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를 넘길수록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가득이다. 바다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국은 인근 바다에 누적된 플라스틱 쓰레기 양이 세계 3위권 내에 자리할 정도로 심각한 환경오염 국가이다. 우리는 후세에 청정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또한 해수면에 서식하는 폰토마이아, 클루니오마리누스 등 이름도 생소한 해양 곤충의 생태와 번식 방법 등을 다루며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챕터에서 다룬, 바이러스와 미미한 해양 생물들 간의 긴밀하면서 치열한 공생/경쟁 관계가 무척 흥미로웠다. 인간들은 이들의 기나긴 투쟁과 생존의 몸부림을 목격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유전자 가위 이론, 새로운 항바이러스 기법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격한 유행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 개체의 폭증과 야만적인 횡포를 견제하기 위해, 전체 생태계의 균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자정 작용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들 파괴적인 바이러스에 저항하고, 면역을 갖추어 적응하기 위한 기간을 겪으면서 무수한 희생자들의 묘비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지난 고통과 희생을 무의미하게 축소하고 무심히 망각하기보다는..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지난 과오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인류가 탐욕에 물든 과성장, 급속 발전을 통해 전 지구 생태계 및 환경에 끼친 해악을 인정하고, 이를 빠른 시간 내 되돌리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