 곤충기를 처음 읽었을 때가 떠올라요.
노예 개미와 독거미, 독전갈, 매미 등 여러 곤충들의 생활 방식과 번식 습관에 대해..
박식한 곤충 박사이자 친근한 옆집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는 것처럼
알기 쉽게 가르쳐 주었지요.
파브르 곤충기는 파브르가 평생을 바친 곤충 연구가 담긴 역작이자,
세대를 뛰어넘어 존재할 영원한 고전이에요.
열림원어린이에서 새로이 펴낸 자연과학 클래식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는
의인화된 곤충들의 흥미진진 이야기와 노래를 듣고,
그들 무리로 들어가 곤충 생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어요.
이야기 흐름에 맞추어 그려진, 지연리 작가의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를 도와요. <파브르 곤충기> 9권은 구멍벌 암컷 '색동이'가 성장하여 짝짓기를 하고, 신경 마취를 통해 정신을 잃은 여치를 집까지 끌고 가는 장면이 나와요.
이후 탄생할 자신의 아기들에게 신선한 먹이를 제공하기 위해,
몸집이 큰 여치를 어떻게든 끌고 가는 여정이 험난하면서 힘겨워요.
구멍벌 암컷의 생애는 엄마들처럼 모성애가 넘치고,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주는 희생정신으로 가득합니다.
곤충의 생애를 그들 시점에서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열림원 어린이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
쭈그리고 앉아 흙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 무리를 쫓고,
고개를 들어 날아다니는 나비와 벌들에게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