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우리돌.. 눈을 감고 소리 내어 읽으면서 그 의미와 형태를 상상해 보자. 비죽 모나지 않고 둥글넓적한 돌이 허허벌판 가운데 놓여 있을 것만 같다. 세찬 바람 따라 물 따라 가벼이 굴러다니지 않고 묵직하게 자리를 지킬 것만 같은 바위를 뜻하는 말. 백범 김구 선생은 자신을 '뭉우리돌'이라 칭하고 바위처럼 굳건히 대한 독립을 위해 책무를 다 하리라며, 독립투사들을 탄압하려는 일제 무리들에게 저항했다.
뭉우리돌처럼 강건하게 국외에서 대한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이들의 자취를 톺아보는 이가 있다. 사진작가 김동우. 그는 러시아, 중국, 인도, 네덜란드 등 국외에서 고국의 독립을 위해 필사의 투쟁을 펼쳤던 이들의 일생에 사로잡혔다. 인도 뉴델리의 '레드 포트'를 시작으로 멕시코, 쿠바, 미국 땅에 파묻힌 독립투사들의 흔적을 발굴하고 기록한 <뭉우리돌의 바다>를 시작으로.. 러시아 연해주, 연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와 네덜란드 헤이그에 흩어진 한인/열사들의 발자취를 쫓아 <뭉우리돌의 들녘>을 새로이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