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 이론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오미야 노부미쓰 지음, 조헌국.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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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렵다는 상대성 이론을 재미있게 풀었다고 해서 정말인가 의심스러워 보게 된 책이다. 책을 보다보면 자정이 훨씬 넘어 새벽에 잠든 적도 많기에 되도록이면 잠자리에 책을 가져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이름은 대놓고 잠 못들 정도라니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어 자기 전 책을 읽었다. 결과는 '잠이 안 오지는 않더라'다. 과학 전 분야 중 유독 물리에 약했는데, 어떤 식으로 설명을 했건 결국 물리는 물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던거다.


또,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과학자들 대다수가 실패라고 생각할 때, 아이슈타인은 그저 받아들이고 그렇다고 이해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대성 이론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정해진 날에 시험이라도 볼 것 처럼 외우려하고 이해되지 않는 물리의 법칙, 공식을 굳이 이해하려고 애를 썼기 때문에 책이 더 재미없게 느껴진 거다. 그저 '이랬구나'하고 넘어갔어야 하는 것을 조금 늦게 알았다. 한 마디의 요점을 설명하기 위해 그래프와 그림을 사용했다는 것도. 도중에 무척 슬픈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책의 목적이 중학교 때까지 배운 수학을 바탕으로 누구나 상대성 이론을 알기 쉽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거였다. 그 부분을 읽기 전까지 나왔던 공식 중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거라고는 기계처럼 외우고 있는 E = mc² 이거 하나였다.


절망감을 가지고 겨우 읽어가던 내게 뒷부분은 제목과 가깝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한 비행기 실험,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입자 가속기, 가속기를 이용한 암치료 방법, 핵, 원자력 등 같은 물리라도 내 기준으로 보자면 지구과학 쪽에 근접한 양자역학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양자역학도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수학적 계산과 공식에 어지러웠던 초반에 비해면 무척 흥미로운 부분이었고, 덕분에 후반부는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끝부분은 더 재미있었다. 블랙홀, 태양, 빅뱅, 빛과 우주 이야기다. 우주에 관한 책을 보면서 물리적으로 접근하지 않아서인지, 내가 기억하지 못해서인지 일반이건 특수건 상대성 이론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설명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 본지라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고 신기하기도 했다. 수학과 물리학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고, 나 같이 공식은 알파벳과 모자(루트) 숫자의 조합이다 싶은 사람은 즐거워질 뒷 부분이 있으니 그럭저럭 재미있는 상대성 이론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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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혼전계약서 1~2 세트 - 전2권
플아다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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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미스터리에 살짝 가미된 로맨스, 사극에 살포시 얹혀가는 로맨스만 보다가 대놓고 로맨스를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형사 퇴직 후 흥신소를 운영하는 아빠 남수와 남동생을 둔, 스타트업 회사 대표 여 주인공 우승희와 재벌 금왕그룹의 회장 아들 한무결의 로맨스다. 겉으로 보기에는 흔한 신데렐라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승희의 능력치가 너무 쎄다. 인재를 영입하고 회사를 세우고 밤에도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금 획득을 위해서도 애쓴다. 그에 비해 한무결은 대강 전공 맞춰 만든 게임회사의 실질적인 일은 능력있는 친구가 다하고 정작 회사일에 관심없는 대표다.


회사 키울 생각 밖에 없는 비혼주의자 승희에게 어느 날, 아빠 남수는 네가 어렸을 적 돈을 빌렸고 갚지 않아도 되는 조건은 빌려준 사람의 손주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한다. 잊고 살았는데 기한이 다가왔다고. 결혼 안 할시 갚아야 할 돈은 50억. 절대 결혼 할 수 없었던 승희는 금왕그룹 저택에 침입해 계약서를 가져오려다 무결에게 들킨다. 하필이면 그 때 일하던 직원의 사망사실이 발견되고 현장에 있었던 승희는 무결의 도움으로 무사히 저택을 빠져나온다. 생각 외로 자신과의 결혼에 관심있는 무결을 떼어놓고, 50억을 갚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승희는 누가 봐도 결혼 안 하고 말지 생각들만한 '혼전 계약서'를 내놓는다. 당연히 납득 할 수 없었던 무결은 계약서 조율을 위해 지속적인 만남을 청했고, 어쩔 수 없이 승희도 이를 받아들이며 만남을 가질수록 아주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이렇게 서로 끌리고 하기 싫었던 결혼도 하고 싶어지는 건가 싶었는데, 한 인물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졸지에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약간 섞여버렸다. 승희의 대학동창이자 비혼주의를 결심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고백했다가 호되게 차인 후 승희를 괴롭힌, 악연이라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는, 무결의 누나 무빈의 정혼자 명중우다. 졸업과 함께 끝났다 생각했던 끔찍한 그 인간은 예비가족이라는 더 무서운 끈으로 승희를 조여온다. 무결의 가족 앞에서 자연스럽게 험담하기, 승희에게 대놓고 협박하기, 없는 일을 사실처럼 만들어 퍼뜨리기. 그리고 승희로 감춰놨던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들키지 않기 위해 바닥까지 추락하기 등. 범죄소설에서나 볼 법한 사건들을 벌이며 무결과 승희 사이를 벌려놓으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할 뿐 아니라 애정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의도치 않은 큐피드 역할을 한다.


무결이 좋아진 승희는 무결의 본가로부터 연락을 받고 함께 갔다가 혼인 계약서를 쓴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무결의 아버지 규원은 다른 쪽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결은 처음부터 2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승희는 무결에게 이별을 고하고 5개월의 시간을 바쁘게 보냈다. 회사는 전보다 커졌고 그에 따른 보안 기술도 필요해졌다. 스타트업 기업에게만 기술을 제공한다는 프리지어를 찾아간 승희는 그곳에서 무결을 만난다. 승희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무결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의 여지를 남기고 1권은 끝난다.


2권은 1권 보다 당찬 승희의 모습과 변해가는 무결 가족을 볼 수 있다. 승희는 무결의 본가에 가서 규원에게 "그쪽같은 시아버지를 두기 싫어서라도 절대 결혼 안 한다. 곁에 있는 사람 건강이나 신경써라."며 조목조목 제 할 말 다하고 속 시원히 나온다. 물론, 50억을 2억으로 파격적 할인가에 탕감해준 것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는다. 15년 전, 사랑 하나 보고 무결의 아버지와 결혼한 혜리는 어린 남의 자식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고 지금도 남 처럼 서먹하기만 했다. 무결이 승희와 만난 후 간간이 연애 상담 비스무리한 것을 하면서 말을 섞기 시작했고 좋은 쪽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고 승희가 시집와서 저처럼 빛이 바랠까 걱정 되면서도 며느리로 탐나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 집안과 가족병력으로 승희를 반대했던 규원은 명중우 사건 이후 딸을 도와줘서 고맙고 지난 일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러 승희의 회사에 갔다가 한 그녀와의 대화로 회사에 스카웃 못할 거라면 며느리로라도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린다.


사랑으로 좋게 변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분좋게 읽었다. 결혼이 최종 목표라 가족의 이야기가 필수적인 것은 사실이나 끝내 타협하지 못한 채 끝이나거나 악습이 반복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았다. 각 권당 두께가 얇지 않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어 술술 넘어갔다. 답답한 부분도 거의 없었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 그만이었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빨리 퇴장했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달달함이 당길 때 꺼내보게 될 것 같아 간만에 괜찮은 로맨스를 발견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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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1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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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법이 등장하는, 보지 못한 세계는 언제나 즐겁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물질 마법이 등장하는 시어니의 세계도 그랬다. 금속, 종이, 플라스틱, 유리, 고무 등의 가공된 물질을 이용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물질 마법이다. 한 사람당 평생 한 가지 재료만 가능하며, 결합 예식을 통해 재료와 계약한다. 시어니는 금속 마법사가 되고 싶었으나, 종이 마법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종이 마법사로 배정받는다.


학교 선생님과 함께 종이 해골 집사 분토가 반겨주는 종이 마법사 에머리의 집에 간 시어니는 참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종이와 결합 예식을 하고, 견습 마법사 생활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우울했지만, 곧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준 의문의 후원자가 에머리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시어니는 그가 다르게 보인다. 그녀의 스승은 드러나는 친절함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알레르기 때문에 키우던 개를 두고 와야 했던 시어니를 위해 종이 개를 만들어주고 수업도 충실하고, 궂은일도 시키지 않았다.


시어니가 만든 음식으로 함께 식사를 하고 수업도 하는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중,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나 에머리의 심장을 빼 달아난다. 금지된 신체 마법을 사용하는 신체 마법사 리라다. 시어니는 급하게 인체 해부도 책에서 본 심장을 종이로 접어 심장이 있던 자리에 넣어 작동시켜 미약하게나마 에머리의 숨을 돌아오게 한다. 시어니의 전보를 듣고 선생님과 마법사 둘이 왔지만 미덥지 못한 그녀는 종이 새를 만들어 리라의 환영을 보게 한 후, 찾으라 시킨다.


새의 안내를 받아 에머리가 만들어놓은 종이 글라이더로 리라가 있는 섬에 도착한 시어니는 에머리의 심장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안에서 여러 개의 방을 거치며 심장 안에 새겨진 에머리의 기억들을 보며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시어니는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서 이 심장을 그에게 다시 되돌려 놓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두려움과 싸우며 한 발 한 발 힘겹게 나아간다.


첫 느낌은 특이했다. 그동안 봐온 마법은 통틀어 사용되거나 원소의 속성 물, 불, 바람 등으로 나뉘었지 특정 재료에 제한되지는 않았다. 더구나 재료가 인간이 가공한 것이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붙는 마법은 특이하다 못해 괴상하기까지 했다. 종이 마법사가 되기 싫어했던 시어니의 마음도 이해되었다. 리라가 에머리의 심장을 빼가기 전까지 시어니가 받은 수업이라고는 거의 종이접기 밖에 없었다. 새, 개구리, 부채 등. 나조차도 종이접기 해설집을 읽고 있는 건지 판타지 마법 소설을 읽고 읽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으니 인생을 종이에 건 시어니는 오죽했을까.


책은 끝났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라 시어니가 위기의 순간 생각해 낸 마법이 어떻게 발현 가능했던 건지, 리라는 어디에 있는지 등 아직 풀리지 않은 것들이 많다. 종이 마법사 견습으로 수업 중이라 중이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지만, 다른 재료 마법사의 활약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제껏 생각해보지 않았고 굳이 생각해볼 필요도 없었던 종이책에 대한 느낌이 남달라졌다.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읽는 책이란 얼마나 매력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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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 - 78장의 타로카드로 점치는 가장 친절한 타로 시리즈
LUA 지음, 구수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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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고, 예뻐 보여 무작정 샀던 첫 타로카드는 아주 간간이 보는 햇빛을 제외하고는 내내 상자에 갇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의욕만 앞섰지 타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덱 안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해설집은 그저 영단어의 나열이었으며 나름 친절하다고 준 한글 해석본은 언어만 바뀌었을 뿐 단어의 나열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 타로 생각이 나 꺼내서 그림을 보는 게 다였다. 78장이나 되는 카드, 한 카드에 여러 개의 뜻, 정방향과 역방향을 다 합치면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가 있는지 짐작도 하기 싫었고, 들여다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가장 친절한'이라는 수식어 값을 하는 책이다. 카드마다 뜻은 당연하고, 카드 안에 그려져있는 물건, 등장하는 동물, 배경색, 무늬. 배경 식물 등 그것들이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알려준다. 등장인물의 몸 방향, 시선, 표정, 자세 등으로 카드의 분위기와 뜻을 유추하도록 도움을 준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질문에 대한 모든 카드의 답을 보기 편하게 표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때론 숫자로, 유사성으로, 궁합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카드 이해에만 정성을 들인 것이 아니다. 리딩 쪽도 무척 친절하다. 스프레드 종류, 카드 위치에 대한 해석과 함께 여러 질문 예시, 실제 상담 기록 등으로 카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같은 카드라도 질문에 따라 어떤 식으로 답이 달라지는지 파악할 수 있어 무척 도움이 된다.


타로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이해하고 생각하게 된 것은 암기로 답답했던 나에겐 큰 즐거움이다. 겉돌았던 카드가 조금씩 손과 눈에 익는 느낌이 참 좋다. 이해를 중점으로 둔 설명도, 자신만의 이미지와 생각으로 타로노트를 만들라는 것도,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도 초보에게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 이유들로 타로를 시작했다 포기하게 되니까.


모든 것이 좋았던 이 책에 굳이 개인적인 아쉬움을 꼽자면 내 타로가 조금 특별한 'MOON GARDEN"이라는 거다. 책이 기준을 잡아 설명하고 있는 웨이트 타로에 등장하지 않는 유니콘, 드래곤, 식물들이 등장하고 배경색은 대체로 짙은 남색이라 애써 작가가 설명해준 의미들이 무용지물이었다. 물론, 수많은 타로가 있고 그 뜻은 같다고 말하긴 했지만 책 내용 중 하필 그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고 재미있었던지라 내 타로에 적용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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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암기법 -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정계원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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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좋아하는 과목은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았고, 싫어하는 과목은 공부조차 어려웠지만 해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전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 지나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요즘은 다르다. 몇 번이나 해 본 요리법인데, 할 때마다 찾아보고 찾아놓고도 몇 번이나 확인하며 다음 과정을 진행한다. 신중을 기하는 거였으면 좋았으련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상황에 뇌기능 저하까지 의심했었다. 그러니 외우기도 쉬운데 오래 기억한다는 '기적의 암기법'에 혹 할 수 밖에.


거창하게 들리는 '기적의 암기법'은 의외로 대단한 방법이 아니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상상 속 공간과 장면의 연결이다. 우선, 단어나 숫자 등 외울 것을 장면화 시킨다. 장면에 감정과 감각을 넣어 인상적으로 만든다. 장면을 불러오면 기억해야 할 것이 저절로 기억난다. 장면 혹은 유사점을 만드는 것은 작가가 제시한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되. 처음에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연습으로 익숙해지면 빨라진다. 빨리빨리=8282 로 연상시키는 것도 암기법의 한 종류다. 책의 예 중에서 무작위 숫자를 기억하는 법이 있다. 122510040301 어려워 보이는 숫자지만 연상법으로 빠르고 잊지 않게 기억할 수 있다. 1225는 크리스마스, 1004는 천사, 0301은 삼일절. 크리스마스 천사 삼일절을 떠올리면 12개의 숫자가 순식간에 암기된다. 이렇게 숫자나 어려운 용어 등에 의미를 부여하고,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연상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단어와 숫자 뿐 아니라 그 외의 것들도 문제없다.


공간은 순서대로 암기할 필요가 있는 것에 유효하게 작용한다. 연결로 공간의 양과 암기 가능한 양이 정비례해진다. 처음은 알기 쉽게 신체로 설명을 한다. 신체로 연상한 단어들을 순서대로 불러오는 것이다. 단어의 양이 신체보다 많을 때 공간이 등장한다. 내 집 구조, 내집 살림 등 변하지 않고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공간과 단어를 연결한다. 순서가 필요하면 미리 정해놓은 동선대로 공간 안을 이동하면 된다. 암기법을 알려준 후는 실전이다. 영어 단어 외우는 방법, 맞춤법, 시, 과학, 역사, 공인중개사 시험까지 예를 들어 암기법 활용을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장면, 연상, 공간이 필수적인 암기법에 그렇지 못한 텍스트는 버리고 장면을 택함으로써 이해도를 높였다. 서술식으로 모든 것을 적었다면 글을 장면화 시키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을테고, 작가의 의도와 다른 장면때문에 햇갈렸을 수도 있으니 암기법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암기법 전달에 충실한, 암기법을 위한 책으로 여러모로 실생활에 굉장히 유용할 책을 봐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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